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천주교대구대교구 가톨릭남성합창단 정기 연주회 모습. 대구가톨릭남성합창단 제공

대구가톨릭남성합창단 계산성당서 제6회 정기 연주회

천주교대구대교구 가톨릭남성합창단(지도신부 조현권·단장 배상휴)은 3일 오후 7시 30분 계산주교좌대성당 대성전에서 '제6회 정기 연주회'를 연다. 이번 연주회는 '내 영혼의 찬미'를 주제로 그동안 시민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우봉아트홀 등 전문 연주홀에서 했던 것과는 달리 처음으로 계산주교좌대성당 대성전에서 펼쳐진다. 따라서 제6회 연주회는 단순 합창을 벗어나 미사곡과 주님을 찬양하는 곡 등 가톨릭 신자들이 하느님을 찬미하는 합창을 들을 수 있다. 영남대 이정아 겸임교수의 지휘와 피아니스트 이선주의 반주로 터너 작곡의 세실리아 미사곡 전곡을 비롯한 묵상과 찬양곡을 들려주며 마지막에는 헨델 메시아 할렐루야 등 모두 16곡이 연주될 예정이다. 특히 오케스트라 앙상블 팀과의 협연으로 오케스트라의 웅장함과 남성합창단 특유의 장중한 하모니가 연출된다. 합창곡은 'Jesu Mitis', 'Pacem', '한 말씀만 하소서'를 시작으로 터너 작곡의 세실리아 미사곡 전곡이 연주되며 독창은 테너 유현욱의 '네순 도르마' 등과 소프라노 배혜리의 '거룩한 성 S.Adam'(이영수 편곡)과 '꺄딕스의 처녀들' 등이 선보인다. 이어 귀에 익은 합창곡인 '어머니', '못잊어', '자유롭게', '십자가', '주님은 포도나무' 등도 연주된다. 배상휴 가톨릭남성합창단 단장은 "가톨릭남성합창단으로써 주님의 성전에서 정기 연주회를 가지려던 소원이 이번 연주회를 통해 이뤄졌다"며 "정성된 마음으로 이 시간을 준비한 만큼 오신 모든 사람들에게 주님을 향한 영혼의 찬미와 찬양의 기쁨이 넘쳐나는 복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남성합창단은 2006년 1월 당시 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로부터 정식으로 '천주교대구대교구 가톨릭남성합창단'으로 회칙인준을 받았다. 2009년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대구경북의 여러 본당 초청으로 작은 음악회를 열었고 교구의 각종 행사에 초대받아 봉사하는 등 음악으로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2018-08-31 13:34:48

천주교대구대교구 순교자 현양 청소년 기행문 및 UCC공모전

천주교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재)대구가톨릭청소년회와 관덕정순교자기념관과 함께 ‘얘들아, 관덕정 가자!’ (부제:대구의 순교자들을 알고 그들의 삶을 본받자)라는 제목으로 청소년 기행문 및 UCC 공모전을 실시한다. 대구대교구 청소년국은 이번 공모를 통해 청소년들이 교구 순교자들의 신앙과 삶을 스스로 찾아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자신들의 느낌과 생각을 기행문 또는 UCC로 반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도록 준비했다. 공모부문은 기행문, 창작 UCC 작품이며 주제는 ‘대구대교구 순교자(이윤일 성인, 대구의 복자 20위, 하느님의 종 5위)의 신앙과 삶,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이며 참가대상은 대구대교구 소속 초등부 4학년부터 고등부 3학년에 해당하는 청소년들이다. 공모방법은 기행문의 경우 작성한 원고지를 우편 또는 방문접수하며 UCC는 공모영상 원본 파일과 제작 기획서를 우편이나 이메일 또는 방문접수하면 된다. 제출은 관덕정순교기념관 사무실(053-254-0151)이나 이메일 deagusaint@gmail.com, 홈페이지 www.deagusaint.org로 하면 된다.

2018-08-24 10:53:39

[종교칼럼]하안거 해제날

새벽에 창문을 여니 보름달이 휘영청 밝았다. 이슬이 내린 소나무와 옥잠화 너른 잎에도 달빛이 고였다.하안거 해제날 이다.불전에 예불을 올리고 이른 삭발을 했다. 이 날은 출가 수행자에게는 특별한 시간이다. 수행자의 나이가 한 살 더 보태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뜨거운 여름과 더위로 게으름 속에서도 이미 가을은 와 있었다. 뒤뜰에 상사화가 잎도 없이 백중에 맞춰서 꽃 장엄을 올리고 있다. 백중날 치러지는 우란분재는 선망부모의 왕생 축원과 망자를 위한 천도의식이 베풀어진다.이때 안거(安居)에 들어갔던 스님들이 수행을 마치고 정진이 끝나는 날이 7월 보름인 것이다. 수행의 에너지를 이용해서 부처님 제자인 목련 존자가 어머니를 구원했던 내용이'우란분경'과'목련경'에 자세히 전한다.지금도 대만에서 열리는 공승법회(供僧法會)는 4천여명이나 모여서 대규모의 축제가 된다. 불광산사의'부모친숙일'은 출가한 스님과 그의 부모가 함꼐 상봉하며 축복속에서 행사가 이루어진다. 물론 여기에는 대만에 유학 온 세계의 모든 스님들도 초청되어진다. 이날은 신도들이 정성껏 마련한 보시금과 선물을 스님들 모두에게 공양 올리는 성대하고 장엄한 의식이 된다.동아시아의 문화전통은 강력한 조상숭배가 으뜸이었다. 조상을 존중하는 제사와 부모에게 하는 효는 불교 안에서 포교의 방편으로'우란분절'이 크게 부각 되었다. 어머니에 대한 효가 강조되어서 남성주의 사회에 가려진 어머니에 대한 역할을 불교가 찾아 낸 것이다. 여기에는 어머니에 대한 효를 강조하는 인도문화가 한몫을 만들어 내었다. 불교의 구원에는 직계혈통이 아니더라도 모든 존재에까지 확대된다. 이는 부계에 한정된 동아시아 전통을 불교포교의 수단으로는 가장 위력적인 코드가 되었다.우리가 노래하는 양주동 작시, 이홍렬 작곡'어머니의 마음'도 양주동 선생이'부모은중경'을 읽고 만든 노래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창조력을 지닌 사람은 어머니이다. 어머니는 우주의 생명력을 탄생시키며 그 생명을 사랑으로 가꾸어 낸다. 낳기만 한다면 무엇하랴. 기르고 가르쳐야 하기에 어머니는 얼굴에 주름이 지고 근심이 그칠 날이 없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자식을 낳아 기르는 과정에서 어머니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한 사람의 어진 어머니는 백 사람의 교사에 견줄 만하다고 한다. 그 어머니 밑에서 뛰어난 성인도, 흉악한 도둑도, 인류역사의 큰 영웅도 어머니들의 자식인 것이다.백중날 형님 절에 갔다. 고모와 어머니로 만난 우리는 형님의 권유로 출가하게 되었다. 어머니 1주기에 합동으로 제를 올리고 국수를 함께 먹었다."때를 알고, 때에 맞게 먹고, 때를 따른다"는 것은 자연의 순리에 맞춰서 살아가는 일이다. 어머님 안 계신 지금 어릴 때"때를 거르지 말라"고 하신 목소리를 듣는다.부처님의 상수제자 가섭 존자에게 출가를 허락하시면서"가섭아 너는 높은 가문에 태어나서 자존심이 큰 사람이다. 그래서 나이가 많은 이거나 중간이거나 적은이거나 같이 지내는 대중에게 크게 부끄러워할 것이 있는 것처럼 수행해야 한다."시간은 여름의 깊은 시름을 아물리며 대추를 붉게 익게 하고, 담장의 박덩이 꼭지를 마르게 하며, 들판의 곡식을 익게 한다. 7월 보름달 크고 부드러운 달이 떠오른다.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 감사합니다.청련암 암주

2018-08-24 10:33:53

경주 사천왕사지에 대한 보존과 활용방안에 대해 오는 23일 학술대회가 열린다. 사진은 사천왕사지 터의 모습과 사천왕사지 입구의 당간지주.

