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IT 전문가의 '화려한 전직'…전문성 갖춘 경찰관 떴다

교통·사이버 특채에 특이 이력 대거 지원
올해 남·여 군 장교 2명 군복 벗고 경찰복 입어 눈길

점점 복잡해지는 현대사회에서 경찰들도 다양한 분야에 맞는 전문성이라는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21일 제74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교통, IT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나타내는 경찰관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

교통·사이버 등 경력 특별채용 전형에 전문 기술을 지닌 이들이 대거 지원하면서 전체적인 경찰 조직의 역량도 크게 늘었다. 특히 10년 이상 관련 업계에서 일했던 이들은 변화하는 범죄 유형과 치안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 경비교통과 강성인(왼쪽). 노영수 경장.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지방경찰청 경비교통과 강성인(왼쪽). 노영수 경장.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교통범죄 해결 위해 나선 대구경찰청 '투캅스'

숙지지 않는 교통사고의 원인 분석과 교통 문제를 해결해 내는 교통문제 파수꾼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대구경찰청 경비교통과 교통계 소속 노영수(39) 경장과 강성인(34) 경장.

강원도 정선 출신인 노 경장은 교통공학을 전공하기 위해 계명대학교에 진학했다. 대학에서 도로용량 분석 등 교통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갈고 닦은 그는 졸업 후 10년 이상 대구에 있는 한 교통전문업체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2년 12월 교통 경력 특별채용으로 합격했다.

그는 교통사고 지점과 인근 환경, 운전자 등을 분석해 사고 빈도를 크게 줄이기도 했다. 지난 2015년 개통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어린이회관역 아래 교각에서 1년 만에 유턴으로 인한 사고가 8건이나 발생했다. 노 경장은 교통사고 분석과 운전자들의 운전상태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현 유턴 위치는 운전자들의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내용 등을 토대로 유턴 장소는 다른 지점으로 변경됐고, 이후 유턴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더는 발생하지 않았다.

노 경장은 "교통전문 경찰관으로 주로 교통규제 개선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시설 설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전문 지식을 활용해 교통 사고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 경장과 함께 근무 중인 강성인 경장은 2014년 교통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역시 교통공학을 전공한 노 경장은 제복을 입기 전에는 대구경북연구원에서 교통계획업무를 담당했다.

지난 4년간 동부경찰서 교통시설 담당자였던 그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건립에 따른 교통 대란을 막아낸 주역이기도 하다. 지난해부터는 대구경찰청으로 자리를 옮겨 노면 시인성 확보와 횡단보도 설치 업무를 맡고 있다.

강 경장은 "대구시내 교통정체 요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흐름을 원활히 할 수 있는데 전문성을 발휘하겠다"며 "학업과 대경연구원 교통계획업무 등을 통해 습득한 지식으로 교통 문제를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T업계 출신 사이버경찰 부부. 정성윤(오른쪽) 경장, 김수민 경장.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IT업계 출신 사이버경찰 부부. 정성윤(오른쪽) 경장, 김수민 경장.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우리는 하나' 달서경찰서 IT 출신 경찰부부

"10여 년간 다져온 정보통신(IT) 기술로 범죄 해결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달서경찰서 사이버수사팀 정성윤(42) 경장과 신당지구대 김수민(42) 경장은 지난 10여 년간 IT 업계에서 근무한 이력을 지닌 경찰 부부다.

2016년 7월 사이버 특채로 합격한 정 경장은 지난 13년간 IT 업계에 종사하면서 사이버 범죄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경찰의 길로 들어섰다.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서비스 설계 및 개발 업무를 담당해온 그는 소프트웨어 보안 분야를 배우기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에서 네트워크보안·모바일 포렌식 등 관한 전문성을 쌓았다. 또한 행정안전부 소프트웨어 보안진단원 전 과정도 이수한 인재이다.

정 경장은 지난 5월 대구에서 50여 건의 다중인터넷 사기 사건이 발생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범인을 검거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이버상 범죄를 해결해오고 있다.

정 경장은 "사이버범죄가 날로 지능화, 조직화되고 있다"며 "IT분야에서 익힌 경험과 꾸준한 공부를 통해 사이버범죄 대응 능력을 키우고, 범죄 해결은 물론 예방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올해 4월 신당지구대로 발령받은 정 경장의 부인 김수민 경장도 전문성에선 남편 못지않다. 그는 지난 10년간 대구교육청 홈페이지 등 소프트웨어(S/W) 서비스 개발·운영 업무를 담당해왔다.

김 경장은 "사이버 수사는 많은 정보력과 다양한 방식으로 수사에 임해야 한다"며 "서로 힘을 합쳐 전문적인 수사기법을 활용해 인터넷 보안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군 장교 출신 경찰관 윤석찬(왼쪽) 경장, 손은경 순경.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군 장교 출신 경찰관 윤석찬(왼쪽) 경장, 손은경 순경.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군 장교에서 경찰이 된 성서경찰서 경찰관들

전문 장교의 길을 걷다 군복을 벗고 경찰복을 입은 신입 경찰관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성서경찰서 죽전지구대 소속 윤석찬(35) 경장과 신당지구대 소속 손은경(33) 순경은 수년간 군에서 근무하다 올해 4월부터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대학 시절 전산과를 졸업한 뒤 지난 6년간 육군 통신장교로 근무한 윤 경장은 군 생활 동안 개인정보보호와 해킹 등 사이버 범죄의 심각성과 해결방안을 고민했다.

그는 55사단 정보통신대대에서 근무할 당시 중대장 역할을 맡으며 위성통신망, 보안관련 암호병과에 대한 관리와 운용을 성실하고 착실히 추진해 전술훈련평가에서 군단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윤 경장은 "필기시험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특기를 살려 사회적 문제해결을 위해 국민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손은경 순경은 군 장교(여군 사관)로 5년간 근무하다 경찰에 입문했다. 2012년 7월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군에서 정보의 수집, 분석, 처리 등의 업무를 주로 처리하는 정보장교로 근무했다. 전역 후 그는 대학 시절 꿈꿔오던 '경찰관'이 되기로 다짐하고 전공을 살려 법학 특채로 경찰을 시작했다.

손 순경은 "어머니와 저의 꿈 모두를 이뤄 기쁘다"라며 "법학특채로 경찰이 된 만큼 수사권 독립 이후 필요로 하는 법적인 지식에 대한 많은 일을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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