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보얄리에서 50km 떨어진 람비공소를 방문한 장신호 주교 일생이 신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맨 중앙 두 사제 중 왼쪽이 장신호 보좌 주교. 가톨릭신문 제공

천주교대구대교구 아프리카 선교활동 잰걸음…2012년부터 사제 파견 사회복지 활동

천주교대구대교구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볼리비아 등에 성전을 건립하고 사회복지시설을 설립하는 등 해외 선교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교구는 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 신학생을 초청해 대학에서 신학과정을 이수할 수 있게 하는 등 교구 간 협렵 증진과 친선 도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대교구는 2012년부터 방기대교구에 교구 사제를 파견해 선교와 사회복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2년 8월 남종우, 배재근 신부 파견을 시작으로 현재 배재근, 김형호, 김정철, 이진희 신부가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구 총대리 장신호(요한 보스코) 보좌주교는 지난달 27일 방기대교구를 방문해 방기대교구장 듀도네 은자빠라잉가 추기경과 함께 보얄리 삼위일체성당 새성전 봉헌미사를 공동집전하고 교구가 설립한 사회복지시설 들꽃마을 축복식을 집전했다. 또 현지 학생을 위해 사제들이 직접 마련한 수도 방기 시내에 있는 공부방도 둘러봤다. 연면적 640㎡ 규모의 새 성전 보얄리 삼위일체성당은 남종우 신부가 초대 주임 신부로 부임해 2015년 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됐다. 그동안 공간이 협소해 대부분의 신자들은 밖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축복한 들꽃마을은 20만여㎡부지에 사무실동(진료실, 약제실, 사무실, 식당 등)과 거주동 등을 갖추고 있다. 거주동은 30여 명이 거주 할 수 있으나 가족이 늘어날 경우 추가로 신축할 계획이다. 사회복지사업의 필요성을 이해시키고 사업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12년에 설립된 들꽃마을은 그동안 내전으로 공사가 미뤄지다가 이번에 완공하게 된 것이다. 대구대교구는 또한 방기대교구 신학생을 초청해 사제품을 받을 때까지 지원하고 있다. 지난 1월 부제로 서품된 방기대교구에서 유학 온 에리찌에, 크리스티앙은 내년 1월 사제품을 받는다. 올 초에도 방기대교구 소속 신학생 2명이 대구가톨릭대 신학과에 입학했다.이와 함께 대교구는 남아메리카 볼리비아에도 8명의 사제를 파견해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한국 교회는 그동안 다른 나라 교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제 그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며 "앞으로 여건이 허락하면 선교와 복지, 나아가 학교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06-15 13:54:44

"조계종 정화 앞장서겠다" 스님들 모임 발족…참회 안거 스님 등 40여명 참석

큰스님들의 일탈 행위와 의혹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조계종을 우려하는 스님들이 승가 모임 가칭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이하 스님들의 모임)을 발족하고 대안 모색에 나섰다. 스님들의 모임은 지난달 31일 1차 회의에 이어 5일 AW컨벤션센터(구 하림각)에서 종단 현안에 대한 대안 모색 및 임원진 선출 등을 위한 2차 회의를 가졌다. 이날 모임에는 조계사 앞에서 참회 안거 중인 스님을 비롯해 중진급 스님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스님들은 여의도포교원 주지 현진 스님을 임시의장으로 선출했으며, 활동계획 수립 및 홍보 등을 담당할 실무위원 9명을 뽑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 사태를 해결할 실천방법을 놓고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자는 측과 원로·종회·교구본사주지회의 등 종단에 자정 능력을 요구하자는 측 등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2시간 넘게 진행된 회의에서는 결의문을 채택했지만 더 많은 스님들의 뜻을 모아 다음 회의에서 결의문을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결의문은 현 집행부와 교구본사주지의 계율을 어긴 행동 등으로 국민적 지탄이 확대되는 경향을 막는 자정 능력을 보여야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회의 후 대변인 허정 스님과 실무위원 도정 스님은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한 고위직 스님들의 은처자·성폭력 의혹·배임 횡령 문제 등이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만큼, 문제가 더 이상 확대되기 전에 종단 구성원들이 나서 자정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모임을 가졌다”고 발족 이유를 설명했다. 두 스님은 그러나 “종권 탈취나 노리는 그런 모임은 아니다. 현 사태를 수습하자는 순수한 뜻으로 종도들 의견을 수렴하자는 모임”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결의문 발표와 함께 ‘‘도박·성폭력 승려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 서명운동’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도정 스님은 “언론을 통해 의혹이 제기됐는데 많은 부분이 아직 계류 중에 있다”면서 “검찰과 경찰 등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임시의장 현진 스님은 “종단이 신자나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종도의 뜻을 모아갈 것”이라며 “앞으로 외연을 확장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조계종이 건강하고 청정한 종단으로 회복되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6-08 12:22:12

선도산 마애불 돌출바위에 새겨진 삼국시대 명문과 명문 위치사진

경주 선도산 마애불 명문 발견

경주 선도산 마애불(보물 제62호)의 오른쪽 암벽에서 삼국시대에 새겨진 것으로 보이는 명문이 발견됐다.경주시는 이 명문이 경주 위덕대 박물관장인 박홍국 교수가 유적답사 중 글자가 있는 것을 보고 전공학자들과 함께 조사한 결과, 가로 5행, 세로 5열 중 8자를 판독했다고 4일 밝혔다. 명문은 암벽에서 약 1.3m 떨어져 나와 성모사(聖母祠) 뒷편 처마아래까지 밀려온 바위면에서 발견됐다.선도산 마애불은 높이 6.85m인 아미타여래입상이 좌우에 높이 4.6m 안팎의 관음보살상과 대세지보살상을 거느린 형태다. 많은 학자가 이 불상 주변 어딘가에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신라인이 새긴 글씨가 확인된 셈이다. 불상에 얽힌 사실뿐만 아니라 신라 사회상을 유추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박 관장은 "오래전부터 막연하게 성모사 뒤쪽 바위에 희미한 글씨가 있다는 사실은 알았다"며 "먼지를 닦아내고 탑본을 뜨니 몇몇 글자가 선명하게 보였다"고 말했다.박 관장이 판독한 글자는 가로 5행, 세로 5열 중 8자다.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1∼5열로 번호를 붙이면, 1열 1행에 운(云)으로 보이는 글자가 있다. 2열 1행은 거(居), 5행은 미(彌)를 새겼고, 3열과 4열 5행에 각각 문(聞)과 사(思)가 있다.가장 글자가 많이 남은 열은 5열이다. 5열 3∼5행에는 차례로 아(阿), 니(尼에서 匕 대신 工), 신(信)이 보인다.글자 크기는 세로 3.5∼4.5㎝이며, 상하 글자 간격은 2∼3㎝다. 열간 간격은 약 4㎝다. 바위는 많이 훼손됐으며, 글자가 있는 부분 중간에 대각선 방향으로 후대에 배수를 위해 판 것으로 짐작되는 길이 110㎝, 너비 6㎝, 깊이 3㎝인 홈이 있다.박 관장은 "이번에 판독한 글자는 전체 글의 중간 부분으로 보이며, 연호나 간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며 "경주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 조상 명문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른 시기 석불 명문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박 관장과 함께 선도산 마애불 명문을 살펴본 이영호 경북대 교수는 "비록 일부글자만 판독했으나, 마애삼존불 조상기일 가능성이 큰 매우 중요한 금석문"이라고 평가했다.

