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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서로 화해하고 사랑하라"...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앞두고 생가 기념공원에 추모객 발길 이어져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 10주기(16일)를 앞두고 14일 군위군 용대리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을 찾은 추모객들이 김 추기경 상징 조형물을 살펴보고 있다. 김 추기경은 선종을 며칠 앞두고" 서로 화해하고 사랑하라" 고 유언했다. 14일 김 추기경 생가가 자리한 군위군 용대리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 기념관을 찾은 추모객들이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는 김수환 추기경을 껴안아 보세요'라는 안내 문구가 적힌 실물 크기의 동상을 만져보고 있다. 14일 군위군 용대리 김 추기경 생가를 찾은 한 추모객이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있다.

2019-02-14 19:15:14

샤르트뢰즈 수도원은 해발 1,300m 알프스의 깊은 산속에 자리한 봉쇄수도원이다.3~4m 높이의 담장너머로 수도원과 알프스산이 보인다.

[유재경 교수의 프랑스 수도원 탐방기] ⑧ 영성의 성지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

"봄은 겨울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봄은 침묵으로부터 온다. 또한 그 침묵으로부터 겨울이 그리고 여름과 가을이 온다."(막스 피카르트의 '시간과 침묵' 中에서)필자는 '기도'와 '묵상', '영의 분별' 등의 기독교적인 수행을 다루는 '영성훈련'이라는 과목을 맡고 있는데, 그 과정 중에는 '침묵'도 포함되어 있다.침묵에 대한 강의 후에는 항상 다큐멘터리 영화 '위대한 침묵'(Into the Great Silence)을 학생들과 함께 보고 있다. 벌써 10년째다. 이 영화는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숨겨진 그랑드 샤르트뢰즈(Le Grande Chartreuse) 수도원을 카메라에 담았다.이곳은 한번 들어가면 죽어서도 나오지 못하는 봉쇄수도원이다. 샤르트뢰즈는 해발 1,300m, 알프스의 깊은 산 속에 자리한 후, 한 번도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다.1960년 수도사들을 촬영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수도원만을 담은 사진이 전부였다. 그런데 필립 그로닝 감독은 2005년 '위대한 침묵'을 통해 처음으로 이 수도원을 세상에 보여주었다.음향이나 조명도 없고, 대사는 짧게 자막으로 처리된 영화, 162분의 상영시간 내내 흐르는 깊은 침묵은 '수도복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나 '성경을 넘기는 소리', '숲에서 들리는 바람소리'마저 소음으로 만들었다. 필름 속 익숙한 장면들을 만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천병석 교수와 나는 세낭크를 떠나 샤르트뢰즈 수도원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 그르노블(Grenoble)로 향했다.몽뗄리마흐와 발랑스를 지나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자동차로 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세낭크에서 출발해 가프(Gap)를 돌아 그르노블로 향했다. 프랑스 동남부 알프스산의 속살을 보고 싶었다.해발 1,000m를 넘나드는 도로, 알프스의 위용과 아름다움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싱그러운 여름 햇살과 갑자기 몰려온 먹구름과 함께 쏟아지는 소나기, 알프스는 환희와 두려움의 두 얼굴을 가진 것 같았다."적과 흑"의 저자 스탕달(Stendhal)의 고향 그르노블은 몽라셰산 남쪽 기슭, 수천 미터의 산속에 꼭꼭 숨어 있었다.그르노블에서 지친 하루를 보낸 우리는 다음날 이른 아침 샤르트뢰즈를 향했다. 그르노블에서 샤르트뢰즈까지는 30km, 40-5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그르노블에서 가파른 산 모퉁이를 넘어가자 레스토랑 앞 길가에 수십 대의 자동차와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다. 자전거로 산을 오르려는 사람을 붙들고 물었더니 그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까닭은 물론 샤르트뢰즈 수도원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었다.3-4m이나 되는 높은 담장 때문에 내부를 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봉쇄 수도원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말에 가슴이 뛰었다. 