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생가 '호암고택' 보존해야…"삼성에 달렸다"

호암고택 서성지구 재개발 구역에 포함, 재개발 추진위 "고택 없앨 이유 없어"
대구 중구청과 재개발 추진위 "고택 주변 공원 조성, 삼성상회 복원" 주장
호암고택 소유권은 '삼성'에…삼성 결정에 따라 고택 보존 여부 결정

26일 오후 대구 중구 인교동 삼성상회 옛 터에서 열린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6일 오후 대구 중구 인교동 삼성상회 옛 터에서 열린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태어난 대구시 중구 인교동 호암고택을 보존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호암고택이 재개발구역에 포함돼 있지만 그대로 두면서 대구의 자산으로 만들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재개발추진위원회도 호암고택을 없앨 이유가 없다며 공원 조성을 통해 고택 보존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고택은 1942년 태어난 이건희 회장의 생가다. 이 회장은 3살 때까지 이곳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곳은 중구 성내동과 인교동 등 일대에 들어서는 1천831가구, 2만5천㎡ 규모의 서성지구 주택재개발 정비사업구역에 포함돼 있다.

대구 중구청과 서성지구 재개발추진위원회도 호암고택 보존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경제 성장의 발자취를 남긴 이건희 회장이 태어난 공간인 만큼 시민들을 위한 역사적 기념물로 남겨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고택 보존을 위해 인근에 공원을 만들고 삼성상회를 복원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성지구 재개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재개발 사업이 1천 가구를 넘으면 3천㎡ 규모의 공공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해야 한다"며 "호암고택 주변에 공원을 조성해 공원 안에 고택을 그대로 두면서 주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열쇠는 삼성그룹이 쥐고 있다. 호암고택의 소유권을 가진 삼성의 결정에 고택의 멸실 여부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조합 설립 후 관리처분 전 삼성이 고택을 없애버리면 마땅한 방법은 없다.

한편 이 회장의 장례식 이틀째인 26일 오후 대구 중구 성내3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인교동 옛 삼성상회 터 앞에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추모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류규하 중구청장은 "삼성상회를 복원해 관광지나 기념지로 삼았으면 좋겠다"며 "호암고택 보존은 물론 삼성그룹과 논의해 삼성그룹이 회수해간 옛 삼성상회 자재 등을 대구로 가져와 호암고택 인근 부지에 삼성상회를 복원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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