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신청사 선정 기준 발표, 4개 구·군 맞춤형 전략은?

가장 많은 34건 감점 접수된 중구…"주먹구구식 감정 방안" 반발
달서구 4개 지자체 간 토론회 및 시민참여단 전문가 구성 재차 촉구

현 대구시 시청 청사 모습. 연합뉴스 현 대구시 시청 청사 모습. 연합뉴스

13일 대구시 신청사건립공론화위원회(이하 공론화위)가 후보지 선정 기준을 확정함에 따라 신청사 건립 유치전에 뛰어든 4개 구·군이 선정 기준에 최적화된 마지막 전략 마련에 나섰다.

이들은 공론화위가 제시한 ▷장소적 가치 및 랜드마크 잠재력 ▷쇠퇴 정도 및 발전가능성 ▷접근의 편리성 ▷중심성 ▷물리적 환경 수준 ▷환경 및 경관 수준 ▷개발비용의 적절성 등 모두 7개 항목으로 세분화된 부지선정 기준에 맞춤형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중구, 상징적인 현위치 가중치 줘야

가장 곤경에 처한 것은 중구다. 공론화위가 기존 제시했던 감점이 현실화하면서 감점 폭탄을 안게 될 위기인 것.

중구는 대구시에 접수된 모두 43건의 신고 중 34건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중구청 관계자는 "적발된 34건 중 대부분은 현수막 게시로 인한 것"이라면서 "아무리 큰 위반을 해도 시민들이 공론화위에 신고하지 않으면 감점 대상이 아니고, 사소한 위반이라도 신고하면 감점되는 현재의 감점 방식은 완전 주먹구구식"이라고 비판했다. 만약 감점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중구청은 1천점 만점에 최대 30점을 깎이게 된다.

이에 대해 류규하 중구청장은 "1천점 만점에 30점은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고작 3점 차이인데, 이 정도로 인해 대구 백년대계를 책임질 신청사 유치에서 탈락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또 "애초 대구시가 마치 시청 이전이 전제인 것처럼 신청사 건립 문제를 추진한 자체부터가 문제의 발단"이라며 "만약 이대로 시청이 다른 구·군으로 빠져나간다면 소송도 불사해야 할 일"이라고 해 부지 선정 결과에 불복할 뜻까지 내비쳤다.

중구청은 현재 대구시가 발표한 평가기준과 방식에 대체로 수긍하지만, 상징성과 접근성에 가중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현재 시청 자리는 대구 110년 역사를 아우르는 장소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고, 동서남북 어디서나 접근이 편리해 최고의 교통요충지"라고 강조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불리한 토지 적합성과 경제성 분야에 대해서는 주변 공공용지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등을 통해 묘안을 찾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구청은 이달 중으로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고, 동성로·반월당역·중앙로역 등에서 신청사 현위치 건립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홍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북구, 7개 선정 항목 모두 우위

현 시청 별관(옛 도청 부지)이라는 프리미엄을 가진 북구는 대구시와 공론화위가 내놓은 평가 기준과 감점 방안 등을 적극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북구는 공론화위가 내세운 7가지 항목 중 다양한 부문에 걸쳐 옛 도청부지가 강점이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옛 경북도청 터를 대구 시청사로 개발하면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고, 도청 이전 특별법에 따라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이미 시청 별관으로 사용되면서 시청 기능의 상당 부분이 이전해 있는 만큼 시민들 사이의 인식도 높고, 넓고 요새화된 부지 형상 또한 물리적 환경 및 경관이라는 측면에서 우월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 시청 별관은 경북대와 엑스코, 종합유통단지 등이 방사형으로 이어져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금호강, 신천, 금호워터폴리스 등 물산업 발전의 구심점 역할도 톡톡히 해낼 수 있는 장소에 있다는 부분도 장점이라는 것이 북구청의 주장이다.

