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월드 사고' 경찰 수사 난항…사건 당사자들 '정신적 충격' 호소해 조사 쉽지 않아

19일 오후 대구 이월드 놀이기구 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9일 오후 대구 이월드 놀이기구 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9일 오후 대구 이월드 놀이기구 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9일 오후 대구 이월드 놀이기구 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이월드 사고 경위와 롤러코스터 '허리케인' 근무자들의 열차 탑승 관행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사고 발생 닷새가 지났지만 아무런 성과를 못내고 있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부상자 A(22) 씨와 교대근무자 B(20) 씨가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어 지금껏 사고 경위 조사를 제대로 못했다고 21일 밝혔다.

관련 법이 허술한 탓에 허리케인 주변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고, 시끄러운 소음 탓에 목격자도 없다 보니 핵심 내용은 A, B씨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경찰은 "지난 19일 조사 등을 목적으로 병원을 찾았으나 A씨와 가족들이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며 진술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6일 밤 수술 직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이튿날인 17일 오후 이월드 측 지원으로 1인실로 옮겨 치료 중이다. A씨는 "깨어나 보니 병원이었고 다친 사실을 알았다. 사고 전후 상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가족을 통해 경찰에 전했다. 지금은 가족·의료진과 간단히 대화할만큼 기력을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허리케인에서 근무했던 전·현직 정규·비정규직 근로자 수십 명을 조사해 '관행이 존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다수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부상당한 동료 A씨가 열차에 탑승한 사실을 알고도 허리케인을 운행한 근무교대자 B씨, 허리케인 등 여러 놀이기구의 운행 상태를 관리한 매니저 C(37) 씨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월드가 관리 책임을 피하기 위해 전·현직 근무자들을 '입단속'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고 직후인 16일 오후 7시쯤 이월드 직원들은 경찰과 본지 기자에게 "허리케인 근무자가 열차에 매달렸다가 뛰어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종종 이런 사례가 있었는데 뭔가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2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9시 경찰서에서 교대근무자 B씨와 C씨 등 관련자들은 "A씨가 열차에 매달린 이유도, 관행이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준성 이월드 콘텐츠홍보팀장은 "사측이 관행을 묵인하거나 지시한 바 없다"고 했다.

이새롬 성서경찰서 형사과장은 "현장 관리자뿐 아니라 책임자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이른 시일 내 명확한 사고 경위를 밝히겠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21일 사고 관련 논평을 내고 대구시의 '고용친화 대표기업' 고용실태 재점검을 촉구했다. 대구시가 지난달 이월드를 '고용친화 대표기업'으로 선정했지만, 정작 정규직은 줄고 비정규직만 2배나 늘어났다는 것. 이들은 "비정규직 중에서도 주 40시간 이하의 근로자가 77명"이라고 지적하며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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