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공무원, '의심증상' 아들 접촉 후 주민들 체온 재

25일 동료 직원 10여 명과 회식, 26일에는 영양병원서 주민 70여명 밀접접촉
아들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영양군청 사무실 폐쇄…직원 20명 격리

지난 26일 코로나19 지역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경북 영양군청 앞에 무균소독실이 설치됐다. 엄재진 기자 지난 26일 코로나19 지역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경북 영양군청 앞에 무균소독실이 설치됐다. 엄재진 기자

경북 영양군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확진자의 아버지인 군청 공무원의 사려 깊지 않은 행동이 뒤늦게 알려져 주민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영양군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 확진 판정을 받은 A(21·남성) 씨는 군청 공무원 B씨의 아들로 대구에 있는 대학에 재학 중이다. 24일 대구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아버지 B씨에게 연락, 자가용으로 영양에 왔다.

영양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신천지교회 신도이다.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를 찾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지난 20일 오한 증세로 대구에서 약국을 찾기도 했고, 22일엔 대구시로부터 '신천지 관련 의심환자'란 문자 통보를 받았다.

충분히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될 상황이었지만, B씨는 이후에도 평소처럼 업무를 봤다. 25일 저녁에는 동료 직원 10여 명과 회식을 했고, 26일에는 영양병원에서 출입자 체온을 측정하는 현장근무에 참여해 70여 명의 주민과 밀접접촉했다.

A씨의 확진 판정에 따라 영양군청에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B씨가 근무하는 사무실을 한때 폐쇄했는가 하면 밀접접촉한 공무원 등 20여 명을 자가격리했다. 군청 입구에는 소독실까지 설치됐다.

다행히 B씨 부부는 27일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나 재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검사 결과와 상관 없이 방역 최일선에서 뛰는 공무원 신분으로서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했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렵게 됐다. 영양읍 한 주민은 "코로나19 사태가 이렇게 엄중한데 공직자가 어떻게 이 정도로 안일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 화가 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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