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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국민, '한 가구에 두 장' 아베 총리 마스크 대책 비판·조롱

트위터에 올라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1가구 2마스크' 대책을 비꼬는 각종 이미지. 트위터 캡쳐
트위터에 올라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1가구 2마스크' 대책을 비꼬는 각종 이미지. 트위터 캡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한 가정당 면마스크 2장씩 배포하겠다"는 대책이 일본사회에서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외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대응 대책본부회의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면 마스크를 가구당 2장씩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와 관련해 "급격하게 확대하고 있는 마스크 수요에 대응하기에 매우 유효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주부터 확진자가 많은 도시를 우선해 순차적으로 마스크를 배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크 배포 방식은 일본 우정국을 통해 우편으로 발송하며 약 5천만 가구에 '마스크 2매'를 배송하는 비용으로 60억엔(약 690억원)가량을 잡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이 같은 대책에 일본인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방역 마스크도 아닌 천 마스크를 나눠준다는 점은 물론, 3명 이상의 가구는 마스크를 어떻게 나눠 사용해야 하냐는 것이다. 도쿄도에 거주하는 한 40대 남성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자신의 집은 6인 가족이라고 소개하면서 "어른이야 포기하지만, 이제 마스크를 누가 쓸지 아이들 넷이 가위바위보를 해야…"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구당 평균 가족 수는 2.4명인데 왜 2장으로 했느냐는 질문에 스가 요시히데 장관은 "아이들에게는 별도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1천100만 장의 천 마스크를 우선 공급해왔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에 일본 네티즌들은 이번 정부의 마스크 정책 비꼬는 패러디 사진들을 제작해 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특히 트위터를 통해 아베 총리의 얼굴에 천 마스크 2장을 합성한 사진이나 7명의 가족과 고양이 1마리가 천 마스크 2장을 함께 쓰는 모습을 담은 일러스트 등이 인기를 끌며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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