2018-06-04 17:00:26

조계종 원로의원 속초 신흥사 조실 무산 스님이 26일 오후 5시 11분 신흥사에서 입적했다. 연합뉴스

'한국불교 대표 시조시인' 무산 스님 26일 입적…세수 87세

한국불교 대표 시조시인으로 조계종 원로의원인 속초 신흥사 조실 무산 스님이 26일 오후 5시 11분 신흥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87세. 승납 60세. 무산 스님은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1939년 성준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59년 직지사에서 성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8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불교신문 주필,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신흥사 주지를 역임했으며, 종단 최고법계인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조계종 원로의원과 신흥사 조실, 백담사 조실, 조계종립 기본선원 조실로 후학을 지도해왔다. 1968년 등단한 무산 스님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시조시인으로, 한글 선시의 개척자로 꼽힌다. 시조집 '심우도', '아득한 성자' 등을 펴낸 스님은 가람시조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현대시조문학상, 고산문학대상 등을 받았다. 무산 스님은 만해 한용운의 사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설립하고 만해대상, 만해축전을 개최하는 등 포교 분야에서도 큰 업적을 쌓아 조계종 포교대상 등을 받았다. 빈소는 신흥사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된다. 영결식과 다비식은 30일 오전 10시 신흥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8-05-27 16:16:03

여성가족부에 묻습니다 1

여성가족부(이하 여성부)에서 헌법재판소에 낙태죄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현행 형법이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낙태 시술이 불법적·음성적으로 시행되고 있고, 여성의 생명권과 건강권, 임신·출산을 자유롭게 결정하는 재생산권이 심각하게 침해 받고 있다"는 것이 여성부의 입장이라고 합니다. 여성부의 이 주장이 왜곡된 근거에서 도출된 일방적인 의견이 아닌가 싶어서 지면을 빌려 몇 가지 여쭙습니다. 먼저 낙태가 불법이라서 낙태 시술이 불법적·음성적으로 시행되고 있고, 그 결과 여성의 생명권과 건강권이 침해받는다고 하셨지요. 세계보건기구(WHO)가 만든 '안전한 낙태(Safe Abortion): 보건 시스템에 활용하기 위한 기술 및 정책 지침'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2012년 갱신된 'Safe abortion'에서 WHO는 낙태에 관해 폐쇄적인 법률과 정책을 가지고 있는 개발도상국에서 행해지는 낙태 시술 4건 중 3건이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루마니아 같은 나라에서는 낙태가 불법인 탓에 무허가 업자들에게 임신중절시술을 받다가 건강을 잃거나 위험에 빠진 사례가 적지 않게 보고됩니다. 아마 이런 통계와 권고에 입각해서 여성부도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실태와 자료에 정통할 여성부에서 WHO의 권고가 우리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을 왜 설명하지 않으시는지요? 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나는 불법 낙태와는 달리 한국의 임신중절수술은 대부분 병·의원에서 숙련된 의사에 의해 시행되고 있음을 여성부에서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음성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이 으레 그러하듯, 불법 낙태 비용이 워낙 비싸서 병원 대신 다른 곳을 찾을 것이라는 예측도 우리 현실에는 부합하지 않습니다. OECD 주요국 중에서 높은 수준의 중절률을 보이는 우리나라에는 이미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낙태 비용이 상당히 내려와 있다는 점을 알고 계시지요? 그런데도 굳이 개발도상국의 통계에 근거해서 여성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주장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낙태 수술로 인해서 자궁 천공 등의 손상이나 골반 염증성 질환 같은 후유증에 시달리는 여성의 건강권은 왜 언급하지 않으시는지요? PASS(Post Abortion Stress Syndrome)라 불리는 정서적인 후유증을 환자와 의사 모두 경험하게 되는 현실은 건강권과 전혀 상관없는 것입니까? 낙태로 인해서 위험해지는 임신부의 생명권과 건강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성부가 언급하는 "임신·출산을 자유롭게 결정하는 재생산권"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2011년 보건복지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낙태 여성의 60%가 피임을 하지 않았고, 피임한 경우도 무려 82%가 피임이라고 부르기에는 무색한 방법을 썼다고 합니다. 여성이 '애 낳는 기계냐!'고 강변하기 전에, 이른바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할 수 있는 피임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피임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선택하는 권리가 태아를 죽일지 살릴지 선택하는 권리보다 훨씬 인간적이면서 우선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수많은 이해관계를 조정하여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하는 정부 부처로서, 무엇보다 여성과 가족의 가치를 존중하고 지켜야할 정부 부처로서 여성부가 책임 있는 자세와 대안 제시를 통해 제 역할을 다 해주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박용욱 신부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윤리학교실 주임교수

2018-05-26 00:05:16

부처님오신날 팔공·비슬산 방면 시내버스 추가 투입

대구시는 22일 부처님오신날 유명 사찰이 있는 팔공산과 비슬산을 찾는 시민이 많을 것으로 보고 시내버스 이용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이날 달성군 다사읍~팔공산 동화사 구간을 운행하는 급행1번 버스 노선에 평상시보다 6대 많은 26대를 투입한다. 추가 투입되는 6대는 동화사~동대구역 구간만 왕복한다. 주말에만 운행하는 팔공산 맞춤 노선버스인 팔공2번(동대구역~갓바위), 팔공3번(칠곡경대병원역~파계사·동화사·갓바위)도 이날 운행에 나선다. 현재 팔공산 동화사에는 급행1번, 팔공1번, 팔공3번 버스가 운행하며 갓바위에는 401번, 팔공2번, 팔공3번 버스가 다닌다. 비슬산 용연사와 유가사에는 600번, 달성5번 버스가 운행한다. 김정섭 대구시 버스운영과장은 "부처님오신날 시민들은 시내버스를 많이 이용해주기 바란다"며 "특히 동화사와 갓바위로 가는 급행1번과 401번 노선은 이용자가 많기 때문에 팔공산 맞춤 버스인 팔공2번과 팔공3번을 많이 이용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2018-05-22 00:05:01

장세철 동화사 신도회장 "봉사와 헌신,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실천할 것"