경주 사천왕사지 보존과 활용방안은

23일 경주 보문단지내 드림센터에서 경주 사천왕사지(慶州 四天王寺址'사적 제8호)에 대한 보존과 활용 방안을 주제로 한 연구 학술대회가 열린다. 사천왕사는 679년(문무왕 19) 경주 낭산 신유림(狼山 神遊林)에 건립한 신라 통일기의 대표적인 호국사찰이다. 낭산 신유림은 신라를 공격하는 중국 당나라의 해군을 막기 위해 승려 명랑이 밀교 의식을 행한 곳으로 사천왕사는 신라 호국불교의 성격과 신라인들의 불교관, 우주관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사천왕사지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가람배치를 비롯해 중요 건물의 규모와 구조 등을 새롭게 확인했다. 이와 함께 4천점 이상의 다양한 유물을 발굴했다. 지난해에는 사천왕사지에서 나온 사천왕사 녹유신장상(四天王寺 綠釉神將像, 녹유신장벽전 綠釉神將壁塼)을 복원, 올해 국립경주박물관과 공동전시를 열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사천왕사지 발굴에 대한 종합적 성과를 되짚어 보고, 사지(寺址)의 보존정비와 활용 그리고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 등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670∼676년 벌어진 나당전쟁 때 명랑법사가 낭산 남쪽에 임시로 절을 만들었는데 싸움을 하기도 전에 당나라 배가 침몰했다. 그러자 이곳에 정식으로 사찰을 건설했고, 그 사찰이 사천왕사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중국과 한국 절터 보존정비 현황과 사례를 고찰한 발표에 이어 사천왕사터 발굴조사 현황과 주요 성과, 사천왕사터 출토 유물의 과학적 분석과 복원, 사천왕사 불교문화 원형 발굴과 활용 방안 등이 논의된다. 또한 경주 낭산 유적 스토리텔링과 대중 문화콘텐츠 개발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도 진행된다. 사천왕사터 유적 보존관리 방안에 대해 발표하는 김우웅 명지대 한국건축문화연구소 부소장은 "사천왕사는 동해남부선 철도와 국도 7호선으로 인해 사역(寺域)의 범위를 명확히 밝히지 못했을 뿐 아니라 유적 정비도 임시방편으로 이뤄져 사실상 방치됐다"고 지적했다. 김 부소장은 "추가 발굴조사로 사역을 확인하고 주변 낭산, 선덕여왕릉, 망덕사터와 연관성을 찾아 성격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휴게시설과 통합 안내센터를 확충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8-08-20 12:37:09

극심한 혼란에 쉽싸인 조계종 내부 사태. 설정 총무원장 사퇴를 둘러싼 찬반집회가 조계사 앞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극심한 분란에 휩싸인 조계종, 총무원장 탄핵 가능성

대한불교조계종의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친자의혹공방으로 시작된 조계종 사태는 설조 스님의 단식과 일반 승려들의 사퇴요구를 설정 총무원장 스님이 수용해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이후 설정 총무원장이 사퇴를 번복하면서 조계종 내부 분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총무부장 인사번복 등 혼란 가중, 총무원장 감금설까지 지난 16일 조계종 중앙종회에서 불신임안이 가결돼 불명예 퇴진 위기에 놓인 설정 총무원장은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인사를 단행하려했으나 내부 반발에 부딪혔고, 이 과정에서 총무원장 감금설까지 터져 나왔다. 조계종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이 중앙종회에서 가결된 것은 조계종단 역사상 최초다. 총무원장 불신임안은 22일 열릴 예정인 원로회의의 인준을 거쳐야 효력이 발생하며, 원로의원 24명 중 과반인 12명 이상 찬성해야 한다. 설정 총무원장은 자신에 대한 불신임안이 가결된 이후인 17일 대구불교방송 사장인 법일 스님을 총무부장으로, 전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대표 효림 스님을 호법부장으로 내정하고, 임명장을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총무원 내부에서 인사 조치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임명장 수여가 무산됐다. 이에 앞서 이달 9일에는 성문 스님을 총무부장으로 임명했으나, 당사자가 하루 만에 사퇴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그러자 일주일 전 기획실장으로 임명한 진우 스님을 총무부장으로 임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총무부장을 바꾸려하자, 총무원 집행부 스님들이 강하게 반대했고, 결국 임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설정 총무원장 감금설, 총무원장 직인 탈취설 등이 재야불교단체 쪽에서 흘러나왔다. 위기에 처한 설정 총무원장은 총무원장 사퇴 및 종단개혁을 주장했던 설조 스님 측에 도움을 청했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이에 대해 조계종은 설정 스님이 감금을 당한 사실도, 조계사에서 쫓겨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승려대회·원로회의…, 향후 줄줄이 고비 이번주에는 조계종 사태 향방을 좌우할 원로회의와 전국승려대회가 예정돼 있다. 22일 원로회의에서 총무원장 불신임안이 인준되면 설정 총무원장은 즉각 해임된다. 종단 내 주요 구성원들이 설정 총무원장 퇴진을 요구한 점을 고려하면, 불신임안이 인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국선원수좌회와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 등은 초법적인 성격의 전국승려대회를 23일 열 계획이다. 이들은 종단개혁위원회 구성, 사찰운영 투명화, 재가자에 종단 집행부 참여권리 부여, 총무원장 직선제 도입 등의 개혁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불교개혁행동은 중앙종회 해산권을 갖고 있는 원로회의를 앞두고 전국 원로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중앙종회을 해산하고 비상혁신기구를 구성하라고 건의하고 있다. 한 원로의원 스님은 "조계종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오히려 불자들이나 국민한테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참담하다"며 "현 총무원장 불신임안을 통과시킬지, 중앙종회 해산 문제까지 논의할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계종 종정인 진제 스님은 최근 교시를 통해 "종단제도권에서 엄중하고도 질서있는 명예로운 퇴진이 동시에 수반돼야 한다"며 "퇴진 후에는 선거법에 의해 차기 총무원장을 공정하게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로회의에서 총무원장 불신임안을 인준한다고 해도, 종단의 내부안정을 단기간에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설정 총무원장 측은 원로회의에서 불신임안이 인준돼 해임될 경우, 무효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조계종 사태는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친자의혹에서 비롯됐다. 설정스님은 지난해 11월 총무원장 취임 당시부터 친자의혹에 대해 해명하겠다고 몇 차례 언급했으나 결백하다는 주장만 되풀이 했다. 종단의 혼란이 거듭되자 8월 16일 이전 용퇴를 약속해 사태가 진정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설정 스님은 이를 번복, "혁신위원회를 새로 발족해 종헌종법을 재정비하고 2018년 12월 31일 사퇴하겠다"고 밝히면서 사태가 악화됐다.

2018-08-19 18:24:02

[종교칼럼] 프로페셔널

박용욱 신부 종교칼럼 '프로페셔널'오늘날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별하라면 대부분은 급여와 보수의 차이를 떠올릴 것이다. 풋내 나는 아마추어와 달리 프로페셔널이라면 그 일을 통해서 밥벌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숙련되고 능력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프로페셔널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하던 무렵에는 그 뜻이 전혀 달랐다. 프로페셔널리즘, 곧 전문직업성 또는 전문가윤리의 등장은 중세 대학의 설립과 궤를 같이 한다. 12세기 경, 세계 최초의 서구식 대학교인 볼로냐 대학, 파리 대학 등이 설립되는데, 이들 대학교는 당시 서구 정신문화의 정점이요 강력한 후원자였던 가톨릭교회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다. 그리하여 성직자를 양성하기 위한 신학대학이 파리 대학의 중심으로 기능했고, 볼로냐와 파도바, 몽펠리에 같은 남유럽 도시에서는 인간의 신체의 건강을 돌보는 의학대학과 세속 권력을 뒷받침하고 제어하는 법학대학이 명성을 쌓아갔다.이렇게 대학들을 통해 배출된 성직자와 의사, 법률가들은 당시 사회에서 면허 제도나 허가 제도를 통한 여러 가지 특전을 얻어 각각의 분야를 전문직화하게 된다. 권리가 있으면 자연히 의무도 따르는 법이니, 이들 집단은 자신들의 일을 통해서 사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공익에 봉사하고 직업상 요구되는 특별한 윤리 규정을 지킬 것을 요구받게 되었고, 이를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서약(profession)을 통해 표현하게 된 것이 전문직업성 또는 전문직 윤리의 시초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학과 의학과 법학, 이 세 분야에 요구된 특별한 윤리규정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을까? 의료윤리학자 에드문드 펠레그리노에 따르면, 최초의 전문가집단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된 특징적인 규범은 비밀 준수의 의무였다. 과연 이들 세 집단은 무엇보다 인간의 비밀을 다루는 사람들이었다. 우선 성직자는 인간의 내적 비밀을 다루는 사람들이라 하겠고, 법률가들은 인간의 외적, 사회적 관계의 비밀을, 의료인은 인간의 내, 외적 비밀 모두를 취급하는 사람들이었다. 오늘날도 사제들이 고해성사를 통해 아무도 알 수 없는 내적 비밀을 듣게 되고, 법률가들이 숨겨진 인간관계와 이해관계를 보게 되며, 의료인들이 인간의 내밀한 치부까지 다루게 되는 것을 보면 이들 세 집단에게 전문직윤리를 요구한 중세인의 통찰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엄중한 윤리규범을 준수하는 전문가 집단을 일컫던 프로페셔널이라는 말이 언젠가부터 윤리보다는 돈과 더 가까워져 버린 듯하다. 세태를 보건대, 오늘날 전문직과 결부되는 관형어는 '윤리'나 '숙련'이 아니라 '고소득'이 아닐까 싶다. 고소득 전문직이라는 개념은 상대적으로 힘이 덜 들면서 고용의 안정성을 누리는 고소득 직종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될 뿐, 특별히 엄중한 윤리적 요구나 헌신성과는 연관성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 같다. 그리하여 전문직으로 대접받기 원하는 많은 직종에서 책임과 노고는 비정규직이나 하급자들에게 떠넘기고, 자신들의 직업적 자부심은 오직 급여나 보수에만 달려 있는 것처럼 여기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일반인의 범접을 허용하지 않는 높은 진입 장벽과 전문용어의 가림막 뒷켠에서 과연 헌신의 마음과 윤리의식이 얼마나 자라고 있는지 궁금하다. 헌신하지 않는 프로를 프로라 할 수 있을까.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윤리학교실 주임교수

