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방콕 더는 못해”…‘보상소비’ 불 붙었다

확진자 감소, 따뜻해진 날씨에 야외형 매장 손님 몰려
억눌렸던 소비 심리 기지개…백화점 매출도 회복세
대구지역 백화점, 황금연휴 앞두고 대대적인 할인행사

"나도 엘사공주"…가정의 달 황금연휴를 앞두고 백화점 업계는 꿈틀거리는 보상소비를 매출로 연결하려 대대적인 행사에 나섰다. 대구백화점 제공

집콕·방콕을 하며 갇혀 있던 소비자의 소비심리가 약화한 코로나19에 급격히 살아나고 있다. 이를 두고 억눌렸던 소비 욕구를 푸는 본격적인 '보상소비'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대구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황금연휴 고객 유치를 위한 대대적인 행사에 나섰다.

◆할인 행사에 길게 늘어선 줄…기지개 켜는 보상소비

지난 25일 찾은 대구 동구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은 가족, 연인 단위 방문객들로 붐볐다. 야외형 매장인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하는 한 의류매장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서 차례를 기다리는가 하면, 어린아이들은 놀이기구를 타며 함성을 내질렀다.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이날 롯데아울렛은 사람들이 착용한 마스크를 제외하면 코로나19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일상으로 돌아간 모습이었다.

코로나19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보상소비에 불이 붙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보상소비란 배우자에게 과소비로 보복한다는 '보복 소비'(Revenge Spending) 개념을 코로나19에 빗대 꾹 참았던 구매 욕구가 폭발하는 현상을 뜻한다.

보상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경계심이 풀어지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각종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관한 정보량은 지난 5일 최고 9천164건을 기록했다가 25일 2천638건으로 20일 만에 71.21% 급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관심이 느슨해지면서 인터넷의 관련 정보량도 급감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제공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관심이 느슨해지면서 인터넷의 관련 정보량도 급감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제공

2, 3월 극심한 소비침체에 시달렸던 백화점도 4월 들어 완연한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3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급감했으나, 4월 2주차(1~12일)에는 8.5% 수준으로 감소폭이 줄었고 3주차(1~19일)에는 5.8%까지 회복됐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28.7% 줄었던 3월 매출이 4월 2주차에 8.6%·13%, 3주차에 5.8%·11.7%로 감소폭이 줄었다.

유통업계는 주방용품, 홈인테리어 등 생활용품으로 시작해 골프웨어, 아웃도어 등 남성의류로 보상소비 품목이 이동했고 앞으로는 여성의류와 화장품 소비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지난해에 비해 여전히 매출이 감소했고 언제든지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보상소비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 한 백화점 관계자는 "매출이 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코로나19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소비심리 회복을 낙관하긴 힘들다"며 "황금연휴 행사 또한 위생과 방역에 각별히 신경 쓰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연휴 매출 사수'…할인행사 풍성

코로나19로 대규모 행사 개최에 부담을 느꼈던 백화점 업계도 어린이날까지 최장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앞두고는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나섰다. 보상소비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휴 기간 다양한 행사를 펼쳐 매출 회복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28일 오후 대구국제공항 체크인 카운터에서 승객들이 제주도행 비행기 수속을 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6일간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탓에 제주 등으로 여행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28일 오후 대구국제공항 체크인 카운터에서 승객들이 제주도행 비행기 수속을 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6일간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탓에 제주 등으로 여행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백화점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겨냥해 각종 사은품을 제공하는 '대백 패밀리데이'를 진행한다.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은 1~5일 '키즈&베이비페어'를 열고 장난감을 최대 50%, 아동의류를 최대 80% 할인한다. 11일까지 진행되는 '어버이날 효(孝) 건강침대 특집' 행사에서는 브랜드별 20~30% 할인과 특별 사은품도 증정된다. 대백카드로 결제하면 품목과 금액별로 7~10% 상당의 상품권이 제공된다.

롯데아울렛 율하점도 황금연휴 대목을 맞아 손님 모시기에 나섰다. 팝업 스토어('떴다 사라진다'는 의미로 일시적으로 운영하는 상점)를 열어 행사에 나선 것이 특징이다. 헬스케어 브랜드 세라젬은 어버이날 효도 선물로 제격인 마사지 등을 판매하고, 유아 내의 브랜드 오가닉맘은 유기농 원단으로 만든 런닝과 팬티 등을 할인 판매한다. 캐주얼 웨어 브랜드 R지오지아는 선착순 한정으로 남성 수트를 최대 50% 할인한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동아백화점과 NC아울렛도 5일까지 '아름답게 꽃피워 봄' 행사를 열고 할인 판매에 나섰다. 동아백화점 쇼핑점·수성점은 영캐주얼과 남성의류 브랜드 위주로 최대 70~80%를 할인하고 구매금액에 따른 사은품도 증정한다. NC아울렛 엑스코점·경산점의 생활종합매장 모던하우스는 어버이날 선물에 제격인 리클라이너 소파를 30% 할인한다.

대형마트도 황금연휴 할인 경쟁에 나섰다. 이마트는 1~3일 '가전 일일 특가' 행사를 열고 무선이어폰, 노트북, TV, 냉장고 등을 최대 30% 할인한다. 홈플러스는 13일까지 '슈퍼 초빅딜 위크'를 열고 한우 40%, 완구는 90% 할인하고 생활용품 1+1 행사를 진행한다.

이창수 홈플러스 마케팅총괄이사는 "황금연휴에도 이어질 사회적 거리두기의 피로감은 덜고 쇼핑의 즐거움은 더하고자 대규모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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