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3대 위험 요소, ①집단 감염 전파지…

②해외 입국자 유입 ③시민 인내심 한계…"물리적 거리 지켜주세요"
요양·정신병원 고위험, 해외 바이러스 역 유입, 식당·술집 이용객 늘어

지난달 28일 토요일 대구 중구 동성로 로데오거리 일대에 술을 마시러 나온 20대들이 길을 오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토요일 대구 중구 동성로 로데오거리 일대에 술을 마시러 나온 20대들이 길을 오가고 있다.

코로나19 대구 하루 확진자가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자칫 한 순간의 방심으로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재확산된다면, 시민 모두가 또 다시 지독한 고통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이 같은 관점에서 ▷고위험 집단시설 ▷해외 입국자 ▷시민들의 인내심 한계를 코로나19 재확산의 3대 위험 요소로 지목하고, 앞으로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도 오는 5일이 종료 시한이었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지난달 27일 밤 대구 달성군 제2미주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지난달 27일 밤 대구 달성군 제2미주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 숙지지 않는 '고위험 시설 감염'

전반적인 확진자 감소 추세에도 요양·정신병원 등 고위험 시설 집단감염 기세는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달성군 제2미주병원(4명), 대실요양병원(2명), 서구 한신병원(1명) 등 고위험 시설 3곳에서 확진자 7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특히 제2미주병원 경우 3일 0시 이후 오후 6시 사이 18명(누적 169명)이 또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해당 통계를 반영하는 4일이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두 자릿수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슈퍼 전파지'였던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마무리된 뒤 대구의 주요 감염 사례는 대부분이 이들 집단생활시설에서 나왔다. 3일 0시 기준 대구의 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고위험군 시설집단에서 발생한 환자는 모두 474명(7%)에 이른다.

 

30일 오후 동대구역에 도착한 해외입국자들이 대구시 관계자에게 인적사항을 알려주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30일 오후 동대구역에 도착한 해외입국자들이 대구시 관계자에게 인적사항을 알려주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 해외 역(逆) 유입 바이러스 차단

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만62명 중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는 647건(6.4%)에 달한다.

대구에서도 현재까지 10명의 확진 환자가 해외에서 유입됐다. 이 가운데 6명은 공항 검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4명은 검역을 통과해 입국한 뒤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을 받았다.

대구행 입국자 수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곤 하지만, 지난달 22일 이후 2일 오후 6시까지 정부가 통보한 인원만 800명에 이른다. 이들에 의한 바이러스 역유입과 지역사회 재확산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정부 지침보다 더 강한 입국자 관리 방안을 시행할 방침이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명단을 사전 확보해 도착 즉시 동선을 관리하고, 9대의 택시를 투입해 자택까지 이동을 지원한다"며 "보건소 이동검진팀이 자택 도착 3일 이내에 방문해 검체를 채취하고, 재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오지 않으면 격리를 해제하지 않는 등 시민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3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학교 캠퍼스에서 벚꽃이 '코로나19'의 종식을 바라듯 봄바람에 우수수 떨어지고 있다. 이날 벚꽃길을 찾은 한 여학생이 마치 봄눈처럼 내리는 벚꽃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3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학교 캠퍼스에서 벚꽃이 '코로나19'의 종식을 바라듯 봄바람에 우수수 떨어지고 있다. 이날 벚꽃길을 찾은 한 여학생이 마치 봄눈처럼 내리는 벚꽃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 시민 인내심도 '한계수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시민들의 고통이 한계수위에 달했다는 점도 문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급감했던 대구 시내 차량 통행량은 다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대구시에 따르면, 2월 넷째 주 하루 16시간을 기준으로 7만752대에 불과했던 신천대로 차량 통행량은 3월 넷째주에 8만4천26대까지 증가해 전년 평균 9만4천374대의 89% 수준을 회복했다.

또 이달 들어 일반인 확진자 발생 건수가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식당이나 술집 등 다중이용시설에도 다시 사람이 붐비고 있다. 수성못 등지에서 꽃놀이를 즐기는 시민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매년 상춘객들로 붐비던 금호강 하중도 유채꽃 단지 등을 대상으로 주말 및 공휴일 전면 폐쇄를 결정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대구는 아직 지역사회 감염이 심각하고, 누구 한 사람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며 "개인위생수칙을 더 철저히 지키고, 야외활동을 하더라도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달라"고 호소했다.

◆고강도 거리두기 지속

애초 오는 6일부터 일상·경제생활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으로 전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정부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4일 국무총리 주재 회의에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한다"고 3일 밝혔다.

이와 관련, 정세균 총리는 전날 "일상복귀를 무한히 미룰 수도 없고 국민들이 느끼는 피로도가 상당하다는 사실도 잘 안다"면서도 "전 세계적 확산세가 유례없이 가파르고 해외유입과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것은 감염을 다시 확산시킬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며 '고강도 거리두기'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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