2018-08-17 14:08:18

18세기 프랑스 신부가 펴낸 고조선 고구려의 역사

1698년 경 예수회 선교사로 청(淸)에 포교를 왔던 프랑스 지식인 장 밥티스트 레지 신부가 쓴 '18세기 프랑스 지식인이 쓴 고조선'고구려의 역사'가 한글로 번역, 출간됐다. 유럽에서 지리학, 수학, 과학 등을 두루 공부한 엘리트였던 레지 신부는 보고서 형식을 통해 지구반대편 유럽에 '은자의 나라' 조선을 소개하면서 조선에 대한 지리조사는 물론 조선의 풍속과 역사에 대한 기록도 함께 기술돼 있으며 더욱 놀라운 것은 고조선에 대한 역사를 담고 있다는 것. 레지 신부는 이 책에서 고조선은 한반도와 중국 최초의 나라 하(夏)왕조 이전 요(堯) 임금 때 존재했으며 때때로 중국과 맞선 강한 나라였음을 기록하고 있다. 단지 '신화'로만 남아있는 단군조선의 역사적 실재를 말하는 이 기록은 근대 이전 작성된 단군조선 관련 사료 중 유일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레지 신부의 기록은 200년 후인 20세기 초 한국의 독립운동가였던 김교헌, 박은식, 유근 등이 지은 한국 고대사의 기록과도 놀랍도록 일치하는 것이다. 294쪽 1만5,400원. 아이네아스 펴냄.

2018-08-17 13:50:39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에서 열린 중앙종회 임시회에 참석해 인사말에 앞서 합장하고 있다. 설정 스님은 이날 자신에 대한 불신임 안건 처리를 앞두고

설정 스님 "종헌종법 위반 안해…불신임안 근거 없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16일 자신에 대한 불신임 안건 처리를 앞두고 "종헌종법에 근거한다면 불신임안을 다룰 근거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정 스님은 이날 오전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중앙종회 임시회 인사말을 통해 "저는 종헌과 종법을 위반한 사항이 전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불신임 사유가 조계종단의 위상에 걸맞은지, 감정적이고 정치적인 부분은 없는지 살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임시회에는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은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의 발의로 상정되며,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으면 가결된다. 현재 중앙종회 재적 의원은 75명이다.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이 가결되려면 50명 이상 찬성해야 한다. 설정 스님은 "종단의 여러 현실을 마주하며 격랑의 소용돌이를 함께 넘고 있다"며 "이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직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안정과 화합이라는 명분으로 당장 사퇴하는 것은 오히려 종단의 혼란만 가중된다고 생각한다"며 "저에 대한 의혹을 밝히고 종단 개혁의 초석을 마련한 후 수행자의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헌종법의 틀 안에서 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개혁을 위해서는 모든 분들의 마음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08-16 11:45:39

설정 스님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정스님, 불신임안 결국 가결…종단 역사상 첫 사례

설정스님의 총무원장 불신임안이 결국 16일 가결됐다. 조계종 역사상 총무원장 불신임안이 상정돼 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이날 오전 제211회 임시회의를 열어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의 건'을 재적 의원 75명 중 56명 찬성(기권 4, 반대 14, 무효1)으로 가결했다.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은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의 발의로 상정되며,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으면 가결된다. 이날 회의에는 재적 의원 75명이 모두 참석했다. 앞서 중앙종회 내 최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 소속 43명은 지난9일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날 중앙종회에서 가결된 총무원장 불신임안이 오는 22일 열리는 원로회의에서 최종 추인되면 설정스님은 해임된다. 이후 60일 이내에 신임 총무원장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설정스님은 사유재산 은닉, 은처자 의혹 등에 휘말려 사퇴 압력을 계속 받아왔다. 하지만 설정스님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사실상 거부했다. 설정 스님은 '조계종 사부대중에게 드리는 글'을 직접 읽으며 "2018년 12월 31일 총무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고 악의적으로 조작된 것"이라며 "(진실을) 명백히 밝혀 한점 부끄러움을 남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종단 안정을 위해 스스로 사퇴하고자 했으나, 기득권 세력에 의해 은밀하고도 조직적으로 견제되고 조정되는 상황을 목도하면서 사퇴만이 종단을 위한 길이 아님을 깨닫게 됐다"며 4개월 남짓 남은 총무원장직 수행 의지를 밝혔다.

2018-08-16 11:43:44

알마성가대가 15일 만촌1동성당에서 열린 음악회에서 세계민요메들리를 부르고 있다. 정지순 씨 제공

천주교 만촌1동성당 알마성가대 음악회 개최

천주교대구대교구 만촌1동성당(주임신부 이창영)은 15일 본당 주보성인 축일인 성모승천대축일을 맞아 알마성가대 음악회를 열었다. 오후 7시 미사 후 열린 음악회는 본당 설립 16주년을 축하하면서 음악을 통해 본당 공동체가 소통하고 화합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만촌1동성당 신자,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음악회는 테너 유현욱, 소프라노 박영민의 독창·이중창과 알마성가대의 중창·합창으로 꾸며졌다. 음악회 중에는 포터필드의 '주를 찬양하라'(Laudate Domium)를 시작으로 '별은 빛나건만' '청산에 살리라' 등 가곡들이 펼쳐졌다. 또 알마성가대의 '참 좋으신 주님' 등 성가뿐만 아니라 '세계민요 메들리'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등 다양한 곡들이 연주돼 음악회를 더욱 풍성하게 꾸몄다. 단원 45명으로 구성된 알마성가대는 김용대 단장과 이정아 지휘자와 함께 6개월 동안의 연습을 거쳐 이번 연주회를 준비했다. 이창영 주임신부는 "유난히 무더웠던 올해 행복한 휴식 한자락을 느낄 수 있는 한여름 밤 음악선물을 준비했다"면서 "이번 음악회가 우리 모두를 사랑으로 일치시키는 활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만촌1동성당 알마성가대 음악회

2018-08-16 11:04:31

설정 스님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연합뉴스

설정스님, 총무원장 사상 첫 해임까지 갈까?…16일 조계종 중앙종회 불신임안 가결이 '분수령'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운명이 16일 결정난다.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단·상임분과위원장·총무분과위원회는 15일 연석회의를 열고 설정 스님 불신임안을 다음날 열리는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 안건으로 채택했다.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은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의 발의로 상정되며,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으면 가결된다. 앞서 중앙종회 내 최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 소속 43명이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다. 현재 중앙종회 재적 의원은 75명이다.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이 가결되려면 50명 이상 찬성해야 한다. 이날 오전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원하는 임시회에서 불신임안이 통과되고 오는 22일 열리는 원로회의에서 이를 인준하면 설정 스님은 총무원장에서 해임된다. 원로회의에서는 현재 원로의원 24명 중 과반인 12명 이상 찬성하면 총무원장 불신임 효력이 발생한다. 현재 중앙종회는 불교광장 47명, 법륜승가회 17명, 비구니 중앙종회의원 10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광장은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대 계파로 설정 스님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야권으로 분류되는 법륜승가회도 그동안 설정 스님의 퇴진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투표 결과는 안갯속이다. 조계종 역사상 총무원장 불신임안이 상정돼 가결된 적은 한 번도 없다. 한편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중앙종회에서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안이 부결되면 총무원 집행부를 불신임하는 조치들을 취하겠다고 밝혔고 조계종 대한불교조계종 의혹 규명 및 해소위원회도 설정 스님의 사실상 용퇴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불교개혁행동은 이날 오전 조계사 앞에서 중앙종회 해산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퇴진을 위한 실력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앞서 설정 스님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사퇴를 번복했다. 설정 스님은 '조계종 사부대중에게 드리는 글'을 직접 읽으며 "2018년 12월 31일 총무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고 악의적으로 조작된 것"이라며 "(진실을) 명백히 밝혀 한점 부끄러움을 남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종단 안정을 위해 스스로 사퇴하고자 했으나, 기득권 세력에 의해 은밀하고도 조직적으로 견제되고 조정되는 상황을 목도하면서 사퇴만이 종단을 위한 길이 아님을 깨닫게 됐다"며 4개월 남짓 남은 총무원장직 수행 의지를 밝혔다. 설정 스님은 사유재산 은닉, 은처자 의혹 등에 휘말려 사퇴 압력을 계속 받아왔다.

