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자장면 맛보려고 서편 코스 예약"…48년 전통의 대구CC

'6번홀 그린에서 본 대구CC 서코스 그늘집. 자장면 맛이 일품이다' 최창희 기자 '6번홀 그린에서 본 대구CC 서코스 그늘집. 자장면 맛이 일품이다' 최창희 기자

 

대구CC가 자랑하는 냉면과 자장면. 직접 면을 뽑고 육수를 만들어 정성과 맛이 한가득이다. 최창희 기자 대구CC가 자랑하는 냉면과 자장면. 직접 면을 뽑고 육수를 만들어 정성과 맛이 한가득이다. 최창희 기자

'라운딩도 식후경'. 라운딩 전후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골프가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아무리 골프 코스와 직원들의 서비스가 훌륭하다 해도 클럽하우스 음식 맛이 떨어진다면 좋은 인상을 남기기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의 골프장은 나름대로 음식을 준비해 내장객들에게 내놓는다. 그런데 원가 등을 고려하다 보니 맛있는 음식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 대구CC는 미식가 골퍼를 사로잡는 몇 안 되는 골프장이다.

◆냉면과 자장면, 라운딩의 또 다른 진미

외주 업체가 운영하는 골프장은 공통 메뉴가 대부분이지만 자체적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는 대구CC는 특화된 맛으로 내장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그중 베스트셀러는 냉면과 자장면. 특히 날이 더위지기 시작하는 요즘에는 냉면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이 곳 냉면은 함흥냉면과 평양냉면을 6대 4 비율로 섞어 독창적인 맛을 자랑한다. 재료부터가 다르다. 일반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닭 육수가 아니라 꿩 육수만을 사용한다. 양념장의 경우 1년 전부터 숙성을 시키는 치밀한 과정을 거친다. 그렇다 보니 음식 재료 원가만 전체비용의 40%를 넘는다. 물론 적자다. 전태제 대표는 "음식은 팔면 팔수록 적자입니다. 그러나 내장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다"고 웃었다.

계절과 관계없이 대구CC를 대표하는 음식은 자장면.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골프장다운 거창한 음식은 아니다. 그러나 한 번 맛을 보면 잊을 수 없다. 서편 코스 그늘집에서 판매되는데 자장면을 먹기 위해 일부러 서편코스를 고집하는 이들도 있다. 모양새는 수수하다. 그러나 맛은 달큰하고 느끼하지 않은 '명품''이다. 이 외에도 육계장, 된장찌개, 물회 등 골퍼들의 입맛을 돋우는 메뉴들이 있다.

"대구CC를 찾는 골퍼들의 기억 속에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곳 주방을 담당하고 있는 정병철 부장은 "골프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수익성을 위해 많은 골프장이 음식을 외주업체에 맡기고 있다. 그렇지만 대구CC의 경우, 자체개발한 메뉴를 직접 손으로 만들어 내장객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년에 한 번씩 임직원들을 상대로 강도 높은 자체 테스트를 거친다. 이 테스트를 통과해야 비로소 음식을 내놓을 수 있단다. 정 부장은 "이 곳 자장면을 먹기 위해 예약을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고 했다.

◆영남권 최고의 명문 골프장
맛의 향연 앞뒤에는 환상적인 코스가 기다린다. 대구CC는 1972년 개장한 지역 최고 역사를 가진 골프장이다. 올해 개장 48년을 맞는다. 반백 살이 다 되어가는 만큼 전체 경관이 자연 풍경처럼 아늑하다. 키 큰 노송과 연못, 석조 그늘집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코스 전체를 꾸미고 있는 나무들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젊은(?) 골프장으로서는 도저히 가질 수 없는 연륜이 배어 있다.

특히 클럽하우스 주변의 소나무는 감탄을 자아낸다. 수령도 적지 않은 데다 모양새 또한 범상치 않다. 오랜 시간과 큰 노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혹자는 "대구CC 코스 내 소나무만 팔아도 새 골프장을 하나 짓겠다"고 할 정도다. 잘 가꾸어진 그린은 아이언으로 땅을 찍기에 아까울 정도다.
질릴 새가 없는 코스다. 이스트, 센터, 웨스트 등 세 가지 코스는 각기 다른 디자인과 레이아웃으로 플레이하는 동안 싫증을 느낄 틈이 없다. 총면적 110만 평의 대규모 골프장이다. 연간 13만명이 이곳을 찾고 200여개의 골프대회가 그냥 열린 게 아니다. 각종 문화행사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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