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속 폐지 줍는 노인' 기사보고 마스크 8천 장 통 큰 기부

손원배 태명 헬스케어 대표, 2천400만원 상당 마스크 행복나눔의 집에 전달

22일 대구시 행복나눔의집에서 손원배(맨 왼쪽) 태명헬스케어 대표가 강정우(가운데) 행복나눔의집 사무국장과 주민에게 미세먼지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22일 대구시 행복나눔의집에서 손원배(맨 왼쪽) 태명헬스케어 대표가 강정우(가운데) 행복나눔의집 사무국장과 주민에게 미세먼지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미세먼지 속에서도 생계 유지를 위해 폐지 줍기에 나설 수밖에 없는 노인들(매일신문 9일 자 9면) 사연을 접한 지역 한 업체 대표가 마스크 8천장(2천400만원 상당)을 복지시설에 기증했다.

"알려지기 부끄럽다"며 한사코 인터뷰를 마다했던 손원배 태명헬스케어 대표는 22일 오후 2시 황사 마스크, 건강지킴이 마스크가 10개씩 포장된 800명 분량의 마스크를 직접 트럭에 싣고 대구 중구 '행복나눔의 집'을 찾았다.

대구쪽방상담소, 대구주거복지센터 등을 운영하는 자원봉사능력개발원이 이곳을 위탁 관리하고 있다. 인근 쪽방 주민을 비롯해 노숙인, 폐지 줍는 노인 등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이다.

마스크를 받은 강정우 대구쪽방상담소 사무국장은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비싼 기능성 마스크 구매는 부담스러운데, 쪽방촌 어르신들이 참 좋아하실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매일신문의 오랜 애독자라는 손 대표는 "평소에도 마스크를 기부하려는 생각을 했지만 어떤 경로를 통해야 할 지 몰라서 고민하던 중 기사를 보고 신문사로 연락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먼지가 심한데도 마스크도 없이 폐지 줍는 어른들을 보고는 마음이 아팠는데, 방진 기능이 없는 면 마스크를 쓰거나 미세먼지 마스크를 여러 차례 빨아 쓴다는 기사 내용을 접하고는 즉시 행동에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현재 2대째에 걸쳐 48년 동안 의약외품 제조업체 태명헬스케어(대구 달성군 유가면 소재)를 운영하고 있다. 태명헬스케어는 탈지면, 거즈, 탄력붕대, 치과 진료용 마스크 등 병원 소모품을 전문 제작하면서 황사 마스크도 제작하고 있다.

손 대표가 기부와 나눔에 앞장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6년부터 국제로터리 3700(대구) 지구에서 연탄봉사, 김장봉사 등 지역 주민과 다문화 가정에 온정의 손길을 베풀고 있다.

손 대표는 "돌이켜 보면 나도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지금까지 왔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모든 사람들이 주위를 조금씩이라도 돌아보고 사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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