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불편, 눈치보여…" 저상버스 꺼리는 장애인들

대구시 567대 운행 전체의 37%…장애인 사용자 찾기 힘들어
시·장애인·전문가 등 중간 점검 필요

13일 오후 대구 동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이민호 다릿돌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팀장이 저상버스에 오르고 있다. 신중언 기자 13일 오후 대구 동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이민호 다릿돌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팀장이 저상버스에 오르고 있다. 신중언 기자

저상버스가 장애인 등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해 도입됐지만 정작 장애인들의 이용률은 바닥이다. 교통약자의 저상버스 이용률과 문제점 등 실태를 짚어보고 대책이나 다른 대안을 찾는 등의 중간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구시가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가 쉽게 버스에 오르내릴 수 있도록 차체 바닥이 낮고 출입구에 계단 대신 경사판이 설치된 저상버스를 도입한 건 지난 2004년. 16년이 지난 현재 대구시내에서 운행 중인 저상버스는 567대로 전체 버스 1천531대 중 약 37%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 저상버스 보급률(28.4%)보다 다소 높은 수치다.

그러나 저상버스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정작 저상버스를 이용하는 교통약자 입장에서는 만족하지 못할 보급률인데다 탑승 과정의 불편, 탑승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림에 따른 다른 승객의 따가운 시선 등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상버스를 운행하는 한 운전기사는 "10년 이상 주말마다 저상버스를 운행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장애인 승객을 태운 횟수는 한 손에 꼽을 정도다. 그마저도 동일한 손님"이라며 "아무래도 탑승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주변 시선 부담에 다른 교통수단을 선호하는 듯하다"고 했다.

저상버스 보급률도 더디다. 대구시는 2022년까지 저상버스 814대를 확보할 계획이지만 아직 567대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올해도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보급 목표치 달성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구시가 올해 도입한 저상버스는 13대에 그쳤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저상버스 예산 55억원을 편성했으나 코로나19 관련 긴급 재정으로 12억원으로 삭감돼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해 매년 50억~60억원의 예산을 저상버스에만 들일 것이 아니라 나드리콜 등 교통약자 전용 콜택시, 전동휠체어 충전인프라, 원활한 저상버스 이용 시스템에 예산에 투자할 필요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인프라 확대를 실제 이용률에 맞게 살펴야 한다"며 "나드리콜의 경우 대구시내 400여 대가 있지만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특장차량은 150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AD

사회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