2018-08-15 18:12:20

산중총회에서 선거를 통해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 주지로 선출된 자현 스님(오른쪽)이 당선증을 받고 있다. 고운사 제공

의성 고운사 주지에 봉정사 주지 자현 스님 선출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의성 고운사 차기 주지에 중앙종회의원인 안동 봉정사 주지 자현 스님이 선출됐다. 자현 스님은 지난 9일 고운사 선체험관에서 선거인단 97명 중 8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산중총회에서 54표를 얻어 차기 주지로 선출됐다. 3선째 고운사 주지를 맡고 있는 호성 스님은 35표에 그쳤다. 이번 고운사 주지 선거는 산중총회제 시행 이후 24년 만에 처음 경선으로 치러졌다. 자현 스님은 "여러 어른 스님을 모시고 수행 정진의 교구, 모범적인 수행 도량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내달 20일 임기를 시작하는 자현 스님은 근일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2년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수계했다. 14·15·16대 중앙종회의원, 16대 중앙종회 전반기 부의장, 안동 봉정사 주지 등을 지냈다.

2018-08-12 15:07:16

[종교칼럼] 창조적 인생

창조적 인생사람의 삶은 근본적으로 창조적이다. 창조적 삶의 조건은 내 삶을 내가 주체적으로 설계하는 것이다. 내가 내 삶의 맥락을 바꾸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사람은 사물과 사건을 해석하고 의미를 발견하고, 자기에게 의미 있는 것을 편집하여 조합한다. 창조란 편집을 통한 조합이다.우리 인생의 조합이 너무 많으면 선택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하루 생활에서 선택의 폭이 그렇게 넓은 것은 아니다. 우리 각자는 순간순간 몇 가지 다른 선택을 통해 전혀 다른 인생을 만들어간다.우리가 같은 섬유 원단을 가지고 전혀 다른 디자인의 옷을 만들 수 있다. 우리가 같은 건축 재료를 사용하여 학교, 주택, 백화점, 주차장 등 다양한 건물을 지을 수 있다.태국 치앙라이 매사이의 '무빠' 축구클럽에 소속된 선수들과 코치는 지난 6월 23일 한 선수의 생일파티를 위해 탐루엉 동굴에 들어갔다. 폭우로 동굴 안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당국은 외국 동굴탐사 및 구조 전문가들을 초청해 조난 17일 만에 동굴 안에 있던 13명 전원을 안전하게 구출했다.이때 맹활약을 한 구조대원 중에 호주에서 마취과 의사로 활동하는 '리처드 해리스'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동굴 잠수 및 구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30년 동안 호주는 물론 중국, 크리스천 아일랜드, 뉴질랜드 등에서 동굴 잠수를 통한 탐사 활동과 구조 활동을 해왔다. 그는 태국 동굴에서 5㎞ 넘는 구간을 잠수해 들어가 생존자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구조했다. 캄캄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굴속, 그것도 물속 5km를 헤엄쳐서 들어갔다. 그런데 그 물이 고요하게 있는 것이 아니라, 땅 속으로 흐르는 급류였다. 만약 떠내려가면 지하 땅속으로 쓸려 들어가서 시체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리고 만다. 구조대원들의 행동은 영웅적 행동을 넘어 초인적 행동이었다.의사 리처드 해리스 하면 떠올리는 단어가 있다. 호주 의사, 스쿠버다이빙, 동굴 탐사, 태국 동굴 구조. 이 단어들의 조합을 통해 해리스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전 세계에 수많은 의사, 수많은 스쿠버다이버, 수많은 구조대, 수많은 탐사자가 있다. 해리스는 이 연관 단어를 조합하여 '잠수하는 의사'라는 말을 만들었다. 이 얼마나 창조적인가? 해리스는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의 맥락을 편집하여 창조적 인생을 살고 있다.우리가 창조적으로 되려면 주도적으로 계획할 수 있는 삶의 여백이 있어야 한다. 시간적 여백이 아주 중요한 자산이다. 시간 자산이 없는 인생은 스스로 투자할 여력이 없다.내 삶의 맥락이 남에 의해서 끌려가면 인생이 힘들어진다. 어릴 때부터 엄마가 아이의 매니저가 되어서 단 5분의 오차도 없이 시간표를 짜서 아이를 뺑뺑이 돌린다. 아이는 전혀 자유가 없다. 친구와 팽이 시합, 딱지치기도 하고 싶은데 자기 삶의 맥락을 스스로 짤 수 없다. 창조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엄마를 향한 분노가 쌓인다.선생님이 아이에게 물었다. "오늘이 너의 생일인데 무슨 선물을 최고로 받고 싶어?" "저는 생일 선물로 계모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왜 계모가 좋으니?" "계모는 간섭을 안 하잖아요."삶의 맥락을 주체적으로 바꾸려면 혼자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일상적인 일로부터 자유로운 시간이 필요하다. 방학 때 아이들이 뒹굴뒹굴 놀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가 노는 모습을 보고 부모 마음이 편치 않다면 아이의 마음속에도 여유가 사라진다. 먼저 아이가 마음 놓고 쉴 수 있도록 부모 마음의 공간이 넓어져야 한다.창조적 삶을 위해서는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고독, 휴식, 자기반성이 주체적이고 창조적인 삶으로 이끈다. 이번 휴가를 내 삶을 주체적으로 편집할 시간으로 활용하자.대구중앙교회 대표목사

2018-08-10 11:52:33

[종교칼럼] 연꽃 향기는

8월이 되었다.연일 가마솥 더위에 담장 위 능소화는 폭염에도 굿굿하게 도량을 장엄하고 있다.마당을 비질하고 있으면 능소화 오렌지 꽃이 툭하고 통째로 지는 것이다.백일홍도 환한 얼굴에 미소로 대답한다.동양인에게 산수와 자연사랑은 종교와 다름 없었다.좋은 터를 고르고 물을 끌어 연못을 만들고 나무를 심고 정자를 짓는다.삶의 희노애락이 우리를 가두고 욕망이 가득할 때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 되었다.우리들의 일상이 지루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사는 즐거움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그것들은 우리가 만들고 찾아주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지천 망월사에 백련이 만개하였다는 소식이다.하련지에는 연꽃 천지였다.연밭에는 백련이 불국토를 만들었다.생명의 창조는 순결과 청정에 있다. 연화화생이다.모든 생명들이 연꽃에서 태어났다. 망월사 연꽃은 하련(荷蓮)이라고 한다물위에 솟아 피며 꽃말은 군자이다.백련과 홍련이 있다. 문헌에는 청련과 홍련도 있다고 하며 근래에는 가끔씩 볼 수 있다고 한다.동진 스님은 애련가이다. 연밭을 직접 가꾸며 정자를 지어 차회를 주재하며 '연꽃과 백련차'라는 제목의 논문집을 출간했다. 일찍 대구경북지역에 연꽃사랑을 알린 수행자이다.스님의 백련예찬은 새벽까지 장광설이다.대개 하련은 250여종이 있으며 인도,스리랑카,그리스,이집트 그리고 러시아,중국,일본,한국등에 고루 분포하며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까지 자생한다고 하였다.보통 볍씨나 콩,밀, 채소등은 10여년 개체가 보존 되지만 연씨는 500년에서 1000년을 넘어서는 우주적 생명력을 가졌다고 한다.우리가 보는 연뿌리는 사실은 땅속 줄기라고 한다.뿌리는 따로 있고, 땅 속 줄기는 약 10마디에서 12마디가 되며 길이가 7~8m까지 형성된다고 한다.연꽃은 물론 진흙탕 속에서 자란다.진흙속에 있지만 꽃과 잎이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물위로 솟아 나와 깨끗한 꽃을 피우는 품성 때문에 군자라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자연스럽게 연꽃 차 만드는 법을 일러 주었다.⓵ 동트기 전이나 해가 지려고 할 때가 좋다.⓶ 연꽃에 이슬이나 물기가 없을 때⓷ 꽃잎이 필 때 모시주머니에 차를 넣는다.⓸ 차주머니는 꽃봉오리를 모시실로 묶어둔다.⓹ 백련향이 새지 않게 비닐로 포장해 준다.⓺ 꺼낸차는 약한불에 덖어서 차통에 보관한다.마시는 방법은 차를 꺼내 우려마시는 방법과 연지에 연꽃을 띄워 감상하며 마시는 2가지방법이 있다고 한다.연차는 여름에는 차게 마셔야 은은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마시면 운치가 있다.차만 마시면 냉, 온수로 작설차처럼 우리고 연꽃과 같이 감상하며 마시는 경우 연지에 물을 담고 냉동된 연잎을 대나무가지로 한 잎 두잎 펴서 모시주머니의 연차를 물어 넣어서 우려내는 것이다.가장 향기롭고 운치 있는 백련차는 냉동 백련이 아닌 활짝 핀 백련을 절취하여 연지에 띄우고 백련향이 배인 모시주머니를 물에 담가 표자로 떠서 마시는 방법이라고 한다.새벽5시 우리들은 자리를 옮겨 의자를 들고 해뜨기전에 연밭으로 갔다.연꽃 가까이 꽃봉오리를 주시하며 앉았다.개화를 들었다. 미증유의 체험이었다.꽃잎은 아주 천천히 숨소리도 멈추며 비밀의 문을 열었다.장자는 하루종일 꽃밭에서 꽃을 관찰하며 식물의 미동과 소리와 향기를 기록하였다고 전해 진다.'진흙에서 나와도 더럽지 않고,교태가 없어서 안은 비우고 밖은 곧으니 덩굴도 없고 가지도 치지않네향기도 멀어도 더욱 새로워서 바라보고는 희롱할 수 없으니'(애련설)뜨거운 여름입니다.시원한 연꽃 차 한잔 마시고 삶 전체가 행,불행이 없는 좋은 날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청련암 암주

