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시골 지자체인 경북 고령군이 '괴소문'으로 어수선하다.
괴소문에는 현 군수가 지난 6월 시행된 고령군 사무관(5급) 승진 인사와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이 과정에서 고령군의회 A군의원이 이른바 '배달사고'를 냈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소문에 따르면 당시 5급 사무관 승진 과정에서 대상자들이 수천만원의 금품을 군수에게 전달했고, 사법당국이 이를 눈치채고 조만간 수사에 나선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역 모 주간신문사는 이에 대한 사실 여부 확인없이 기사화하면서 괴소문에 기름을 부었고, 소문을 추적한 결과 최초 유포자가 고령군수 출마자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경북도의회 B 도의원으로 지목되자 고령군은 수습하기 힘들 정도로 혼란에 빠졌다.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곽용환 고령군수와 사무관 승진 당사자 3명은 해당 기사를 보도한 신문사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는 한편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고,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배달사고' 당사자로 지목된 A군의원도 "음해성 기사를 게재한 신문사와 최초 유포자인 B 도의원에 대해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자 해당 신문사는 "제보자는 B도의원이 맞다. B도의원에게 정치적으로 이용당한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B도의원은 "내가 제보한 게 아니라 '이런 이야기가 있다'는 해당 신문사 기자의 말에 박자를 맞춘 것일 뿐"이라며 "나도 황당하다. 사법기관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대응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고령군민들은 심한 허탈감과 상실감에 빠졌다.
한 군민은 "지금껏 고령군에서 단 한 번도 공직선거나 승진 대가 뇌물 등으로 문제가 된 적이 없었다"며 "고령군민의 자존감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도 이번 소문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검찰에 고소한 사무관 승진 당사자들은 "오랜 공직 생활의 결과와 노력으로 승진했는데, 뇌물로 승진했다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됐다"며 "누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모든 조치를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경찰 한 관계자는 "소문이 계속 퍼져나가고 있어 사실 여부 파악에 나서는 등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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