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도지사 간부회의서 "지역업체가 일 못 받는 이유 뭐냐" 불호령

경북도, 지역 업체 사업 참여 극대화 방안 찾기 나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매번 지역 업체가 일을 못 받는 이유가 뭡니까. 당장 개선책 마련하세요!"

22일 오전 8시 경북도청 3층 도지사 집무실에서 호통소리가 터져나왔다. '스마일맨'으로 통할 정도로 좀체 화를 내지 않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다 보니 갑작스런 불호통에 함께 있던 도청 고위 간부들은 버쩍 얼어버렸다. 비서실 직원들도 익숙하지 않은 관경에 숨죽이며 상황 파악에 나서는 등 부산을 떨었다.

이 도지사의 호통은 지역 업체에게 '일감'이 잘 돌아가지 않는다는 보고가 발단이 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설계가 진행 중인 경주 대종천의 하천재해예방사업에서 지역 업체가 찬밥 신세라는 얘기가 불을 지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 사업에는 모두 5개의 업체가 참여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지역 업체는 두 곳 뿐인 데다 공사금액도 7억~8억원으로 역외 업체의 공사 규모(20억~24억원)에 비해 턱없이 적었던 것이다.

이 도지사는 23일 오전 8시 30분부터 열린 간부회의에서도 다시 한번 '지역 업체 홀대론'을 언급하며 "지역 업체를 상전 모시듯 대하라고 취임 때부터 강조했는데, 매번 지역 업체는 구색 맞추기 식으로 특정 사업에 쥐꼬리 만하게 참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전 실국은 업역을 가리지 말고 지역 업체가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 찾으라"고 지시했다.

'도지사의 불호령'에 도는 공정거래법과 지방계약법을 들여다보며 지역 기업 우대와 일감 참여 극대화 방안 찾기에 나섰다.

최대진 건설도시국장은 "다각도로 법률을 검토하는 한편 경북도의회와도 관련 사안 협의를 거쳐 지역 기업이 최대한 지역 사업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청사진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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