"종교를 넘어 봉사와 헌신의 참 의미를 실천하겠다." '풀비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더 알려진 고려건설의 장세철 회장은 올해 취임 법요식(3월 12일)을 시작으로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팔공총림 동화사 신도회장을 맡으면서, 봉사와 후원의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장 회장의 취임식에는 이례적으로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와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줬으며 법일 스님, 이수성 전 국무총리,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지사를 비롯한 1천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그는 동화사 신도회장으로서 "팔공총림 동화사는 대구경북의 대표사찰인 만큼 봉사와 희생을 통해 지역 불자들에게 모범이 될 것"이라며 "지역 기업인인 제가 동화사 신도회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맡은 만큼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더불어 "불자로서의 역할도 있겠지만, 범종교적인 측면에서도 어려운 지역경제와 소외받고 힘들어 하는 이웃을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봉사하고 헌신하는 신도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장 회장은 불교가 이 시대의 과제와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고려건설부터 참다운 봉사와 헌신을 실천할 각오를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억원 이상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장학사업, 후원활동을 펼쳐왔으며, 올해 아너소사이어티 제1호 기부자로 1억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더불어 이달 7일에는 (사)한국청년회의소 대구지구의 향후 2년간 모든 봉사활동과 사회공헌활동을 지원 및 후원하는 스폰서 기업으로 활동한다는 상호협력 협약서(MOU)도 체결했다. 그는 "참 세상이 시끄럽지만, 대구경북민들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종교와 관계없이 다들 부처님의 자비를 한껏 느끼며 마음이 평안한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8-05-22 00:05:01

금곡사 주지 무량 스님이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5층 석탑을 소개하고 있다.

기도·힐링 도량 금곡사…세존 사리 모셔진 5층 석탑 유명

칠곡군의 금곡사(金谷寺)는 신라 638년 선덕여왕 7년 때 금란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사찰로, 팔공산 자락에 고즈넉히 자리 잡고 있는 천년 고찰이다. 경내 마당에는 5층 석탑이 자리하고 있는데 인도 동부 벵골지역에서 발견된 세존사리가 봉안돼 있다. 이 때문인지 이 사찰은 예로부터 기도 영험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금곡사의 또 다른 볼거리는 17세기에 조성된 극락전의 아미타불로, 당시 영남 일대의 조각승으로 유명한 승호(勝湖) 스님이 주관해 모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아미타불은 마치 시골의 마음씨 좋은 소탈한 할아버지를 연상케 한다. 금곡사를 얘기할 때 '금'(金)이라는 글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지리적으로 가산면 금화리에 자리하고 있고, 사찰 아래에는 금화저수지가 있으며, 상류계곡은 금화계곡이라 불린다. 또 금곡사의 주불은 서방정토에 있는 아미타불로, 오행에서 금의 방향인 서쪽을 바라보고 있다. 금곡사 주지 무량 스님은 "우리 절은 인적이 드물고 고즈넉해서 바람 소리와 새소리만 들리는 옛날 시골의 소박한 절 풍광이 살아 있다. 번잡한 일상의 삶 속에서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쉬어가며 기도도 하고 힐링도 하고 갔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바람은 일요일 신도들을 대상으로 부처님 원음을 가르치는 초기불교법회를 활성화하는 것이다"고 했다. 무량 스님은 동화사 문중으로 동화사 기획국장 및 박물관장, 선운사 강사 등을 역임한 학승이다.

2018-05-22 00:05:01

묘향사 주지 혜민 스님

자연과 인간 조화 이룬 사찰, 공부하는 수행자들의 천국…경북 칠곡 묘향사

묘향사(경북 칠곡군 동명면 득명리)는 주지인 혜민 스님이 15년 동안 직접 하나하나 개척해, 자연과 건물 그리고 인간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사찰이다. 뭐 하나 인공적인 것을 찾기 어렵다. 직접 재배하는 싱싱한 수십 가지 야채나 식물은 아침점심저녁 식탁에 오른다. 혜민 스님은 일주일에 딱 두 번만 법문을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도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깨닫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 때문에, 굳이 애써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신도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강하다. 현 세대에 대해서도 "잘 명상해보라. 왜 그런 상황에 처해졌는지 알 수 있으며, 자신의 일 역시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법문했다. 사실상 혜민 스님은 특이한 '괴짜'(?)에 가깝다. 항상 고시(사법행정CPA), 공무원, 경찰 등 공부하는 젊은 수행자들과 옆집 아저씨처럼 대화하고, 함께 운동한 이후에 맛있게 식사를 한다. 일명 '산적 탁구'라 불리는 탁구 실력도 웬만한 아마추어 실력자들을 울게 하고, '소림 족구'라 불리는 족구 실력도 상당하다. 묘향사의 식단은 각별하다. 맛있는 야채와 밑반찬에 숯불에 구운 고등어구이 등은 세상 어디를 가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맛을 제공한다. 고시 준비를 하는 수행자들에게 맛있는 식사만큼 더 좋은 선물은 없을 것이다. 묘향사는 공부하는 수행자들에겐 천국이다. 사찰 속에 야간 족구장, 탁구장, 복싱 샌드백, 간이 골프연습장, 야구연습장, 단체 영화관까지 갖추고 있다. 이 절에서 공부해 성공한 법조인, 공인회계사, 공무원 등 수백 명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한 번씩 옛 생각에 젖어 다시 묘향사를 찾아 혜민 스님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혜민 스님은 "시대가 바뀌었으니, 사찰도 세상과 소통하며 문화 체육도 즐기는 수행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묘향사에서는 다음 달 4일 (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한여름밤의 힐링 명상캠프'가 열린다. 054)975-7428.

2018-05-22 00:05:01

제2석굴암(주지 법등 스님)이 20일 대구경북지역 고등학생 10명, 대학생 10명에게 각각 50만원, 1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제2석굴암 제공