여기에다 신천대로를 끼고 있는 옛 도청부지는 대구 시민들이 가깝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고, 고속도로까지의 거리도 가까워 대구시와 협력 관계인 안동·영천·경산 등 경북 지역을 연결하는 원활한 교통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북구청은 앞으로 지역 내 축제를 통해 홍보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각종 축제와 행사가 몰려 있는 이달에만 모두 9차례에 걸쳐 신청사 유치 홍보전에 나선다.

북구청 관계자는 "연말까지 다양한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북구 주민뿐 아니라 전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옛 도청부지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달서구, 경제성·접근성·상징성 강조

옛 두류정수장 부지를 신청사 후보지로 내세우는 달서구는 공론화위의 후보지 선정 기준 중 경제성과 접근성, 상징성을 강조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그러면서 공정한 후보지 선정을 위해 달서구가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4개 지자체 간 토론회 ▷시민참여단 전문가 구성 방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달서구청과 달서구시청사유치범구민추진위원회는 지난 8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현 대구시청 일대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신청사 예정지 선정을 위한 촉구대회'를 열고 시민참여단 구성이 각 구·군의 주민 수를 무시한 채 배분됐고, 대구시 및 공론화위와의 소통이 단절된 점 등을 문제로 지적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대구시와 공론화위가 발표한 후보지 선정 기준에 부합하기 위한 근거 자료 준비도 병행한다.

달서구는 최대 강점으로 접근성과 경제성을 내세운다. 1호선 도시철도역이 인접한데다, 경부고속도로와 현재 건립 중인 서대구KTX역사까지 모두 6~7분 내 이동이 가능한 만큼 대구 안에서는 물론이고 외부 접근성까지 뛰어나다는 것. 또 두류정수장 부지가 대구시 소유의 부지인 만큼 부지매입비가 소요되지 않는 점도 이점이다.

양종학 달서구추진위원장은 "조례를 핑계 삼아 현재의 후보지 선정 기준안을 그대로 통과시킨 공론화위의 밀어붙이기식 후보지 선정은 시민들의 거센 항의와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면서 "두류정수장 부지의 약점으로 지적된 바 있는 상징성을 키우기 위해 인근 두류공원과 83타워 등 문화·예술·체육·관광 인프라 집중성과 연계 방안에 대한 홍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달성군, 미래비전 알리기 주력

달성군은 대구시 신청사 건립 화원유치를 위해 여론전이나 지역감정에 호소하기보다 시민들이 대구시 백년대계를 위한 옳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화원의 장점, 미래비전 알리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화원 설화리 LH분양홍보관 터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설화명곡역, 중부내륙고속도로, 광주대구고속도로, 국도5호선, 대구외곽순환도로, 테크노폴리스로 등 대구의 주요 도로망과 연결돼 있다.

달성군 관계자는 "시청이 화원으로 오면 기존 구도심의 과밀화를 해소하고 고령·성주·경남 창원 등 대구 서남권으로 광역경제생활이 가능해져 대구 미래 100년 먹을거리를 책임질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후보지 중 가장 넓은 부지(22만m2)와 확장성(37만m2)을 가진 지역이라는 장점도 있다. 개발제한구역으로 기존 지장물을 철거할 필요가 없는 것도 강점이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넓고 큰 도화지에 시민을 위한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최고의 입지인데다, 부지를 군에서 매입해 무상제공함으로써 개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며 "시민들이 원하는 공원, 광장, 도심숲의 교양‧편익‧운동시설 등 행정문화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달성군은 ▷타 지자체의 2배에 달하는 대구 최고의 재정자주도(63.4%) ▷국가산단 등 대규모 산업단지 입지 ▷대구 경제의 70%를 책임지는 지역 ▷대구 전체 면적의 절반을 차지하는 지역 등 달성을 상징하는 타이틀을 전면에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공론화위가 정한 원칙을 준수하면서 미래세대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공정하게 유치경쟁에 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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