[도용복의 골프 에티켓] <30> 갑자기 맞은 '언택트' 시대

골프장도 코로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골프 에티켓 1 골프 에티켓 1
골프 에티켓 2 골프 에티켓 2

코로나19가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미친 파장은 역대급이다. 여행·항공·레저 산업은 붕괴 직전이다. 벌써 두 곳의 국내항공사 인수가 무산되었고 구조조정을 통한 대규모 실업사태가 현실이 됐으며 관련 자영업자들의 회생은 불가능해 보인다. 불과 작년 연말까지 연휴기간 해외여행을 가려는 인파들로 발 디딜틈 없는 인천공항 모습이 뉴스 단골 메뉴였다. 일본·동남아 여행이 제주도 여행보다 더 합리적인 소비로 인식하게 되었고 많은 골프 모임에서 년1회 이상의 해외 원정 골프는 당연시 됐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이야기처럼 되었고 다시는 그런 시절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은 '언택트' 시대를 갑자기 맞이하게 됐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수도권에서 최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고 PC방, 노래방, 헬스장 등의 시설에는 집합금지명령을 받을때도 골프장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야외 활동이라는 점만으로도 감염 예방이 이루어진 것 같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눈치 볼 사람이 없으며 해외 골프여행이 불가능하기에 그 모든 수요가 자연스럽게 국내 골프장으로 옮겨온 것이다.

그러나 골프를 사랑하고 골프산업에 오랜 시간 몸담은 필자에게 현재의 '호황기'가 마냥 기쁘지 만은 않다. 이 시점에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 골프장 사용방식과 기본 예절에 대해 다시 한번 고심하고 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골프는 '약속'의 스포츠이다. 동반자들과 어렵게 시간 약속을 하고 가깝지 않은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움직여야 했으며 부끄럽지 않은 스윙을 가다듬는 인고의 시간도 필요하다. 여러 갤러리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으며 티박스에서 홀로 중압감을 이겨낸 후에 결과는 예상치 못한 뒷땅과 탑볼로 망신살이 뻗치는 일도 허다하다.

골프 약속은 '가족의 초상'이 아니면 무조건 지켜야한다고 입문때부터 배웠다. 이십여년전 골프장을 가는 도중 타고 있던 차가 전복되는 큰 사고를 당했다. 급하게 사고 수습을 하고 병원으로 가야된다는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택시를 이용해 간신히 티업시간에 맞춰 골프장에 도착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19 시대를 살고 있다. 당일이라도 의심할만한 증상이 있다면 주저없이 동반자들에게 알리고 '땜빵'을 찾거나 위약금을 지불하는 것이 현명하다. 최소한 코로나 사태가 완벽히 진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암묵적으로든 명시적으로든 양해가 필요하다. 벌써 몇몇 골프장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카트로 이동할 때와 락커룸을 이용할 때는 밀폐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이 이루어지므로 감염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당연히 이동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실제로 지키기가 힘들어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의 행동에 더욱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지금까지 골프장 전체에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진 적이 없지만 몇몇의 이기적인 행동이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기본적인 에티켓, '마스크 착용'은 실내와 실외를 구별해서는 안된다. 특히 불특정 다수를 매일 만나게 되는 경기 보조원(캐디)의 건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골프장의 호황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 분명하고 관련 산업의 발전도 자명하다. 성장의 기로에서 골프업계 종사자와 골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함께 철저한 예방수칙 준수를 실천해야 한다. 대구한의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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