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입마개 안 한 '사냥개 6마리', 산책 중인 모녀 습격…피해자들 "중태"

문경경찰, 목줄·입마개 없이 사냥개 산책시킨 견주 중과실치상 혐의 입건

기사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지난해 4월 11일 유동인구가 많은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한 시민이 입마개를 씌우지 않은 대형견을 데리고 나와 시민들에게 공포심을 주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기사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 지난해 4월 11일 유동인구가 많은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한 시민이 입마개를 씌우지 않은 대형견을 데리고 나와 시민들에게 공포심을 주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문경경찰서
문경경찰서

경북 문경에서 산책로를 걷던 모녀가 사냥개 6마리로부터 집단 공격을 받아 중태에 빠졌다.

문경경찰서는 27일 문경 하천 산책로에서 60대와 40대 여성을 공격해 중상을 입힌 사냥개들의 견주 A(66) 씨를 관리소홀로 인한 중과실치상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 30분쯤 자신이 기르던 사냥개 6마리(그레이하운드 3마리·잡종견 3마리)를 문경 영순면 달지리 배수펌프장 주변 산책로에서 운동을 시켰다.

A씨는 사냥개들에게 입마개와 목줄을 하지 않은 채 풀어 놓았으며, 사냥개들 10~20m 뒤에서 경운기를 타고 뒤따랐다.

그러는 사이 사냥개들이 마침 이 곳을 산책하던 B(67) 씨와 C(42) 씨에게 집단으로 달려들어 머리와 얼굴, 목 등에 심한 상처를 입혔다. A씨는 부랴부랴 경운기에서 내려 사냥개들을 말렸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모녀 사이인 B씨와 C씨는 이 사고로 현재 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농사를 짓고 있는 A씨는 고라니와 멧돼지 등 유해동물 접근 방지용으로 사냥개들을 키워 온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평소 사냥개들을 목줄과 입마개를 착용하지 않은 채 산책을 시켜왔는데 사람을 물거나 위협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며 "사냥개 무리 중 한마리가 갑자기 공격적으로 변하자 나머지 개들이 합세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7년에도 경기도 의정부에서 70대 여성이 그레이하운드에 물려 사망한 바 있다.

한편 동물보호법상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맹견은 5종(도사견·아메리칸 핏불테리어·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스태퍼드셔불 테리어·로트와일러)으로 한정돼 있어 이번에 사고를 낸 그레이하운드는 대상 종에서 제외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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