13년간 4억원, 장학금 주는 게 중요한 불사…제2석굴암 주지 법등 스님

경북 군위군 제2석굴암은 고등학생, 대학생에게 매년 장학금을 주며, 장학금 수여 자체를 중요한 불사로 여기는 사찰이다. 제2석굴암 주지 법등 스님은 매년 장학금 주는 것을 사찰의 사명이자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20일에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고등학생, 대학생을 위한 장학금 전달식이 있었다. 법등 스님은 "옥석도 다듬어야 보석이 되듯, 사람은 배워야 보배가 된다"며 "미래의 큰 꿈을 품고, 향후 사회에 따뜻한 향기를 전하는 사람으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법문했다. 제2석굴암은 이날 고등학생 10명에게 50만원, 대학생 10명에게 100만원씩을 전달했다. 법등 스님을 중심으로 제2석굴암 자체적으로 장학금을 조성해,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13회를 맞았고, 지난 13년 동안 총 4억원이 전달됐다. 이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 중에는 현재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지만, 이미 공무원,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인으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법등 스님은 강원도 상원사,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를 거쳐 이곳 제2석굴암으로 왔으며, 이곳에서만 45년째 수행정진을 하고 있다. 세속 나이로는 80줄에 드셨다. 댓바람에 '어떻게 매년 이 많은 장학금을 조성하느냐'는 질문에는 "절 재정이 넉넉지도 않고 내가 무슨 돈이 있겠는가"라며 "다만 장학금 조성을 위해 절에서 아낄 수 있는 것은 아끼고,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리 힘들어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법등 스님은 다 해지고 닳아 기워 입느라 바느질 자국들이 선명한 승복을 걸치고 있다. '깨끗한 옷이 없냐'고 묻자, 스님은 "아직까지 내가 바느질하고, 빨래도 스스로 한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하자'는 생각을 실천하고 있는 스님은 "절을 짓고 가꾸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세상에 전하는 것"이라며 "아무리 크고 잘 가꾸어진 사찰이라도 불자가 없으면 소용없다. 이제부터라도 불교계는 젊은 신도를 양성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설파했다. 마지막으로 법등 스님은 작금의 불교계 현실에 대해 "불교계 지도자들이 수많은 불자들 보기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서야 되겠습니까. 특히 스님들 중에서도 세상 일을 보는 사판승들은 부처님 가르침을 각별히 새겨야 합니다"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스님은 "하루가 다르게 건강이 쇠약해지고 있지만, 살아있는 동안에는 계속 장학금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꼭 쥐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2018-05-22 00:05:01

동천사 경내 모습. 동천사 제공

"동쪽 하늘 바라보며 한반도 통일 염원"…소백산 품은 동천사

동천불교문화재단 동천사 회주 백석 도연 스님은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세존차토 불래거(世尊此土 不來去) 조사피토 불래거(祖師被土 不來去) 여시불조 본래의(如是佛祖 本來意) 여하지수 진면목(如何知誰 眞面目) 삼계유심 이심전심(三界唯心 以心傳心) 당지심법 즉성불심(當知心法 卽成佛身)"이라는 긴 법어를 전했다. 이 법어는 "부처님 이 세상에 오고 가지 않았으며, 조사님도 저세상에 가고 오지 안 했으니 이와 같은 부처님과 조사님의 본래 뜻을 누가 어찌 그 진면목을 알 수 있으리. 삼계는 오직 마음! 마음으로 마음을 전했으니 마땅히 마음 법을 바로 알면 곧 즉시로 부처의 몸을 성취하리라"라는 뜻이다. 이와 함께, 백석 도연 스님은 "남북이 진정으로 하나 되는 길은 모두가 참선 수행으로 우리 마음속에 있는 갈등과 불신을 없애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여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설법했다. 동천사는 소백산 아래 풍기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봉현면 오현리 840의 1(2만여 평)에 위치하고 있으며, 백석 도연 스님이 부처님의 현몽을 받아 1993년에 창건한 절이다. 종교 간 화합을 몸소 실천하며, 불자들을 위해 희망과 화합, 믿음의 진리를 펴고 있다. 동천사의 뜻은 '동쪽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동천사 산문을 들어서면 일주문과 사찰의 규모가 웅장하다. 일주문에서 대웅전을 잇는 가파른 108계단을 오르면 극락으로 통하는 불의문이 나온다. 사찰 내에는 백두산 홍송으로 지은 목조 5포형의 법당이 들어서 있고, 단청이 아름다운 대웅보전이 자리하고 있다. 사찰 내에는 철이 1만1천250㎏(3천 관)이나 들어간 거대한 종이 매달린 종각이 웅장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대웅보전 내부에는 과거불인 석가모니, 현재불인 미륵여래, 미래불인 무량보살 삼존불을 모시고 있다. 명부전은 은행나무를 직접 손으로 다듬어 조성한 십대왕 존영을 모시고 있으며, 참됨과 의로움을 토론하는 전각인 진의숙당이 자리하고 있다. 또 제석천왕과 함께 통일 염원을 담은 통일미륵대불 석불상(높이 15m)도 먼 동쪽을 바라보며 통일 대한민국을 염원하고 있다. 사부대중을 위한 불교대학(선학관)에서는 백석 도연 스님이 지난 8년 동안 불교 학생들을 위해 선학에 대한 전문지식을 직접 강의하고 있다. 매년 대중 포교를 위한 산사음학회도 열고 있다. 또, 매년 성탄절이면 풍기성당 앞과 시내 일대에 '예수님 탄생을 축하합니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내걸고 있다.

2018-05-22 00:05:01

15년째 매일 대륜사 앞의 작은 정원을 가꾸는 덕신 스님.

팔공산 대륜사 덕신 주지 스님 "찬불가 대중화 위해 콘서트 열고, 폐지 팔아 이웃에 보시"

대구 팔공산 아래 백안삼거리 인근에 작고 아름다운 절이 하나 있다. 덕신(德信·사진) 주지 스님이 15년째 가꾼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대륜사'. 지난 15년 동안 큰 법당을 만들고, 사회봉사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덕신 스님은 의정부구치소와 대구구치소, 군법당, 동부경찰서 경승 등 기관에서 법문 강의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덕신 스님의 남다른 재능도 이채롭다. 어린이 찬불가 작사가로 활동하며, 2014년 제2회 불교음악상 대상을 받았다. 조계종 총무원은 당시 어린이 찬불가 작사가로 불교 포교에 앞장서 온 덕신 스님을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덕신 스님은 찬불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좋은 벗 풍경 소리'의 초대 및 5대 회장을 지내며 동요 찬불가 보급에 힘쓰고 있다. 또 찬불가 대중화를 위해 2013년부터 정기적으로 '붓다콘서트'도 열고 있다. 덕신 스님의 사회봉사 활동과 찬불가 작사가로서의 이력이 알려지면서, 대륜사에는 신도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 이곳에서는 100일마다 큰스님 초청법회도 열리고 있다. 덕신 스님은 인연을 아름답게 여긴다. 그래서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경우에 '금수만도 못한 놈'이라고 질타한다. 자신 역시 보은의 아이콘이다. 49년 전 출가해 행자 생활을 할 때 자신을 도왔던 노스님이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만행(萬行·세상을 다니면서 불교도나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여러 가지 행동을 익히는 것)을 그만두고, 10년이나 병 수발을 들었다. 지금은 이 세상에 없지만, 그 노스님이 대륜사를 세운 묘신혜안 스님이다. 덕신 스님은 묘신혜안 스님의 뜻을 잘 받들어 대륜사를 잘 이끌어 나가고 있다. 사실 덕신 스님은 동국대를 졸업하고, 조계종 총무원 총무국장까지 지냈던 속된 말로 '잘나가던' 사판(事判·절의 모든 재물과 사무를 맡아 처리) 스님이었다. 하지만 묘신혜안 스님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걸 던지고 대륜사로 와서 수행정진하고 있다. 덕신 스님은 아무리 힘들어도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고,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다. 덕신 스님은 15년째 매일 절 앞의 작은 정원을 가꾸고 있다. 꽃씨를 뿌리고 주변의 잡초를 정리할 뿐 아니라 불상, 불교 관련 소도구 등을 잘 갈무리해 보기만 해도 소담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는 "매년 새봄이 되면 새순이 나는 것을 보면서 세상 이치를 깨닫는다"고 했다. 그의 또 다른 주특기는 폐지 줍기다. 산속 절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 주택가를 돌며 박스나 종이를 하루 종일 주워 고물상에 팔아 많으면 1만5천원, 적으면 1만원 정도를 받는다. 그러면 그 돈은 주변 경로당이나 어려운 이웃의 간식비가 된다. 모인 돈으로 떡, 순대, 빵 등을 사서 나눠 주고, 그것을 자신의 작은 행복으로 여긴다. 덕신 스님과 15년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양수용 중구청 복지문화국장은 "온갖 궂은 일을 다 해가며 불평 없이 부처의 마음을 따라 실천하는 모습을 보며 감명을 받았다"고 찬사를 보냈다.

