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택시기사 고령화 '전국 최고'…자격유지검사는 '바닥'

65세 이상 34.7%…법인택시 35.5%·개인택시 0.63%만 검사
검사 불편함과 검사 장비 부족 등 원인 꼽혀

대구시 택시 일제점검이 실시된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라이온즈파크 앞 도로에서 시청 및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직원들이 택시자격증 및 부제 표시 위·변조 여부, 청결상태 등을 점검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시 택시 일제점검이 실시된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라이온즈파크 앞 도로에서 시청 및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직원들이 택시자격증 및 부제 표시 위·변조 여부, 청결상태 등을 점검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택시 운전기사들의 고령화가 전국 최고 수준인 가운데, 안전대책으로 도입된 65세 이상 택시 운전기사의 '자격유지검사' 비율은 바닥 수준으로 드러났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자격유지검사 대상인 65세 이상 대구 택시 운전기사 5천632명 중 6.25%에 불과한 352명만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택시의 경우 대상자 4천724명 중 0.63%인 30명만 검사를 받았다. 법인택시 수검률은 35.5%(322명)로 조사됐다.

대구는 택시 운전기사의 고령화가 전국에서 가장 심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 말 기준 대구의 택시 운전기사 1만6천231명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5천632명으로 34.7%에 달했다.

법인택시 운전기사의 경우 6천179명 중 908명(14.7%)이 65세를 넘긴 반면, 정년이 없는 개인택시는 1만52명 가운데 4천724명(47%)이 65세 이상 고령자였다. 부산(49.8%)에 이어 대구가 전국 두 번째로 개인택시 고령 운전기사가 많다.

93세로 대구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최고령이었던 운전기사가 최근 택시면허를 양도하면서 최고령 운전기사의 나이는 86세까지 낮아졌지만, 여전히 80세 이상 운전기사가 53명에 이르는 등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자격유지검사 수검률이 낮은 이유로는 검사의 불편함이 꼽힌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들이 검사를 받기 어려워하고, 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본부에 설치된 검사기계가 8대뿐이어서 하루 24명까지만 검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택시업계 한 관계자는 "검사 날짜를 잡기도 어려운데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아 검사받기도 어렵다"고 털어놨다.

때문에 정부는 일반 병·의원에서 '의료적성검사'를 받아오면 자격유지검사를 대체해주는 규정을 마련하는 중이지만, 택시업계와의 갈등으로 아직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택시업계는 적정 혈압과 혈당 기준을 의료적성검사 항목에서 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검사 장비가 한정돼 있어 검사 기간인 내년 2월까지 모든 대상자가 검사를 받기가 물리적으로 힘들다.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자격유지검사=정부는 늘어나는 고령 택시 운전기사 문제를 해결하고자 올해 2월부터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 49조에 따라 만 65세 이상 운전기사에게 자격유지검사를 의무화했다. 65~70세는 3년마다, 70세 이상은 매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간 내 검사를 받지 않으면 과징금이나 과태료 등 행정처분이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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