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확진자 동선 공개 '갑론을박'…"활동 잘못" vs "비난 자제"

대구시, 22일부터 확진자 동선 문자 메시지로 공개…"이태원 클럽발 n차 감염 차단"
"증상 발현 뒤에도 마트 시식 알바 비난 받아야" vs "무증상 감염 많아 몰랐을지도"

25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대형마트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형마트에서 이태원 클럽 3차 감염자로 추정되는 19세 확진 여성이 지난 16, 17일 시식코너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5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대형마트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형마트에서 이태원 클럽 3차 감염자로 추정되는 19세 확진 여성이 지난 16, 17일 시식코너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시의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공개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자가격리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론과 10대에게 가혹한 비난을 해서는 안 된다는 옹호론이 맞서고 있다.

대구시가 최근 공개한 19세 여성 확진자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증상이 있었다. 하지만 이 확진자는 16, 17일 이틀간 대구 달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하루 7~8시간씩 시식코너 아르바이트를 했고 이후에도 카페와 식당 등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의 동선을 두고 온라인 상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증상이 있었는데도 사람들이 몰리는 마트에서 시식 아르바이트를 한 것은 민폐다', '증상이 발현된 뒤에 곧장 자가격리를 하거나 검사를 받았어야 했다'는 비난성 댓글이 줄지어 달렸다.

반면 젊은 층의 경우 무증상 감염이 많아 본인도 모르는 사이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는데 10대를 향한 악의적인 댓글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수성구에 사는 주부 A(56) 씨는 "증상이 있었다고 하지만 감기와 비슷하다 보니 몰랐을 수도 있다"며 "동선으로 봐서는 코로나19를 의심하기에 증상이 가벼워 일상생활을 한 것 같은데 과민한 반응이 안타깝다"고 했다.

북구에 사는 B(40)씨도 "시장, 상점들도 영업을 재개했고 다들 집에 있기 답답해 공원이나 마트에 나오지 않느냐"며 "확진자 역시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감염이 됐을 텐데 무차별적인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종훈 교수는 "전염병 사태에서는 불안과 두려움에 따른 분노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고의로 지침을 위반해서는 안 되지만 누구든 모르는 사이에 감염이 될 수 있으니 결과만을 놓고 개인을 향해 비난하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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