2018-05-22 00:05:01

휴식과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도림사 전경.

수행·포교도량, 도시민 힐링사찰로 거듭나…대구 동구 도림사

도림사(道林寺대구시 동구 인산로)는 대한불교조계종 11·12대 종정 법전(法傳) 대종사가 창건한 수행과 포교의 근본도량이며, 생활불교 지장도량이다. 갓바위, 동화사, 파계사 등 천년고찰을 품은 팔공산맥을 마주한 명당자리에 절터를 잡은 도림사는 전통과 현대, 출가와 재가, 산중문화와 도시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도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님의 기도 소리가 울려 퍼지고 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도량은 기운이 넘치고 있다. 법회와 기도, 도시민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힐링 사찰'로 거듭나고 있다. 도림사 주지 종현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저마다의 마음에 따뜻한 평화가 깃들기를 축원한다"면서 "도림사는 불자들에게 받기만 하는 절이 아닌 베푸는 사찰,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힐링 사찰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가람 면모 두루 갖춰=도림사는 대웅보전을 비롯해 조사전, 석굴암, 소원불대탑 등 대가람으로서의 면모를 두루 갖췄으며 곳곳에 기도 공간이 많다. 360㎡(108평) 규모의 대웅보전은 주불(主佛)로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고 있다. 청동에 금박을 입힌 주불 석가모니불은 높이가 333㎝, 무게가 1t이나 되는 거대하고 웅장한 부처님이다. 특히 야간에는 조명을 설치해 조명과 전통건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24시간 개방하고 있다. 특히 대웅보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불국사의 청운교백운교를 연상케 할 만큼 아름답다. 조사전에는 도림사를 창건한 법전 스님의 진영(眞影)과 평소 생활하면서 사용한 물건, 행장 등 유품이 보관돼 있다. 경주 분황사탑을 닮은 소원불대탑은 25m 높이의 5층 탑으로 맨 꼭대기에는 갓바위 부처님인 약사여래불을 모셨다. 석굴암은 도림사를 창건할 때 지은 석조 기도처로 도림사 경내 맨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석굴 안에는 경주 토함산의 석굴암을 축소해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셨다. 입시철에는 많은 학부모들이 찾아와 합격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는 곳이다. ◆명상과 휴식, 힐링 공간 조성=도림사는 절을 찾는 불자나 시민들을 위해 명상과 휴식,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놓았다. 부처님이 다섯 명의 비구(콘다나, 밧디야, 밥파, 마하나마, 앗사지)에게 최초로 사성제 (四聖諦)를 설법한 곳의 이름인 녹야원에는 부처님을 상징하는 자연석으로 세운 석탑과 다섯 비구를 상징하는 자연석 좌대를 배치했다. 석탑 맨 아래 기단석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놓음으로써 부처님의 최초 설법을 재현했다. 육송루는 보살도의 6바라밀 수행을 상징하는 6그루의 소나무가 심어져 있고, 자연과 더불어 명상과 참선을 할 수 있도록 나무 평상과 좌복이 마련돼 있다. 이 밖에 절 곳곳에는 대여섯 명가량 앉아서 쉬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원두막이 여러 채 있다. 도림사를 찾는 불자나 가족들이 도시락을 먹거나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베푸는 사찰=도림사는 "불우한 이웃을 돌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는 법전 스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다. '부처님의 자비로 이웃과 함께'를 실천하기 위해 지역 사회복지시설이나 기관 등에 매월 쌀을 지원하고 있다. 또 투명한 사찰 운영을 위해 재정은 재가자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지 종현 스님은 "도림사는 역사는 일천하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등 종교 본연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면서 "한번 가보면 또 가고 싶은 아름다운 사찰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8-05-22 00:05:01

서중호 대불총 신도회장 "평화로운 세상 만들기, 장학·교육·포교사업 매진"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온 세상에 널리 퍼져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길 서원합니다." 대구지역 범불교 종단 연합체인 대구불교총연합회 서중호(아진산업 대표) 신도회장은 "불자들이 앞장서 부처님 오신 날의 참뜻을 새기고 이를 실천한다면 이 지구상 사람들이 다툼과 갈등으로 인한 고통이 줄어들고 좀 더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대구불교총연합회 신도회 제2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지역 불교 발전의 초석이 되고 승단을 외호하며 범종단과 재가 불교단체의 단합과 자비 실천을 통해 신도회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면서 "앞으로 우리 신도회가 장학사업, 교육사업, 포교사업 등을 더욱 활발하게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서 회장은 기부를 기업의 의무라고 생각해 오래전부터 여러 가지 방식으로 '통 큰' 사회 환원을 실천해 오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장애인 관련 복지시설이나 단체, 대구역 노숙자, 다문화 가정, 저소득 가구와 소년소녀 가장·홀몸노인 등 국내의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과 기부는 물론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우물 파주기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차량 및 의류 후원 등 다양하고 통 큰 나눔을 끊임없이 실천하고 있다. 이 같은 마음 씀씀이와 베풂이 곧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와 통하는 것이다. 서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UN본부에서 열린 세계중소기업협의회 국제포럼에서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사람 중심의 경영'이라는 제목으로 사례 발표를 했다. 그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곧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고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부처님께서 말씀한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도 결국은 사람 중심, 개개인의 존귀성을 표현한 것이니 일맥상통하는 것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2018-05-22 00:05:01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은 15세기 건축물로서 세계 유일의 대장경판 보관용 건물이다. 대장경판과 고려각판을 포함하여 1995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하지권 불교사진작가 제공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장경판전'…佛 일간지가 뽑은 '세계 아름다운 도서관'