2018-08-03 12:04:01

지난달 30일 바티칸 공식 온라인 뉴스 포털 '바티칸 뉴스'는 교황님의 말씀, 바티칸 소식 등을 전하는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합뉴스

바티칸 뉴스 한국어 서비스 시작

교황의 말씀을 한국어로 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지난 달 30일 바티칸 공식 온라인 뉴스 포털 '바티칸 뉴스'에 교황님의 말씀, 바티칸 소식, 지역 교회 소식 등을 전하는 한국어 서비스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로써 한국 천주교 신자들은 교황의 말씀을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한국어로 보거나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바티칸 뉴스 공식 홈페이지에 제공되고 있는 이탈리아어, 영어 등 33개국 언어 서비스에 한국어가 포함됨에 따라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우리말로 된 기사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이탈리어 원문 기사의 약 80%가 한국어로 제공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홈페이지(www.vaticannews.va/ko.html) 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바티칸 방송 한국지부는 2015년부터 바티칸 뉴스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그동안은 바티칸 라디오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한국어 기사를 볼 수 있었다. 바티칸 뉴스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미디어를 활용한 복음의 전파를 위해 홍보 부서 개혁을 단행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따라 2015년 신설됐다. 여형주 천주교 대구대교구 홍보담당은 이에 대해 "교황님의 말씀이나 강론을 실시간에 보고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기쁘다"며 "향후 바티칸 뉴스 한국어 서비스를 천주교 대구대교구 홈페이지와 연계해 보다 많은 신자들이 교황님의 동정과 말씀을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8-08-03 10:38:43

41일째 조계종 적폐 청산 요구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설조스님이 30일 오후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단식 중단 설조스님은 불국사 주지 지낸 조계종 원로

"그동안 큰스님들이 침묵하고 최고지도자들이 감당해야 할 역할을 방기했다. 선량한 다수 스님이 일어나 종단을 바로잡아야 한다" 30일 단식 41일 만에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된 조계종 원로 설조 스님이 남긴 당부이다. 설조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인 설정스님이 숨겨둔 딸이 있다는 의혹과 전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이 국고보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 20일 총무원장 사퇴와 종단 개혁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설조스님은 단식기간 동안 총무원장 등 의혹 당사자의 퇴진과 개혁적인 인사로 구성된 비상대책기구 구성 등을 요구했다. 설조스님은 단식 21일째인 지난 10일 '단식을 중단하고 종단의 변화를 위한 대화를 나누자'는 설정스님의 요청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단식을 중단할 수 있다"면서 책임자 퇴진 등 결단이 먼저라고 밝혔다. 단식 38일째인 지난 27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단식 중단을 요청했을 때도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단식을 중단할 수 있다"면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설조스님의 건강 악화로 종단 개혁에 대한 압박은 더 거세지고 있지만, 조계종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세수 87세인 설조스님은 불국사 주지, 법보신문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1994년 종단 개혁 당시 개혁회의 부의장을 지냈다.

2018-07-30 21:20:01

41일째 조계종 적폐 청산 요구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설조스님이 30일 오후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설조 스님 건강 악화로 병원행…41일째 단식 중단

설조 스님이 단식 41일째인 30일 병원으로 이송됐다. 설조 스님은 이날 조계사 인근 우정공원에 마련된 단식농성장에서 검진을 받고 오후 3시 30분께 구급차에 실려 서울 중랑구 면목동 녹색병원으로 향했다. 주치의인 이보라 녹색병원 내과 전문의는 "체중이 15% 이상 줄었으며 혈압이 떨어지고 부정맥 빈도가 높아졌다"며 "더 단식을 유지하면 생명이 매우 위험한 상태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설조 스님은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주위에서 설득해 병원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설조 스님은 단식장을 떠나기에 앞서 대변인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스님은 먼저 "그동안 큰스님들이 침묵하고 최고지도자들이 감당해야 할 역할을 방기했다"며 "최고위 스님들이 사기협잡집단의 수괴가 아니라 청정 승가의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량한 다수 스님이 일어나 종단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단식을 하면서 재가불자들이 교단을 바로 세우자고 외쳤던 것이 가장 보람됐으며, 앞으로도 청정 승가 건설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스님은 대통령과 국민을 향해 "그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며 민족종교인 불교가 혼란을 겪어 안타깝고 염려스럽다"며 "불교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부의 역할이 있다면 기계적 중립이 아니라 주관적 입장에서 바라봐달라"고 말했다. 설조 스님은 지난달 20일부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퇴진과 종단 개혁을 주장하며 단식해왔다.

2018-07-30 18:44:08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수에레브 대주교.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제주 예멘 난민에 자선기금 1만 유로 전해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수에레브 대주교가 제주도를 찾아 예멘 난민 보호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지를 전했다. 알프레드 수에레브 대주교는 한국 부임 이후 처음으로 천주교 제주교구를 방문했다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29일 밝혔다. 수에레브 주한 교황대사는 28일 제주도에 체류 중인 예맨 난민들을 만났다. 29일에는 제주 중앙성당에서 강우일 주교와 미사를 공동집전한 뒤 제주 4.3 평화공원을 방문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제주도에 찾아온 500여 명의 예멘 난민에 관한 사목서한을 발표한 강우일 주교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원을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주교회의는 설명했다. 제주교구장인 강 주교는 제주도에 온 예멘 난민에 대한 포용과 자비를 촉구하며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에레브 주한 교황대사는 강 주교의 노력을 후원하는 뜻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낸 자선기금 1만 유로를 전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난민들을 환대하고 포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수차례 전하는 등 난민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비서 출신으로 교황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수에레브 대사는 지난 5월 부임했다.

2018-07-29 18:31:18

극단적 남성혐오 사이트인 '워마드'가 이달 10일 자체 사이트에 올린 성체 훼손 사진.

워마드의 성체훼손사건에 대해 천주교주교회의 기도와 속죄 제의

극단적 남성혐오 사이트인 '워마드'(womad)가 천주교에서 신성모독으로 간주하는 성체 훼손을 한 일이 벌어지면서 종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4일 워마드의 신성모독에 대해 신자들이 함께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와 상임위원 주교들은 모든 천주교 신자들이 이 불미스런 일에 대해 보속(補贖'죄를 보상하거나 대가를 치르는 일)행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달 10일 워마드가 자체 사이트에서 성체를 "빵쪼가리 태운 것"으로 치부하면서 종교적 상징에 대한 무시와 혐오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주교회의는 다음 날 바로 성명서를 발표, "성체 모독과 훼손사건은 천주교 신앙의 핵심 교리에 맞서는 것으로 모든 천주교 신자에 대한 모독 행위"이며 "교회법에 따라 처벌과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천주교대구대교구도 "워마드의 성체훼손에 대한 주교회의의 권유에 따라 다음 달 2일 성시간에 성체공경의 시간을 갖을 것이며 이어 4일에는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에 전 신자가 한 끼 단식과 금욕을 실천하며 개별적인 성체 조배의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다. 워마드는 이 사건뿐만 아니라 남성살해 위협에서부터 낙태한 태아 훼손 사진 게시,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불태우는 사진을 올리고 이슬람 사원을 찾아 이슬람에서 금기시하는 돼지고기를 먹자는 모의를 하기도 했다.

