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석] 새로운 권력 확인한 '지방체육회 순회 간담회'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지역 순방…투표권 가진 회장들과 결속 다져
내년 1월 선거 대비한 운동 지적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5월 4~15일 지방 시·도체육회를 순방했다. 서울시를 제외한 16개 시·도체육회를 돌며 '지방체육회 순회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4일에는 안동시내 음식점에서, 15일에는 대구시내 음식점에서 경상북도체육회와 대구시체육회를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4일 안동시내 음식점에서 경북북도체육회를 대상으로 '지방체육회 순회 간담회'를 했다. 경상북도체육회 제공 대한체육회는 지난 14일 안동시내 음식점에서 경북북도체육회를 대상으로 '지방체육회 순회 간담회'를 했다. 경상북도체육회 제공

이는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하나로 묶은 통합체육회 출범 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일이다. 예전 대한체육회장들은 비공개로 추종 세력들과 함께 지방을 다니며 세 과시를 했다.

이 회장은 체육회 통합 당시 대한체육회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이를 발판으로 2016년 전국의 체육인들이 참여하는 투표로 제40대 대한체육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2019년 6월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임돼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있다.

이 회장의 이번 지방 나들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일단 불편해 보인다. 내년 1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대비한 선거운동이란 지적이다. 일부 언론은 이 회장이 투표권이 있는 시·도와 시·군·구 체육회장들을 모아 밥 먹으며 결속력을 다지는데 주력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간담회는 시간 부족으로 형식적일 수밖에 없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회장들은 이렇다 할 논의를 할 상황이 아니었고 의지도 없어 보였다고 했다. 지역 회장을 수행한 체육회 사무국장들은 회장 연임을 위한 노골적인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했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이 회장과 지방 체육회장들은 이미 선거를 통해 한 배에 타고 있다. 지방 체육회장들은 올 1월 선거를 통해 민선 체제의 체육회를 이끌고 있다. 앞으로 연임이란 같은 꿈을 꾸는 동반자이다.

정치적인 색채와 개인적인 친소관계에 따라 이 회장의 연임을 반대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지방 체육회장들은 이 회장 편에 설 것으로 에상된다.

예나 지금이나 대한체육회장과 지방 체육회장 자리는 권력의 한 축이다. 예전에는 정권의 도움 없이 대한체육회장이 되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세력만 잘 규합하면 정권과 뜻을 달리해도 회장이 될 수 있다.

민선 지방 체육회장도 시·도 자치단체장의 입김을 이겨내고 수장이 될 수 있다. 김하영 경상북도체육회장이 그런 케이스다.

성공한 사업가인 이 회장은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정치권력의 거센 도전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체육 지도자 성폭력 파문 때 이 회장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사퇴를 요구한 국회의원도 있다.

이 회장이 지방 체육회와 뜻을 함께 해 친정체제를 잘 구축한다면 체육단체가 정치권력의 하수인이란 말은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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