해인사(海印寺)는 대한민국 NO.1 사찰이다. 삼보사찰 중에서도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법보사찰이다. 그만큼 대한민국 불교의 정신이 흐르는 곳이기도 하다. 해인사의 '해인'(海印)은 부처님의 삼매 가운데 화엄경의 '해인삼매'(海印三昧)에서 유래된 것으로 화엄사상을 천명하고자 이루어진 도량이다. '삼매'(三昧)는 마음을 한 곳에 집중시킨 흔들림 없는 평등심(平等心)을 뜻한다. 고요한 바다에 온갖 형상이 비치고, 온갖 물이 모두 바다로 흘러가고, 온갖 곳이 바다에 갈무리되어 있듯 일체의 안팎을 두루 명료하게 파악한다는 뜻이다. 해인사 하면 한국불교 최초로 총림을 이룬 큰 사찰이라는 점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장경판전'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고려팔만대장경판'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장경판전'은 2017년 9월에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 이모빌리애'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10선 중 일곱 번째에 선정된 바 있다. 해인사는 신라 애장왕(哀莊王) 3년(802)에 순응, 이정 두 스님이 창건했다. 해인사는 지금까지 일곱 번의 대화재가 있어 거듭 중창되었기 때문에 '장경판전'을 빼고는 가람의 형태가 신라의 소박하고 아기자기하던 옛 모습과는 달리 남성적인 웅장한 자태를 자랑한다. 그러나 빼어난 가야산의 경관은 그 옛날과 다름없이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다. 봄가을에 꽃과 단풍으로 붉게 물드는 '홍류동'의 맑은 물 하며, 온갖 새소리 가득하여 트레킹 코스로 최고의 조건을 갖춘 '소리길' 하며, '해인사 마애불'을 참배하러 가는 오솔길의 울창한 원시림이 그렇다. 해인사는 동안거와 하안거 때 7일 밤낮으로 쉬지 않고 참선하는 '용맹정진'으로도 유명한데, 해인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하면 스님을 만나 법문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법문은 갈급한 욕망에 휩쓸리는 현대인들에게 청명한 하늘과 같고, 시원한 바람과 같을 것이며, 맑은 법의 정수와 같아서 마땅히 가야 할 길로 안내한다. 해인사에 소장된 수많은 보물 중에서 일반인들에게 특별히 소개할 보물을 꼽으라면 바로 신라시대에 조성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쌍둥이 부처님'이다. 이 쌍둥이 목조 불상은 진성여왕이 삼촌인 위홍과의 사랑이 내세에서라도 이뤄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으로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진성여왕의 바람대로 위홍과의 사랑이 이뤄졌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간절히 사랑을 이루고 싶은 연인이라면 해인사 '비로전'을 찾아 참배하기를 권한다. 천년의 사랑을 보장해 줄지도 모른다.

2018-05-22 00:05:01

동화사 주지 효광 스님. 이채근 선임기자 mincho@msnet.co.kr 사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효광 스님 "마음의 눈을 떠라, 스스로 변해야 세상도 변한다"

대구 가장 큰 절의 큰스님인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효광 스님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16일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1시간 넘게 진행된 인터뷰에서 효광 스님은 '육체를 지배하는 마음론'을 화두로 제시했다. 효광 스님은 시종일관 '위대한 정신세계'에 대해 설파했다. 스님은 "보통 사람이 가시에 살짝 찔려도 그 아픔을 참지 못하지만, 전쟁 중에는 총알이 몸을 관통해도 그 고통을 잊기도 한다"며 "사실상 몸은 마음이 지배하는 세계에 존재하며, 우리가 잊고 있지만 위대하고 귀한 정신세계를 잘 보살펴야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맑게 유지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스님은 또 "대구경북은 대한민국 정신세계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팔공산은 5악 중 중악으로 한반도 역사의 중추세력의 근거지로 통일신라 1천 년의 기운이 태동한 곳이라는 것. 대구경북은 근대에 들어서도 국채보상운동 등 항일투쟁 정신과 새마을운동 등 근대화를 위해 목숨 바쳐 일한 지역이다. 스님은 "나라가 어려울수록 대구경북민이 힘을 합쳐, 바른길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효광 스님의 '마음론' '남한테 손톱만큼 속아도 분기탱천하지만 자기 자신한테는 태산만큼 속아도 속은 줄을 모른다.' 효광 스님은 요즘 사람들이 자신에게 너무 관대하고, 타인에게는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세태에 대해 이런 법문을 들려줬다. 스님은 "자신을 엄격히 돌아보라. 그리고 스스로 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변할 수 있다"고 설법했다. 그러면서 "부처와 예수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스스로 변화하고 실천한 대표적인 인류의 성인"이라고 덧붙였다. 듣고 보니 참 맞는 말씀이다. 세상을 변화시키려 마음먹는데, 어찌 스스로 변화하지 않고 가당키나 하겠나. 효광 스님은 알아듣기 쉽도록 진나라 때 한 스님의 사례를 들려줬다. 맹면이라는 스님이 아주 소중한 도자기를 들고 가다 떨어뜨려 '와장창' 박살이 나버렸는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갔다. 이를 본 행인이 "스님, 아까운 도자기가 다 깨졌는데, 왜 그냥 가십니까? 안타깝지 않습니까"라고 묻자, 맹면 스님은 "이보게! 내가 왜 마음마저 깨져야 하겠는가"라고 답하며 홀연히 가던 길을 갔다. 이 얘기의 핵심은 역시나 '마음'이다. 세상의 돈, 명예, 권력, 사랑 등도 한순간 왔다가 한순간 사라지는 것일 수 있으니, '마음을 잘 다스리라'는 얘기다. 스님은 "어리석은 사람은 물질의 궁핍에 안타까워하지만 정작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은 그 물질을 다스리는 마음"이라며 "물질의 결핍이나 육체의 아픔에 소중한 마음마저 빼앗기는 일이 없도록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팔공선문 생태복원 사업, 경관 좋은 동화사 동화사는 지금 공사가 한창이다. 팔공선문 터널 쪽에 생태복원 사업을 하고 있다. 작은 호수를 돌아 한바퀴 산책할 수 있는 데크로드를 조성 중이며, 이 공사가 완공되면 팔공선문 터널 아래로 차량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터널과 호수 주변에는 수달, 고라니, 멧돼지 등이 이동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고 있다. 효광 스님은 "동화사가 총림으로서 가져야 할 시설과 제도 완비는 물론이고 팔공선문 생태복원 사업이 완료되면, 많은 불자들과 관광객들이 힐링 산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달 11일 대구 천주교와 불교 지도자의 만남에서도 효광 스님은 조환길 천주교대구대교구장과 공사가 진행 중인 이곳에서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환담을 나눴다. 효광 스님은 동화사 주지로 부임한 이후 살림을 알뜰살뜰 잘 살고 있으며, 든든한 재정이 확보되면 앞으로 더 많은 사회사업을 할 계획이다. 스님은 "제가 다른 주머니를 차고 있지도 않고, 기도하는 이판승으로 살다 보니 돈에 그렇게 욕심이 없다"며 "동화사 역시 재물을 탐하는 사찰이 되어서는 안 되고, 다만 건강한 재정상태를 유지하며 많은 불자들과 관광객들에게 맑고 깨끗한 절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효광 스님은 특히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살생에 관한 교훈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정산'이라는 곳의 토굴에서 기거했던 지순 스님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한 사냥꾼이 야생 꿩을 쫓아 토굴로 들어가 꿩을 죽이려 하자, 지순 스님이 자신의 귀를 잘라 '대신 이 고기를 먹어라'고 하자 사냥꾼을 기겁을 하고 도망간 후 살생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혜와 자비로 세상을 아름답게' 올해 부처님오신날 슬로건은 '지혜와 자비로 세상을 아름답게'이다. 효광 스님은 지혜와 자비를 존재의 이치를 이롭게 하는 양 날개에 비유했다. 지혜 없는 자비와 자비 없는 지혜는 인류의 평화와 인간과 자연을 파괴하는 악으로 잘못 사용될 수 있음을 경계했다. 그는 "지혜는 존재의 이치를 제대로 파악하는 힘이며, 자비는 평화로운 마음으로 행하는 실천"이라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자연과 자연은 조화로운 이치 속에서 화합하고 화평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효광 스님은 인터뷰 시작부터 끝까지 '마음론'을 벗어나지 않았다. 대구경북의 수많은 불자들을 위한 마지막 법어 역시 "마음의 눈을 떠라!"는 당부 말씀이었다. 그는 "어둠이 밝음을 이길 수 없듯이, 불자들은 미망 속에서 깨어나 깨달음을 얻으려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물질에 사로잡힌 어리석음을 깨치고 나와 고귀한 정신세계의 참기쁨을 누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2018-05-22 00:05:01