2018-07-27 11:46:10

박병욱 목사

[종교칼럼]한여름 밤의 두 남자

"박 목사! 잘 지냈고? 여기 프랑크푸르트 공항인데, 집은 전에 그 주소 그대로지? 곧 갈 테니 봅시다." 전화기에서 친구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웬일로? 프랑크푸르트는?" "내가 곧 갈 테니 만나서 얘기하자."이렇게 무더운 날이면 생각나는 친구가 있다. 아내가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두 달쯤 지났을 때 갑자기 한 친구가 우리 집에 오겠다고 연락을 했다. 잠시 후 도착한 친구는 혼자가 아니었다. 일년 후배와 함께 왔다. 그 친구는 주변 관광도 할 겸 한 이틀 머물다 가겠다고 선포를 했다. 국외교포가 간혹 당하는 황당한 경험이다.그때 우리 집은 좁은 거실과 작은 침실 하나가 전부였다. 우리 네 식구가 살기에도 비좁은데 손님을 맞을 형편이 아니었다. 집이 비좁아 불편하지 않겠냐고 몇 번을 물어도 질문의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자기들은 거실 바닥에서 자면 충분하다고 말했다.때는 유난히 더운 여름이었다. 아내는 출산 후 부기도 채 빠지지 않았고, 직장 생활을 그만 둔 지가 얼마 되지 않아 주부로서의 일솜씨도 많이 서툴렀다. 우리 집에서 손님을 맞는 것은 처음이었다.나는 이틀 간의 시간이 엉망이 되었다. 논문 작성, 세미나 준비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상황이 이쯤 되니 나는 며칠 간의 일정을 포기했다. 처음에 아까운 시간을 빼앗겼다고 생각할 때는 마음이 언짢았는데 포기하고 나니 한결 편한 마음으로 친구와 후배를 대할 수 있었다.그때 우리 큰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집에 손님이 온다니까 마냥 즐겁고 반가운 모양이다. 하루 저녁에 삼촌이 두 명이나 왔으니 아이는 흥분했다. 아이는 두 삼촌에게 모든 관심을 집중시켰다. 첫날 저녁 식사 후 후배는 아이를 무릎 위에 앉히고 중국 역사 이야기를 해주었다. 왕조의 이름을 약자로 외우면서 살을 입혀나가는 방식이었다. 아이도 어른들도 함께 들으며 감탄하는 명강의였다. 둘째 날 저녁 후 후배는 한국사 이야기를 해주었다. 역시 아이도 어른들도 얼굴이 벌게지도록 재미있는 강의였다.그 친구가 돌아간 후 우리 아이는 도서관에서 한국 역사 전집을 늘 빌려서 읽었다. 아이가 한국 역사 전집류를 독파하더니 독일어로 된 세계 역사서를 즐겁게 읽곤 했다.그 친구가 우리 집에 보물을 놓고 간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우리 아이에게는 그만큼 값진 교훈을 주었던 스승이 없었고 그렇게 즐거운 만남이 없었다. 지나고 보니 그토록 귀찮았던 손님이 우리 인생에 너무나 귀한 추억과 즐거움을 주었다.나중에 알고 보니 친구에게 사정이 있었다. 친구는 이혼을 하고 울적한 마음에 여행을 시작했는데, 호텔 방에 외로이 혼자 있기가 싫었을 것이다. 그래서 후배와 여행길을 함께했고 우리 집에 와서 왁자지껄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나 보다. 사람이 그리웠던 것이다. 쓸쓸한 호텔 방보다는 학생 시절처럼 허물없이 밤을 지새울 수 있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필요했었나 보다. 우리 아들과 같은 나이의 아들을 가진 아버지로서 많은 감정과 생각이 교차했을 것이다.문득 이양하의 수필 '신록예찬'이 생각난다. "또 사람이란 모든 결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가장 아름다운 존재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사람으로서도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면 반드시 사람 사이에 살고, 사람 사이에서 울고 웃고 부대껴야 한다고 생각한다."사람이 서로 부대끼며 사는 것이 참 행복이 아닐까? 더불어 사는 삶이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 주고 참 행복을 느끼게 해 주는 삶이 아닐까?인간관계는 참 묘하다. 무례해도 우정이 쌓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배려하고 예의를 갖추어도 일정한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박병욱 대구중앙교회 대표목사

2018-07-20 11:41:10

조환길 대주교(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14일 오후 삼덕젊은이성당에서 대구-잘츠부르크대교구 청년 교류모임 발대미사를 봉헌한 뒤 청년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공

대구-잘츠부르크 자매교구 간 청년교류

천주교 대구대교구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대교구 청년들이 대구경북에서 친교와 문화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잘츠부르크대교구 청년 담당 로만 에더 신부 등 사제 2명과 직원 1명, 청년 19명 등 총 22명으로 구성된 잘츠부르크 청년단은 지난 13일 대구에 도착해 18일까지 교구청과 성모당, 관덕정, 신학교 등을 둘러봤으며, 홈스테이를 하면서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등 문화를 탐방했다. 14일 오후에는 삼덕젊은이성당에서 조 대주교 집전으로 대구대교구와 잘츠부르크대교구 청년 교류모임 발대미사를 봉헌했다. 두 교구는 1968년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를 해왔다. 청년교류는 지난 2005년 독일 쾰른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2, 3년마다 번갈아 가며 교구를 방문해 신앙을 공유해왔다. 한편 잘츠부르크 청년들은 23일까지 부산과 서울 시티 투어를 한 후 24일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출국한다.

2018-07-20 11:34:32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10위라는 흥행성적을 기록한 종교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 3'이 이번주 대구경북 지역 롯데시네마에서 개봉됐다. 사진은 주연 데이빗 화이트.

기독교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 3' 19일 개봉

"모두가 부정하는 교회, 하나님 정말 살아계십니까?" 영화 포스터의 문구는 독자들에게 의미심장한 화두부터 던진다. 종교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북미 박스오피스 10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 3'이 대구와 구미 등 대구경북 지역 롯데시네마에서 19일 개봉됐다. 1, 2편에 이어 3편은 '사랑'이라는 거대한 가치의 실현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서로 자기 목소리만 높이던 사람들이 촛불을 드는 마지막 장면은 종교영화를 떠나 진정한 화합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이 영화는 한 목사가 교회의 부당한 철거 명령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참 신앙을 깨닫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립대 캠퍼스에 있는 교회가 한 젊은이가 던진 벽돌에 폭발사고가 발생해 불탄다. 이 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데이빗 힐 목사는 이 사고로 형제처럼 지내던 친구를 잃는다. 여기에 학교 측은 대학의 발전을 위해 150년 간 자리를 지켜온 교회를 철거하라고 요구한다. 교회 철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학교와 교회의 갈등은 마침내 지역 사회 문제로 확산된다. 영화는 '신이 살아 있느냐?'는 신앙의 근원적 질문에서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아느냐?'는 시대적 이슈까지,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고민하는 문제들을 제기하며 성경에 기초해 그 원인과 해답을 구한다. 또한 교회의 철거를 둘러싼 갈등을 통해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사이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가치의 충돌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들여다 본다. 이번 신작에선 배우 겸 제작자 데이빗 화이트가 목사 데이빗 역을 맡았고 '신은 죽지 않았다' 시리즈의 전편에서 활약했던 쉐인 하퍼, 벤자민 오치엥이 출연한다. 데이빗 힐 목사를 연기한 데이빗 화이트는 "현재 우리 사회와 문화에 많은 어둠이 있다. 특히 우리 문화 속의 수많은 논쟁들을 희망과 치유, 용서를 통해 풀어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2018-07-20 11:33:37

2007년 방한한 무잉가교구장 요아킴 흔타흔데레이에 주교가 고 이정우(오른쪽) 신부와 양 수산나(왼쪽) 여사와 이야기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제공

10여년 阿브룬디共 어린이 도와온 '아사모', 아프라카 전역으로 지원 범위 넓혀

2007년부터 아프리카 브룬디공화국 무잉가교구에 온정의 손길을 전해온 '아사모'(아프리카의 아이들을 사랑하는 모금 운동)가 지난 6월 20일 이 모임을 이끌어왔던 이정우(알베르또) 신부가 선종함에 따라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아사모'는 오늘날에도 굶주리고 병들어 죽어가는 아프리카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인 가난한 농부들을 위한 사랑의 성금을 함께 모으자는 뜻이다. 최필남 아사모 회장 대행은 "천주교대구대교구의 아프리카 선교활동이 강화된 만큼 이제 무잉가교구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을 대상으로 지원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면서 "아쉽지만 아사모 이름을 내리고 새롭게 출발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 대행은 이어 "지금까지 후원해주신 분께 머리 숙여 감사하다"며 "새출발하는 후원회에도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사모는 2007년 2월 브룬디공화국 무잉가교구장 요아킴 흔타흔데레이에 주교가 천주교대구대교구를 방문해 브룬디의 실상을 전하며 도움을 청해와 이정우 신부가 그해 3월 발족했다. 이 신부는 "주변을 돕는 것이 사랑의 실천이라면 아프리카를 돕는 것은 생존권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자신이 속한 가톨릭문인회와 지인들은 비롯해 교구 내 본당과 기관 등으로 팸플릿을 보내 아프리카 이웃들에 대한 사랑 나눔을 호소했다. 뜻있는 이들의 정성으로 모아진 성금은 무잉가교구로 전달돼 그곳 가난한 가정과 가출청소년 기숙사, 센터 건립 등에 사용됐다. 브룬디공화국은 끊임없는 내전과 갈등으로 국민들이 사회경제적으로 불안한 삶을 살고 있다. 특히 아이들은 교육은커녕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가출해 길거리를 방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잉가교구는 수도 부줌부라로부터 북동쪽으로 200km 떨어진 곳에 있다. 요아킴 흔타흔데레이에 주교를 대구대교구로 초대한 일을 비롯해 지금껏 아사모를 도와온 양 수산나(82) 여사는 "지금껏 해온 것처럼 힘겹게 살고 있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계속해서 도움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후원계좌 대구은행 504-10-129708-7(대구구천주교회 유지재단), 010-9541-5545.

