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끊기고…' 남부 곳곳 비 피해, 사망자도 속출

경남 함양군 수로작업자 2명 급류에 휩쓸려 사망, 대구서는 등산객 1명 추락사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대구경북에 많은 비가 내린 13일 대구 신천 희망교 부근 잠수교가 통제된 가운데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대구경북에 14일 까지 산발적으로 비가 내리다가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겠다고 전망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대구경북에 많은 비가 내린 13일 대구 신천 희망교 부근 잠수교가 통제된 가운데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대구경북에 14일 까지 산발적으로 비가 내리다가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겠다고 전망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장마전선 영향으로 13일 남부지역 곳곳에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침수·붕괴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9시 23분쯤 경남 함양군 지곡면 보산리 보각 마을에서 수로 복구작업을 하던 남성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두 사람은 2시간여 만에 수로 작업을 하던 곳에서 2∼3㎞ 떨어진 마을 인근 하천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대구 수성구 파동 용두골 계곡에서는 하산하던 60대가 넘어져 5m 아래로 떨어지면서 숨졌다.

이날 경남 합천군 용주면 용주교 아래에서는 낚시를 한다며 보트를 탄 50대 남성 2명이 물에 빠져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전북 김제시 연정동에서는 운행 중인 승용차가 침수돼 운전자가 가까스로 구조됐다. 이들은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경남 함양군 지곡면 수로에서 실종된 남성 2명 중 1명이 실종 2시간여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 등 2명은 앞서 오전 9시 23분께 굴삭기를 동원해 마을 수로를 뚫는 작업을 하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사진은 실종자가 발생한 함양 수로. [경남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13일 경남 함양군 지곡면 수로에서 실종된 남성 2명 중 1명이 실종 2시간여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 등 2명은 앞서 오전 9시 23분께 굴삭기를 동원해 마을 수로를 뚫는 작업을 하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사진은 실종자가 발생한 함양 수로. [경남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빗길 교통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7시 33분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362㎞ 지점 5차로에서 25t 화물차와 산타페 등 5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산타페 운전자 1명이 숨지고, 화물차 운전자 등 2명이 다쳤다. 오전 9시 30분쯤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면 117㎞ 지점 2차선을 달리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에 부딪혔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미끄러진 차량에서 타이어가 빠지면서 수습이 지체돼 차량이 정체됐다.

 

 

13일 낮 12시 30분께 부산 기장군 동부리 기장읍성 성벽 복원 부분이 많은 비에 붕괴했다. 붕괴한 부분은 굴다리 위에 쌓인 성곽 형태의 담장이며 인근 상가를 덮치지는 않았다. 사진은 이날 폭우에 무너진 부산 동부리 기장읍성 성벽. [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13일 낮 12시 30분께 부산 기장군 동부리 기장읍성 성벽 복원 부분이 많은 비에 붕괴했다. 붕괴한 부분은 굴다리 위에 쌓인 성곽 형태의 담장이며 인근 상가를 덮치지는 않았다. 사진은 이날 폭우에 무너진 부산 동부리 기장읍성 성벽. [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장대비가 이어지면서 비닐하우스와 축사, 주택이 침수되고 토사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낮 12시 30분쯤 부산 기장군 동부리 기장읍성 성벽 복원 부분이 많은 비에 붕괴했다. 굴다리 위에 쌓은 성곽 형태의 담장이 무너졌지만, 인근 상가를 덮치지는 않았다.

앞서 오전 8시 기장군 일광면에서 옹벽이 무너지며 전봇대가 쓰러져 관계기관이 긴급 보수작업을 벌였다. 오전 6시 30분께는 부산시 동구 범일동 한 빈집 담벼락이 무너졌고 앞서 오전 1시쯤에는 서구 남부민동 은성교회 인근 폐가가 붕괴되기도 했다.

전남에서는 목포 6채·장성 1채·완도 1채 등 모두 8채 주택이 배수 불량으로 침수됐다. 또 무안 130㏊·해남 98㏊ 등 논 357㏊가 물에 잠겼다. 경남에서도 배수 불량으로 빗물이 들어차 논 301.1ha가 물에 잠겼다. 거제 5곳, 의령·거창 2곳, 창원·산청 2곳 등 도로 12곳에서 법면이 유실되거나 토사가 유출돼 소방당국 등이 응급 복구에 나섰다.

 

호우경보가 내리진 지난 10일 오전 부산 온천천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호우경보가 내리진 지난 10일 오전 부산 온천천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경남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에서는 높이 30∼40m, 길이 100m 토사가 유출되면서 왕복 2차로 도로가 차단되고 인근 주민 2명이 대피했다.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단독 주택 인근 야산에서도 오전 11시 36분께 토사가 흘러내려 인근 주민이 한때 대피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으로 경남에는 지리산(산청) 277㎜, 북상(거창) 240.5㎜, 서이말(거제) 240㎜ 등 폭우가 쏟아졌다. 이밖에 전북 위도(부안) 228㎜, 새만금(부안) 205.5㎜, 전남 피아골(구례) 220.5㎜ 등 곳곳에서 200㎜ 이상 장대비가 내렸다. 비구름대가 이동하면서 대부분 호우 특보는 해제됐으나, 이날 오후 9시까지 경상내륙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10㎜ 내외 비가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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