아름다운 주변 풍광을 자랑하는 구룡산 석장사의 주지(가운데)와 불심 가득한 스님들. 석장사 제공

산 속 명당서 고인 극락왕생 기원…구룡산 자락 위치한 석장사

대한불교조계종 석장사는 건립 20년이 넘었으며, 강원도 월정사 출신의 석장 주지 스님이 고인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창건했다. 납골당 사찰로는 주변 산세가 온화하며, 주지 스님 등이 고인과 유족들을 위해 편안한 제례의식을 치러준다. 구룡산 자락에 위치한 석장사는 전통 고건축 양식으로 지었으며, 극락보전은 첨단 강제식 환기시설을 배제한 자연통풍 방식을 갖추어 산속의 맑은 바람을 끌어들이고 있다. 건물 아래에는 천연 참숯을 넣어 방충과 습도를 조절하며, 기초에는 대리석 좌대를 설치했다. 상단의 납골함은 천연대리석으로 만들어 어떠한 천재지변에도 유골의 유실을 최대한 방지하고 있다. 구룡산 석장사는 풍수지리적으로 태백산맥의 줄기에 위치한 명산인 구룡산 중심에 극락보전이 있으며, 명당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극락보전은 구룡산 자락에 아름다운 불교 고건축 양식의 납골당으로 건립, 기존 납골당의 이미지를 완전 탈피하여 경건한 분위기에서 조상을 모실 수 있는 공간이다. 경산과 청도, 영천에 걸쳐 있는 구룡산은 경산IC를 이용하면 대구에서는 1시간 거리이며, 부산과 경주 방면에서는 건천IC를 이용하여 1시간 30분 정도로 교통이 편리하다. 주변 경관도 수려해 고인과 남은 가족이 함께 마음을 이어가며 심신의 평안을 누리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구룡산 석장사 주지 석장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낳아준 부모에 대한 진정한 효(孝)가 무엇인지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시대의 정서가 각박해지고, 기술이 급변하지만 효의 본질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053)857-2225.

2018-05-22 00:05:01

파동에 위치한 도심 사찰 '법왕사' 전경. 이채근 선임기자 mincho@msnet.co.kr

사회사업 활발히 펼치는 '법왕사'…불교 종합복지타운 꿈꾼다

법왕사(대구시 수성구 파동 소재)는 신천대로 남쪽 끝(고산골)에서 가창 가는 길 오른편에 자리 잡고 있는 절이다. 매년 봄에 하는 백고좌대법회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불교종합복지관과 요양원 등 사회사업을 많이 하는 절로도 알려져 있다. 법왕사는 1990년 충무원 직할 포교당으로 창건됐으며, 이듬해부터 100인 고승 초청 백고좌법회를 매년 열고 있다. 1997년에는 법왕사 칠곡분원 연홍사를 개원했으며, 2000년에는 법왕사 달서분원 변연사도 문을 열었다. 2002년 이후에는 불교종합복지관(대지 5천 평, 지하 2층, 지상 3층)을 수년 만에 완공했으며, 최근에는 해오름 요양원도 운영 중이다. 세상에 부처님의 따뜻한 빛을 나누는 행사에는 그 어떤 절보다 적극적이다. 매년 봄 또는 가을 경로잔치, 이웃돕기 자비의 쌀 나누기 운동, 산사음악회 등으로 법왕사 신도뿐 아니라 이웃 주민들과 나눔의 자리를 만들고 있다.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포교 활동에 임하고 있는 실상 주지 스님은 1980년 원공당 정무 대종사를 은사로 득도했고, 1984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 수지를 받았으며, 2010년 서울신문 주최 올해의 종교인대상 포교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실상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어둠을 헤치는 한 줄기 빛처럼 희망의 등대가 되는 불자가 됩시다"라며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는 언제나 우리에게 그 어느 것보다 큰 희망을 안겨다 줄 것"이라고 설파했다. 법왕사는 향후 10년 안에 동양에서 제일 힐링하기 좋은 불교종합복지타운을 꿈꾸고 있으며, 매년 봄 백고좌 대설법회로 국가 안녕과 지역민의 행복을 기원하고 있다.

