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입시프리즘] 자기소개서 어떻게 쓸까

김기동 대구진학지도협의회(대건고등학교 진학부장)
김기동 대구진학지도협의회(대건고등학교 진학부장)

수시 원서 작성일이 3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온통 나에 대한 생각으로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정작 나를 소개하는 자기 소개서 쓰기는 막막한 시기입니다.

그렇다면 자기 소개서를 어떻게 써야 할까요? 자신을 객관화해 다른 사람의 눈으로 자신을 보면서 작성하면 글쓰기가 쉽습니다. 이왕이면 입학 사정관의 눈을 빌려 자기 소개서를 작성해 봅시다.

자기 소개서 1번 질문은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입니다. 입학사정관은 여러분이 호기심-탐구-배움을 반복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학생인지를 묻습니다.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를 펴 봅시다. 5학기 동안의 활동들을 모아서 하나의 줄거리로 엮어 봅시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울 만큼 쉬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던 1학년 때의 나의 모습부터 대학 교재를 뒤적일 만큼 성장한 지금의 모습까지를 보여주기 바랍니다. 본인이 읽는 책들의 활자 크기가 줄어드는 모습도 좋고, 본인이 쓸 수 있는 한자어가 늘어난 이야기도 좋습니다.

자기 소개서 2번은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에 대해 묻습니다. 당신이 의미를 둔 교내 활동을 통해 당신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학생인지를 알고 싶어 합니다.

모형 자동차를 만들었던 기억을 통해 기계 작동 원리에 대한 당신의 관심을, 신문 기사를 오려 붙인 포스터를 게시한 이야기를 통해 당신이 가졌던 세상에 대한 관심을 보여 주세요. 학교생활기록부에서 당신이 가진 관심과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을 찾아 엮어 주세요.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를 했던 경험에 대한 질문이 자기 소개서 3번입니다. 입학사정관은 당신이 공동체 생활에서 생긴 갈등을 처리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합니다. 소통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대학 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지를 알고 싶어 합니다.

자기 소개서 4번은 대학별로 다른 질문입니다. 책을 통해 지식을 확장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서울대는 책 3권에 대해 묻습니다. 많은 대학은 지원 동기나 학업 계획을 묻습니다. 10년, 20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그릴 수 있는 비전을 가진 학생인지를 보고 싶어 합니다.

글은 어떻게 써야할까요. 자기 소개서는 두괄식으로 작성하기 바랍니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말을 입학사정관에게 명확하게 전달하고, 그 이유를 설명해야합니다.

글은 단문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한 문장에서 하나의 주어와 하나의 서술어로 작성합니다. 화려한 글 솜씨를 뽐내려다 본인의 뜻이 다르게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속담이나 관용 어구는 최소화 해주세요. 관용문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저 그런 평범한 이야기로 만들 수 있습니다. 수백 장의 자기 소개서를 읽고 있는 입학사정관의 입장에서 볼 때 관용어의 사용은 식상한 일이며, 글 전체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기 소개서를 쓰면서 끊임없이 질문하세요. 이 활동은 왜 했는지? 왜 이 책을 선택했는지? 왜 이 동아리에 가입했는지를 묻기 바랍니다. 학교생활기록부에 여러분이 무엇을 했는지가 잘 기록돼있는데도 대학이 자기 소개서를 보고싶어 하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스스로의 계획에 의해 움직이는 자기주도적인 학생이라는 것을 보여 줬으면 합니다.

김기동 대구진학지도협의회(대건고등학교 진학부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