2018-07-13 13:13:51

각정 스님

[종교칼럼] 꽃이 드니 웃다

여름 장마로 비가 자주 내렸다. '눈물이 없는 사랑의 영혼에는 무지개가 뜨지 않는다'는 인디언의 말처럼 비가 오지 않는 여름을 생각할 수 없다.7월의 나무들은 비를 먹고 훌쩍 키가 커 버린다. 비 설거지를 마치고 마루에 앉아 빗소리를 듣는다. 자연 가운데는 귀 기울이지 않으면 듣지 못하거나 놓치는 것이 많다. 더구나 밤비 오는 소리는 쉽게 들리지 않는다. 계곡 물소리가 높아지면 연잎에 떨어지는 비소리가 일품이다. 소낙비가 지나가며 후드득 두들기는 진동과 여운은 잎의 무게만큼 채우고 비워내는 조화는 감탄과 탄성을 자아낸다.깨끗한 벗(淨友)으로 불리는 연꽃은 연못에서 자란다. 그래서 꺾어서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연못으로 찾아가는 꽃이다.꽃은 취하지 않고 가슴에 담아야 한다.원산지가 열대아시아인 연꽃은 관상용으로 즐기지만 약재와 식용으로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장수와 건강 등 종교와 문화의 아이콘으로도 꾸준한 사랑을 이어왔다. 연꽃은 물이 깊지 않은 수심 아래서 잘 자라며 수생식물과 함께 여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수면 위에서 떠있는 작은 연꽃도 있다.꽃과 잎이 너르며 큰 것은 연꽃이며, 잎이 작고 물 위에 부착된 작은 꽃은 수련이다. 그 밖의 노란색의 자생인 개연꽃도 있다.한여름 연못에 연꽃이 피면 아름답다 못해 경이롭다. 연꽃 위에서 모든 생명이 태어난다. 연화화생(蓮華化生)이다.연꽃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연화화생이 포현된 것은 불교에서의 창조의 개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관무량수경에 '여래의 몸은 털 구멍마다 빛이 나오고 빛줄기 하나하나의 끝에 연꽃이 피고 그 연꽃마다 화불이 있어서, 이를 둘러싸고 대중에게 설법을 한다.'하나의 빛이 무수한 부처를 만들어내고 하나의 진리로부터 무량한 빛이 나와서 이 우주를 진리로 가득차게 한다는 것이다. 탄생 주체는 여래이며 진리이며 마음이다. 그래서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一切唯心造) 연꽃은 염화시중(拈華示衆)에서 비롯되어 불교의 상징이 되었다.어느날 석가모니가 영산회상에서 많은 대중과 설법을 하던 중 말을 멈추고 문득 연꽃 한 송이를 높이 들었다. 대중이 의아해 하였지만 제자 마하가섭이 미소를 지었다. 부처님께서 "나의 정법안장은 가섭에게 전했다."이심전심(以心傳心:마음과 마음으로)이었던 것이다.총림의 방장이나 조실 스님이 머무는 방에는 염화실(拈華室)이라고 현판이 걸려 있다. 연꽃을 예찬한 송대의 주돈이의 '애련설'은 명문장이다. 선비들이 즐겨 외우고 연꽃의 군자다움을 명쾌하게 일곱 가지로 정리한 명문이다.한자 문화권이 아닌 서양에서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활동한 클로드 모네는 연못과 정원을 가꾸며 250여 점의 '수련' 대작을 남겼다. 모네의 정원(지베르니)에는 지금도 세계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문학작품에 심복의 자서전인 '부생육기'가 있다. 아침 연꽃이 이슬에서 벌어질 때 전날 꽃 심에 넣어 두었던 차 주머니를 꺼내서 맑고 향기로운 차를 다리는 그녀는 운(雲)이었다. 운부인의 지혜와 재치 있는 맵시는 아직도 중국인에게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임어당은 극찬하였다.인생의 아름다움과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다. 과거의 기억은 현재의 상황과 연결되어진다. 그대여, 비 갠 날 샘물을 길어 차 한 잔 마시자. 맑고 향기로운 차 한 잔을각정 스님(청련암 암주)

2018-07-13 12:59:34

조환길 대주교

교황청 외무장관 폴 갤러거 대주교, 7일 한국 주교단과 만남·미사…조환길 대주교·장신호 보좌주교도 참석

대한민국 정부와 천주교 주교회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갤러거 대주교는 7일 오후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한국 천주교 주교단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을 비롯해 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와 장신호(요한 보스코) 보좌주교 등 주교단이 참석한다. 갤러거 외무장관은 한국 주교단을 만난 뒤 오후 7시 명동대성당에서 주교단과 교황대사 등과 함께 미사를 봉헌한다. 이에 앞서 갤러거 외무장관은 7일 오전에는 가톨릭대 성의교정에서 '평화와 인권을 위한 교황청의 외교'를 주제로 열리는 심포지엄에 참석해 발제한다. 4일 방한한 갤러거 외무장관은 5일 청와대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오후에는 판문점과 신축 중인 공동경비구역(JSA)성당, 제3땅굴 등을 둘러봤다. 이 자리서 갤러거 외부장관은 방명록에 "한국과 세계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를 방문하게 돼 참으로 영광이다. 과거 분단의 상징이 미래에는 희망과 화해의 장소가 되기를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글을 남겼다. 갤러거 외무장관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한국을 찾은 최고위급 교황청 관리다. 영국 출신으로 1977년 리버풀 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으며 과테말라, 호주 교황대사를 거쳐 2014년 외교장관으로 임명됐다. 1997, 1998년 북한을 방문했다. 갤러거 외무장관은 8일에는 대전교구 솔뫼 성지를 순례하고 9일 출국한다.

2018-07-06 12:15:45

박병욱 목사

[종교칼럼 ] 통일은 배려부터

아내와 선을 보고 얼마 후 결혼을 약속하고 만남을 이어갔다. 나는 대학원생이고 아내는 직장인이었다. 어느 날 아내는 나에게 조심스레 봉투를 건넸다. 그 돈으로 데이트 비용을 나보고 결제하라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데이트 비용을 남자가 지불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는데, 우리의 경우 데이트 비용을 여자가 지불하게 되니 그 모습이 어색하다는 것이다. 사실은 자신이 매번 카운터에서 결제하는 모습이 혹시라도 내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을까 하는 배려였다. 나는 배려심 있는 여자와 결혼하여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독일 통일 전 동독 사람에게 서독 땅은 미지의 세계였다. 동독 주민이 서독을 방문하면 서독 정부는 1인당 100마르크의 현금을 선물로 주었다. 1989년 국경선이 열리자 동독 시민이 밀물같이 몰려들어서 100마르크 선물을 받기 위해 은행 창구 앞에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서독에 왔으면 먹어야 하고 자야 하는데 그들에게 넉넉한 돈이 없지 않은가? 서독 정부가 동독 방문자의 처지를 배려해 준 것이다. 동독 방문객들이 타고 온 트라비 자동차마다 뒷유리 안쪽에는 큼지막한 바나나 송이가 놓여 있었다. 동독은 공산주의 체제라서 서방세계와 무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나나는 아주 귀한 과일이었다. 그러니 서독 정부로부터 일인당 100마르크 선물도 받았겠다 가장 먼저 값싸고 커다란 바나나를 샀던 것이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바나나가 얼마나 맛있었을까? 독일의 주변 국가들 모두, 미국과 구소련까지도 독일의 통일을 예상치도 못했고, 반기지도 않았다. 독일은 전범 국가가 아닌가. 독일에는 '우리의 소원' 노래도 없었고, 통일 이데올로기도 없었다. 동독 라이프치히의 촛불 시위 현장에서도 여행자유화를 외쳤을 따름이다. 그 어디서도 꿈에서조차 통일을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1990년 10월 3일 독일 통일이 공식적으로 선포되었다. 그만큼 독일 통일은 예상치 못한 기적이었다.나는 독일 통일 당시에 유학생으로 독일에 있으면서 혼자 예상하기를 당시 30세 이상의 기성세대는 시장경제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최근에 읽은 한 보고서에 의하면 통일 당시의 기성세대는 물론이고, 14~15세에 통일을 맞은 사람들조차도 현재 중년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체제에 적응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지금도 독일은 구동독 지역의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매년 1000억 유로 이상의 돈을 지불한다.우리도 남북통일을 준비하려면 해야 될 의무가 많다. 어떤 사람은 우리의 내수시장이 커진다고 밝은 전망을 하지만 북한이 구매력을 갖춘 시장이 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통일은 국경선만 없어진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달랐던 문화와 삶이 하나가 되고, 경제 수준과 정치 시스템이 하나가 되고 또 역사적 경험이 하나가 될 때만이 진정한 통일은 찾아올 것이다.먼저 우리 마음 속에 북한 주민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을 때 진정한 통일이 올 것이다. 최근 한 TV에서 한 강연자가 통일시대의 유망 직업이 부동산 중개업이라 했다. 문제 많은 천박한 시각이다. 통일이 되더라도 상당기간 북한 땅은 북한 주민만이 소유할 수 있도록 법 제정을 하게 될 것이다.희생과 배려가 개인적인 덕목에서만이 아니라, 제도 속에서도 실현되어야 우리나라에 미래가 있다. 북한 주민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배려의 마음을 먼저 준비하자. 박병욱 대구중앙교회 대표목사

2018-06-29 14:11:18

올 여름 동화사 '내몸그린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찾여한 불자 및 일반인들이 산 속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있다. 동화사 제공