2018-05-22 00:05:01

나를 울린 독일 통일

1982년 9월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5시 독일 라이프치히의 성 니콜라이교회에서 '평화기도회'가 열렸다. 이 기도회는 8년째 지속되었다. 1989년 9월 4일에는 평화기도회 후 1천 명의 시민이 '자유'를 외치며 대규모 거리 행진을 시작했다. '평화기도회'는 '월요시위'가 되었다. 이어서 참가자가 매주 1만 명, 2만 명, 7만 명, 12만 명 규모로 확대되었다. 시위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은 천안문 학살과 같은 사태가 되풀이될지 몰라 두려워했다. 그러나 시위 진압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경찰 병력에게 철수 명령이 내려졌다. 심지어 군인과 경찰도 시위에 참여했다. 1989년 11월 9일에 동서독 사이의 국경 제한이 풀렸다. 많은 동독 사람들은 전에 자동 살상 장치가 설치되어 있던 베를린 장벽을 뛰어 올라가 서베를린으로 넘어갔다. 동'서베를린을 가로막던 검문소가 없어졌다. 동독과 서독을 가로막던 국경의 장벽을 허물고 동독의 자동차가 서독으로 넘어왔다. 나는 이때 독일에서 유학 중이었다. 이런 급변하는 상황을 매 순간 TV를 통해 보고 있던 나의 눈에는 눈물이 흘렀다.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흘렸던 눈물처럼 펑펑 터져 나오는 눈물이었다. 부러움의 눈물이었다. 또한 가능성의 눈물이었다. '지구 상의 두 분단국가 중에서 한 나라가 이렇게 극적으로 통일이 되는구나! 정말 부럽다! 우리에게도 통일의 그날이 빨리 오게 하소서!' 나는 다음 날 당장 동료와 함께 1시간을 운전하여 가장 가까운 국경도시로 가보았다. 국경 검문소를 통과하는 동독 차량 행렬이 끝도 없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역사적 풍경이었다. 감격이었다. 또 눈물이 터졌다. 당시 동독의 자동차는 '트라비'(Trabi)라고 하는 소형차였다. '트라비'란 애칭으로, 원이름은 구 동독의 국민차 '트라반트'(Trabant)였다. 2기통 엔진, 최대 속력 60마일, 차체는 강화 플라스틱, 무게는 600㎏ 정도 되는 초경량이었다. 차를 신청한 후 12년을 기다려야 했던 동독 주민에게 자부심을 주었던 차였다. 꼬리에 꼬리를 문 트라비 자동차가 뿜어내는 시커먼 연기에 도로는 매연이 자욱해 눈을 뜰 수 없었고, 목이 아팠다. 또다시 눈물이 터졌다. 이제는 조금 전의 눈물과는 다른 눈물이었다. 트라비의 매연 때문이었다. 트라비는 동독 경제의 상징이었다. 나의 눈물 또한 동독민의 현실에 대한 아픈 마음이었다. 통일 이후 동독의 기업들은 경쟁력이 없어서 거의 망하게 되었다. 동독 출신 중년 여인의 TV 인터뷰가 기억난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했다. "나는 전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실업자입니다. 나는 정부의 구제금을 받고 살아가기가 싫습니다. 나에게 일자리를 주십시오. 나는 건강한 시민으로 당당하게 살고 싶습니다." 나는 마음이 짠했다. 또다시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내가 생각하기에 바람직한 체제의 변화도 모든 개인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지는 못하는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다. 서독 정부는 통일 전에도 탈동독 이주민에게 서독 사람들과 똑같은 복지 혜택을 주려고 애썼다. 통일된 후에 독일 정부는 여전히 구 동독 지역민의 복지와 생활수준을 구 서독 주민과 같은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수많은 반대에도 꾸준한 독일 정부의 노력 또한 눈물겹다. 독일 통일은 이래저래 내 눈물샘을 자극한다. 박병욱 대구중앙교회 대표목사

2018-05-19 00:05:00

각정스님

행복으로 가는 길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우리들 자신도 부처에 이르게 하는 길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가르침인 동시에 우리들 자신도 부처의 경지에 오르는 길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일평생 많은 가르침을 펴셨다. 그 가운데 핵심이 '자비'이며 '사랑'이라 할 것이다. 부처님은 자비를 이야기했고, 스스로 실천하셨다. 자비를 실천하셨기에 종교가 될 수 있었다. 자신의 깨달음만 말했다면 불교는 종교로서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모든 종교는 사랑을 말한다. 그것은 인간 중심의 사랑에 그치지 않고 만물과 더불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조화와 균형 속에서 이루어진다. 자비는 사람에 대한 사랑뿐만 아니라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까지 이르게 된다. 불교 초기경전인 '자비경'에서 사물을 통달한 사람은 평화로운 경지에 이르러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고 했다, '유능하고 정직하고 말씨는 상냥하고 부드러우며 잘난 체하지 말아야 한다. 만족할 줄 알고 많은 것을 구하지 않고, 잡일을 줄이고 생활을 간소하게 한다. 또 모든 감각이 안정되고 지혜로워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으며 남의 집에 가서도 욕심을 내지 않는다.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보호하듯이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을 발하라.' 자비경에서는 '모든 살아 숨 쉬고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 자비심을 가지라'고 말한다. '마치 어머니가 외아들을 보호하듯이 무한한 자비심을 행하라고 하며, 온 세상에 대해서 자비심을 행하고 위로 아래로 옆으로 그 어떤 장애도 원한도 적의도 없는 자비를 행하며 서 있거나 길을 갈 때 앉아 있거나 누워서 잠들지 않는 한 자비심을 굳게 가지라'고 한다. 이런 상태를 최고의 경지라고 한다. 여기서 자비심을 발하라, 자비심을 행하라, 자비심을 굳게 가지라 등은 깊은 의미가 있다. 자비심이 곧 부처님이기 때문이다. 자비의 자(慈)는 함께 기뻐하는 일이며, 비(悲)는 함께 신음한다는 뜻이다. 남이 잘되면 기뻐하고 남의 고통을 그냥 바라보지 않고 신음하며,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양면성이 있는 것이다. 종교의 본질인 자비의 실천은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중생이 없으면 부처가 될 수 없듯이 중생이 있기에 부처를 이루는 것이다. 우리가 매일 일상에서 만나는 이웃은 나를 일깨워주는 선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타인을 만나서 자비심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수행자가 아니다. 수행은 누구의 전유물이 아니다. 자비심이 준비되어 있고 일상의 삶 자체에 깨어 있다면 그는 지혜 있는 사람이며 수행하는 사람이다.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순간순간 새로워지고 새롭게 눈이 열리고 세상을 보는 안목이 갖추어지고 성숙되어지는 것이다. 원효 스님의 발심수행장에서는 "부처님이 세상에 나와 우리들을 이롭게 하는 것은 오랜 세월 동안 욕심을 버리고 견디기 어려운 수행을 겪었기 때문이요, 중생들이 괴로워하는 것은 끝없는 세월을 두고 탐욕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세상은 우리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탐욕을 위해서는 부족할 것이다. 행복은 자기 분수에 맞게 절제하는 데 미덕이 있다. 부처님께 으뜸 가는 행복에 대해서 물었다. "어리석은 사람을 가까이하지 말고, 어진 사람과 가깝게 지내며, 존경할 만한 사람을 존경하라. 존경과 겸손과 만족과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때로는 가르침을 들으라. 이것이 더 없는 행복이다." 이것이 바로 불타 석가모니의 행복론이다. 각자의 삶은 각자의 행복이다. 부처님오신날과 더불어 모두 행복하시길…. 각정 스님·청련암 암주

2018-05-12 0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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