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용복의 골프 에티켓<27>부지런함도 예의

골프 에티켓 사진 골프 에티켓 사진

비거리를 5m라도 늘리고 싶은 건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 골퍼들의 영원한 염원일 것이다. 5~10m를 늘리기 위해 드라이버를 수시로 바꾸고 근육훈련도 열심히 하는 아마추어골퍼들이 요즘엔 많다. 이들은 세계 최고 장타자는 얼마나 멀리 날리고, 과연 어떻게 해서 400m가 넘는 그 무시무시한 거리를 내는지 궁금할 것이다.

최초로 골프 대회가 열린 1860년의 디 오픈 챔피언십의 전장은 3천799야드였다. 12홀이었기 때문에 홀 평균 거리는 3천177야드였다. 1937년 미국에서 처음 7천야드를 돌파했고 지금은 83년 전보다 프로 골퍼들의 샷 비거리가 어마어마하게 늘었다. 그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웰빙을 부르짖는 시대가 되면서 신체적 조건이 발달한 것도 이유가 되고 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좋은 드라이버가 나오는 것도 한 이유가 된다.

2017 골프 대회 세계 롱드라이브 챔피언십에서 챔피언 트로피를 당당하게 거머쥔 '저스틴 제임스(30·미국)는 2년전 11월에 '파5홀 원온' 실험에 성공해 화제가 되었다. PGA투어 아놀드 파머 챔피언십이 열리는 베이힐 클럽 약 500m의 6번홀이 테스트하는 자리가 되었는데, 거리별로 다른 3개의 티 박스에서의 도전에 모두 한번에 그린에 공을 올려 참관자들의 혼을 빼놓았다.

그의 아버지 게리 제임스는 미식축구와 프로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세계 롱드라이브 챔피언십에서 두 번이나 우승 경력이 있다.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은 제임스는 185cm의 키에 90kg이 넘지만 세계 장타자들 사이에서는 작은 편이다. 그러나 5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날리는데, 그 비결로 튼튼한 몸과 장비, 스윙 세가지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골반을 보통보다 크게 돌리고 하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매일 3시간 가량 집중 트레이닝을 기본으로 한다. 장타 전용 클럽은 4.5도로 일반 남성골퍼들의 9~12도 클럽과 비교해 수직에 가까운데 이 클럽을 능숙하게 사용한다. 오버 스윙을 하지만 공을 드라이버 헤드 중심에 맞히는 능력이 세계 장타 선수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뛰어나, 그 인기가 치솟고 있다. 올해에 볼빅의 메인 스폰서십을 2년동안 받는 후원 계약을 체결해 인기의 화룡정점을 맞이하고 있다.

제임스는 인터뷰에서 팁으로 "오른손 잡이라면 백스윙에 왼발 뒤꿈치를 들었다가, 결정적 순간에 그 에너지를 폭발시켜 클럽에 전달시키는 연습을 해보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설프게 따라했다가는 OB가 나거나 본래의 컨디션을 잃기도 쉽다. 제임스처럼 '파5홀 원온'을 시키는 최장타자들이 프로무대 입문을 꺼리는 이유로 모두 입을 모은 듯 정교한 퍼팅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마추어 골퍼인 필자도 나이가 들면서 거리가 줄어들어 장타를 치는 것이 요원한 일이 되었다. 골프를 인생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일근천하 무난사(一勤天下 無難事)라 어프로치를 잘하기 위해 항상 라운딩 1시간 전에 도착해 연습해 어프로치에 최선을 다하곤 한다. 덕분에 좋은 어프로치로 타수도 많이 줄일 수 있었고 다양한 연령대와 천차만별 실력의 동반자들과도 즐겁게 라운딩이 된다. 그래서 '골프도 어프로치, 인생도 어프로치'라는 말이 있다. 제 컨디션으로 동반자들을 맞이할 수 있는 경기 전 1시간의 부지런함이 좋은 에티켓이 될 수 있다. 대구한의대학교 특임교수·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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