'나를 위한 행복여행' 올 여름도 템플스테이 가자

템플스테이의 계절인 여름의 한폭판으로 접어들고 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산사로 떠나보자. 2010년 이후 전국의 각 사찰에서는 템플스테이를 휴식형과 체험형으로 나눠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불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교구 본사를 두고 있는 각 지역별 큰 사찰들은 최근 들어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체험을 결합한 좋은 프로그램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더불어 1천만 명에 달하는 대한민국 불자들은 여름 휴가철이 되면 '나를 위한 행복여행' 템플스테이를 찾아 떠난다. 제9교구 본사 팔공총림 동화사(주지 효광 스님)는 '내몸그린 템플스테이'로 벌써부터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내몸그린 템플스테이'는 건강한 습관으로 내 몸과 마음을 살리자는 취지로 인스턴트 식품과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황폐해져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동화사 템플스테이 관계자는 "몸에 빨간불이 들어온 사람들이 내 몸을 그려보고, 내 몸을 그린색으로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으로 꾸몄다"며 "건강 3대 원칙(30번 씹고, 30분 걷고, 30분 명상하기)을 통해 나쁜 습관을 바꾸라"라고 추천했다. 동화사 템플스테이는 4~5인용 방사(8), 8~10인용 방사(1), 16인용 방사(1) 등 편리한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문의 053)982-0223. 제10교구 본사인 영천 은해사는 휴식형과 체험형 템플스테이로 구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꿈을 향한 한 걸음(5~6시간 사찰에 머물면서 사찰에 대해 알아보고 스님과 차도 마시고, 짧지만 명상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는 프로그램) ▷여름 어린이 1박2일 캠프(28~29일) 체험형 ▷물소리·바람소리·새소리와 함께 하는 힐링여름 가족캠프 ▷꿈에너지 충전소(은해사 산내 암자인 백흥암, 운부암. 기기암을 걸어가며 소릿길 걷기 및 명상). 문의 054)335-3308 이 밖에도 대구경북 지역의 큰 사찰인 불국사, 직지사, 고은사 등의 사찰에서도 현대인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 산사 힐링의 참맛을 느끼도록 도와준다.

2018-06-29 10:29:17

연담 스님

내달 4일부터 100일간 큰스님 100명 초청 법문…오전 11시 법왕사 큰법당

대한불교조계종 법왕사(주지 실상 스님)는 7월 4일(수)부터 10월 11일(목)까지 100일간 오전 11시 큰법당에서 한국 불교의 큰스님 100명을 초청해 하루에 한 분씩 매일 법문을 듣는 제36회 백고좌대설법회를 봉행한다. 7월 4일(수)에는 운문사 승가대학장 일진 스님의 법문이 있고, 10일(화) 서울 육조사 선원장 현웅 스님, 12일(목) 한국 금강선원 총재 활안 스님, 14일(토) 제주 천제사 주지 연담 스님이 법문한다. 백고좌법회는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법회로 신라 진평왕 때 황룡사에 백고좌를 차리고 원광법사 등이 처음 시작했다. 고려시대에는 국가적 법회로 자리잡았으나 숭유억불 정책을 펼친 조선시대 때 맥이 끊어진 것을 1994년 법왕상에서 부활시켜 올해로 36회를 맞고 있다. 이제는 대구뿐 아니라 전국의 많은 불자들에게 익숙한 대표적 법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상 주지 스님은 "이번 법회는 국가 안녕과 호국,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경·율·론 삼장의 세계 백고자 대설법회"라며 "초청되는 법사들은 법랍(法臘) 30년 이상의 고승대덕들로 알찬 법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53)766-3747, 9088.

2018-06-29 10:23:44

각정 스님

[종교칼럼] 저녁에

푸른 물이 뚝뚝 묻어나는 6월의 나무들은 강건하다. 오월이 지나간 산 길에는 보랏빛 하고초(꿀풀)가 향기롭다. 뒤뜰에 잡초와 돌을 걷어내고 계단 위에 옹기종기 작은 장독대를 구성했다. 옹기는 가마에서 한번 구어 낸다. 그래서 자연의 통기성이 강하고 사용하다 금이 가도 흙으로 회기하는 복원력이 우수한 그릇이다.산중생활의 무심한 여가에 미술평론가 강 교수와 오랜만에 아름답고 황홀한 꿈 같은 시간을 가졌다.대구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우리 미학의 선구자 수화 김환기 대구전에 참관하게 된 것이다.아름다움으로 가는 길에는 많은 방편이 있지만 그 중에 예술이 으뜸이 될 것이다. 우리 민족의 미학 기조에 문화코드로 자리 매김한 달 항아리, 사방탁자, 옹기, 막사발 등은 그림과 시로 만나게 되었다. 소유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즐기는 무소유를 만끽한 하루였다.강 교수와 함께 아침 일찍 출발해 오전 10시에 미술관에 도착하였다. 대구미술관 개관 후 지역에서도 수준 높은 전시가 많이 열려 대중들의 안목도 높아졌다. 이미 유치원 꼬맹이들이 조잘조잘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로비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시대정신을 생각하게 되었다.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에도 기개와 멋을 잃지 않았었다. 조선백자를 사랑해서 마당 곳곳에 항아리를 장독처럼 세워두고 비가 오면 비가오는대로 바람이 불면 바람과 함께 보름달이 떠오르면 매화나무를 심어서 꽃을 그리고 즐겼다.화가 김환기와는 대면한 적은 없지만 그의 작품과 간명한 수필과 일기는 산문시라 할 수 있었다. 아직도 소장품 중에는 지금도 자주 꺼내서 읽는 빛바랜 산문집 1977년 초판 '그림에 붙치는 시'를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다.화가 김환기의 인간됨을 표현한다면 '멋'이라고 쓰고 '멋쟁이'라고 호칭하고 싶다. 한국미의 본질은 폭넓게 그 대상을 말할 때 '멋'의 세계이다. 한국의 멋은 만져지거나 잡히지 않고 아리송하다. 그것이 우리 멋이 지닌 정서이며 우리의 멋은 문학과 미술 그리고 음악과 춤 등 인간의 군상 속에 흥건하게 스며 들어있기 때문이다. '성인이 계시던 때 나지 못하고, 성인의 얼굴 뵙지 못하지만, 성인의 말씀 들을 수 있으니 성인의 마음 볼 수 있다네 ' -옛 말씀에우리나라 서양화가 그 중에서 김환기 만큼 동양정신을 그림으로 승화시킨 예술가는 많지 않다. 더구나 서양화가임에도 한국적 정서로 우리의 일상이었던 선비의 문방사우와 함께 있었다. 이산 김광섭의 시와 미당 서정주의 시가 항아리가 되어 매화꽃으로도 만개하였다.화가는 동양과 서양을 두루 관통하였다. 파리의 지붕 밑에서, 광막한 평야 뉴욕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내가 찍는 점 저 총총히 빛나는 별 만큼 하늘 끝에 닿았을까. 눈을 감으면 보이는 무지개보다 더 환해지는 우리강산(중략) 일을 할 때, 음악을 들을 때, 혼자서 간혹 울 때가 있었다. 음악, 문학, 무용, 연극 모두 사람을 울리는데 미술은 그렇지가 않다. '울리는 미술은 못할 것인가' (화가의 일기 중)무수한 점들로 이어진 마치 세포의 줄기처럼 가로와 세로로 줄 그으면서 점을 찍고 작품을 완성했다. 그 작품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이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김광섭 시인의 '저녁에서'의 마지막 구절이다. 이 작품을 완성하고 화가는 비로소 울 수 있었다고 한다.철학자 헤셀은 '예술은 종교와 철학과 함께 정신의 가장 높은 진리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김환기는 21세기 한국미술사에서 축복받는 국민의 별이 되었다.누가 또 위대한 예술가의 길을 갈 것인가?각정 스님(청련암 암주)

2018-06-22 11:34:04

의성 농촌교회 봉사활동에 나선 대구 동구 반야월교회 신도들이 현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반야월교회 제공

대구 동구 반야월교회, 의성서 농촌교회돕기 봉사활동

대구 동구 반야월교회(담임 목사 이승희)는 농번기를 맞아 6월 초 의성에서 농촌교회 돕기 봉사활동을 벌였다. '2018 러브 의성' 주제로 진행된 이번 봉사엔 1천여 명의 신도가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신도들은 의성의 후평, 전흥, 사미, 조은, 감계, 신계, 생물교회 등 7개 교회를 방문해 이ㆍ미용 봉사와 의료 사역, 마을 잔치와 집 수리봉사, 화장실, 창고건축을 도왔다. 이승희 담임목사는 "고령화,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농어촌지역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 우리 교회가 나서 의성지역 미자립교회와 지역주민들을 섬기는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의료 봉사팀이 순회 진료를 나선 덕에 치료, 건강 검진을 받으러 읍내까지 나가야 했던 주민들도 마을에서 건강체크를 받을 수 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의성 생물교회 김재훈 목사는 "농촌지역 교회부흥을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참석한 성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오지 교회에 대한 도시교회의 아름다운 섬김은 한국 교회 균형 성장을 위한 큰 힘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2018-06-22 11: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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