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나는 나답게 살고 있는가

김은혜 이화아동가족연구소 부모교육전문가

김은혜 이화아동가족연구소 부모교육전문가 김은혜 이화아동가족연구소 부모교육전문가

나는 간혹 누군가를 만날 때, 자신의 드러내기 힘든 일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사람들을 보며 존경의 마음을 느낀다. 인간이 가장 행복할 때는 자기다움을 찾을 때라는데, 사실 이 자기다움을 찾는 데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더욱이 인생이라는 것이 평온하게만 살 수 없는 것이어서 폭풍을 만나면 피하고 보던가, 부정하거나 남 탓하고 싶어 하는 것이 보통인데, 그 순간에 직면하여 그 고통까지도 자신의 몫임을 받아들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실 우리는 '나는 이런 사람이어야만 한다'는 기준을 세워놓고 타인의 말에 좌지우지하며 살아 피곤할 때가 많다. 사람은 자기다울 때 빛이 난다. 자기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모방하고 비슷해지려고 시도하는 순간 우리는 타고난 광채를 상실한다. 그리고 그 삶을 좇기를 희망하는 순간부터 현실과의 괴리와 모순에 부딪히며 좌절하고 불안해하며, 그 삶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어진다. 사람들은 남에 대해 다 아는 것처럼 소문을 만들어내지만, 그 속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진실이고, SNS속의 그럴듯한 삶이 좋아보일지 몰라도, 사진 한 장만으로 그들의 삶을 알 수가 없다.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가장 큰 체력소모와 위축은 자신의 결점을 감추는 데서 온다고 한다. 타인에게 나의 결점을 감추느라 거짓말이 꼬리를 물게 되고 피곤한 인생이 된다. 차라리 과감히 드러냄으로 에너지 낭비를 절약하고, 그 에너지로 내가 가진 장점을 통해 더 큰 매력을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내가 결점을 드러냈다고 나를 비난하고 무시하는 사람이라면, 언제가 됐든지 나를 떠날 사람이었다 생각하고 미련 둘 필요가 없다. 차라리 일찍 헤어져 내 인생이 더 잘될 것일지도 모른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인정하는 사람은 앞으로의 나의 삶을 자신 있게 개척해 나갈 수 있는 행복한 미래가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주어진 인생의 고해와 희노애락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너그러움과 유연성이 있고, 자신의 짐을 담담히 지고 나가는 용기가 있다. 그리고 이것은 그 사람만의 아우라를 뿜어내게 한다. 나는 내가 되어 살아가야 한다. '남들이 그렇게 하니까'가 아니라, 남에겐 없을 수도 있지만 '나한테만 주어진 것이 있다'라고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 사람들이 아무리 훈수를 두어도, 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고, 나의 행복의 방향성과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도 나에게 있다. 내 삶은 내 몫이다. 김은혜 이화아동가족연구소 부모교육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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