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개통 얼마 됐다고" 상주 보도현수교 구조물 추락

37m 높이 달린 2m 철제 피뢰침 지나는 관광객 옆 추락 '아찔'
일각에선 부실시공 의혹 제기…상주시 "다리 전체 안전점검"

상주시가 117억원을 들여 지난 1월 21일 개통한 국내 최장 보도현수교. 4개월도 안된 지난 18일 37m 높이에 있는 철제 피뢰침(2m)이 다리난간으로 떨어져 관광객을 다치게 할뻔 했다. 2개의 피뢰침 중 붉은 원안에 피뢰침 하나가 두동강이 난 모습이 보인다. 고도현 기자
상주시가 117억원을 들여 지난 1월 21일 개통한 국내 최장 보도현수교. 4개월도 안된 지난 18일 37m 높이에 있는 철제 피뢰침(2m)이 다리난간으로 떨어져 관광객을 다치게 할뻔 했다. 2개의 피뢰침 중 붉은 원안에 피뢰침 하나가 두동강이 난 모습이 보인다. 고도현 기자
37m 높이에서 추락한 2m 크기의 철제 피뢰침 추락 당시 현장. 독자 제공
37m 높이에서 추락한 2m 크기의 철제 피뢰침 추락 당시 현장. 독자 제공

경북 상주의 경천섬 일대에 있는 국내 최장(345m) 보도현수교(교각에 케이블을 설치해 다리를 지지하는 보행용 교량)인 낙강교가 개통 4개월도 되지 않아 꼭대기 철제 구조물이 부러져 떨어지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추락한 철제 구조물은 주탑 37m 높이에 달려 있는 2m 크기의 피뢰침으로 다행히 지나가는 관광객을 가까스로 비껴갔다.

하지만 순간 관광객을 크게 놀라게 했고 상주시가 긴급 점검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는 등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상주시와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구조물은 지난 18일 오후 3시쯤 할머니와 어린 손자가 지나가는 순간 옆 다리 난간에 떨어졌다. 자칫하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할머니와 손자는 매우 놀랐다고 한다.

낙강교는 각 37m 높이의 2개 주탑이 있다. 주탑 하나에 2개씩 모두 4개의 피뢰침이 설치돼 있다. 이날은 바람도 크게 불지 않았는데 피뢰침 하나가 두동강이나 다리난간에 떨어진 것이다.

관광객과 주민들은 "벼락을 맞아도 끄떡없어야 할 피뢰침이 떨어진 것은 어이없는 일"이라는 반응이다.

또 일각에서는 부실시공 의혹도 제기해 감리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감리에 수억 원의 비용이 들어간 공사로 보기에는 석연찮아 세부적인 안전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주시 관계자는 "피뢰침이 추락한 원인을 시공사 등을 상대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리 전체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한편, 상주시는 지난 1월 21일 낙동강 경천섬과 회상나루를 연결하는 낙강교 개통식을 가졌으며 건설 공사에는 3년간 117억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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