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종합]포항 병원발 코로나 공포…시작은 사랑제일교회 신도

세명기독병원 의료진 75번째 확진…74번 확진자는 퇴원 후 요양병원 한달 간 입원 사실 드러나
조사결과 ‘최초 병원 감염은 수도권에서 면회 온 성남시 256번 확진자’
이름 숨기고 병원 다녀가…성남시 확진자 고발조치키로

이강덕 포항시장이 최근 잇따라 터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감염경로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이강덕 포항시장이 최근 잇따라 터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감염경로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에서 병원 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역에선 처음으로 의료진이 확진 판정을 받은데다 확진자가 입원했던 요양병원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재확산이 서울 사랑제일교회 신도 1명이 타인 명의를 도용해 포항에 있는 아버지 병문안을 다녀간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포항에선 지난 15일 이후 확진자가 22일 오후 8시 현재 13명으로 늘었다.

포항시는 22일 북구 거주 20대 여성 A(포항 75번) 씨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A씨는 앞서 포항 66번·71번·72번·74번 확진자가 입원했던 세명기독병원 간호사로 알려졌다. A씨는 근무 중 71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는 또 74번 확진자인 50대 남성 B씨가 세명기독병원 퇴원 후 북구 장성동 포항휴요양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B씨는 지난달 13일부터 같은 달 24일까지 해당 병원에 입원했으며,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1일까지는 포항휴요양병원으로 옮겼다.

포항시는 66번·71번 확진자가 머물렀던 세명기독병원 8층에 대한 코호트격리에 이어 포항휴요양병원 역시 74번 확진자 병실이 있던 5층 전체를 코호트격리했다. 같은 층에 있던 의료진, 환자 등 53명은 격리하고 나머지 263명도 전수조사키로 했다. 이곳에선 22일 오후 늦게 70대 남성 1명과 70대, 80대 여성 1명씩 모두 3명의 입원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포항시는 수도권에서 면회를 온 확진자에서 병원 발 집단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사랑제일교회 신도인 확진자(성남시)가 아버지인 71번 확진자 면회를 위해 세명기독병원에 들렀고 71번 확진자와 접촉한 66번, 67번 확진자(66번 확진자의 요양보호사), 72번, 74번, 75번 확진자에게 전염됐다는 설명이다.

광화문 집회에도 참석했던 성남 확진자는 면회 때 동생 핸드폰을 사용하고 이름까지 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달 21일 확진 판정을 받고도 면회 사실을 부인했으나 핸드폰 위치 추적 및 병원 폐쇄회로 영상을 통해 방문 사실이 밝혀졌다.

포항시는 이 확진자를 역학조사 및 방역활동에 혼선을 가한 혐의(감염병 에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고발할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2일 긴급 브리핑에서 "감염경로가 밝혀진 만큼 이를 중심으로 집중 방역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경주시도 방역활동을 방해한 경주 85번 확진자를 수사기관에 고발하고 방역비용을 청구하기로 했다. 용강동에 사는 50대 여성인 이 확진자는 방역당국의 전화를 받지 않아 경주시보건소 관계자들이 자택을 방문해 검사한 결과 21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22일 오후에는 이 확진자의 가족 중 30대 남성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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