맞은 편 산속 길을 따라 샤흐멍 쏭(Charmant Som)산 정상에 올라가 보라고 했다.1,500미터가 넘는 좁은 산길을 조심스럽게 헤쳐 나가자 산 중턱에는 소들이 떼를 지어 풀을 뜯고 있었다. 알퐁스 도데의 소설 속 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1,876미터 산 정상에 외로이 서 있는 철제 십자가, 그 아래 천 길 낭떠러지 저편, 웅장한 알프스 자락에 샤르트뢰즈 수도원이 앉아 있었다.샤르트뢰즈의 라틴어 표기 카르투시아(Cartusia)에서 카르투지오 수도회가 나왔고, 이곳이 수도회의 본산이다.카르투지오 수도회는 거의 1,00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설립자 성 브루노(Bruno, 1032경~1101)의 정신이 살아있었다.지금도 한국을 비롯하여 유럽과 아메리카, 등 전 세계 25개의 수도원에서 수도사와 수녀들이 고독과 침묵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있다. 하지만 브루노는 거대한 수도원을 꿈꾸지 않았다.그는 독일 쾰른의 귀족 가문의 영예도, 랭스(Reims) 교구의 학자 자리도, 대주교 자리도 뒤로한 채 고독과 가난의 장소를 찾아 이곳으로 들어왔다. 그는 처음 두 명의 제자와 함께 퐁텐(Seche Fontaine) 숲 속으로 들어갔지만, 그곳은 수도생활에 적합하지 않았다.마침내 그르노블 주교 위그(Hugues)의 도움으로 그는 해발 1,300m의 숲속 작은 샘가에 터를 잡고, 6명의 제자와 함께 수행을 시작했다.1084년에 돌로 쌓은 작은 교회당 하나와 나무로 만든 움막이 수도원의 시작이었다. 알프스의 겨울은 혹독했다.1년에 6개월은 사람이 출입할 수조차 없었다. 이곳이 브루노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알프스의 사막이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그리스도의 가난한 자들'이라고 칭하면서 고요와 평화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였다.샤르트뢰즈도 시련을 피해 갈 수 없었다. 1132년 1월 30일 토요일은 재앙의 날이었다. 알프스의 눈사태는 끔찍했다.건물은 눈 더미에 휩쓸렸고, 6명의 수도사는 눈에 파묻혔다. 살아남은 수도사들은 평수도사들의 생활공간이었던 2km 아래 저지대로 내려가 다시 수도원을 세웠다.5대 수도원장이었던 귀고 1세는 돌로 교회당을 세우고 나무로 수도사들의 거처와 수로를 만들었다. 그가 건축한 수도원 회랑은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다.시련의 끝은 보이지 않았다. 1320년에 일어난 화재는 수도사들이 평생에 걸쳐 필사한 책들을 한 순간에 잿더미로 만들었다."일평생에 근심하며 수고하는 것이 슬픔뿐이라. 그의 마음이 밤에도 쉬지 못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라는 전도자의 말이 가슴을 울렸다. 화재와 약탈, 파괴가 끊이지 않았지만 샤르트뢰즈는 굴복하지 않았다. 다시 일어섰고, 다시 건설했으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걸었다.카르투지오 수도원 건물은 똑 같은 원리에 따라 건축되었다. 많은 건축물 가운데 가장 독특한 공간은 수도사의 방(cell)인데, 카르투지오의 정신을 잘 보여준다.그 방에는 직사각형의 궤짝 같은 나무 침대, 기도대, 창문에 달린 작은 식탁, 겨울을 위한 작은 난로, 그리고 책상과 몇 권의 책이 전부다.수도사들은 하루의 세 차례의 공동기도를 제외한 모든 일과를 서너 평 남짓한 이 공간에서 진행한다. 벨이 울리면 일어서고, 무릎을 꿇고, 절하며, 후드로 머리를 감싸며 기도와 예배를 드린다. 수도사들의 찬양과 기도소리가 울려퍼지면서 수도원 전체가 거대한 교회로 변한다.카르투지오 수도사들은 초기에는 두 명이 한 방을 사용했으나, 1250년 이전에 독방을 쓰기 시작했다. 그들은 공동생활을 했지만, 이집트 사막 수도사들의 '독거' 생활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갔다. 그들은 '세상과의 단절'과 '독거', '철저한 마음의 고독'을 통해 하나님께로 나아갔다.샤르트뢰즈의 수도생활에서 구송기도와 묵상, 관상, 독서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그러나 수도사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배였다.그들은 교회와 독방에서 매일 기도와 예배를 드렸다. 온전하게 드려지는 새벽기도(Martins)와 아침기도(Lauds), 2-3시간 계속되는 밤예배는 기도와 예배를 사랑한 그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카르투지오 수도원의 전례는 간소하고 절제되어 있다.성가에 데스칸트(descant)와 악기는 금지되었다. 그들은 노래의 아름다움보다는 단순함과 진실성을 추구했다. 수도사들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독서다.카르투지오회의 노동은 필사로부터 시작되었다. 수도원 도서관을 성경과 교부들의 저서로 가득 채우는 것이 그들의 꿈이었다. 성경 해석의 최고 권위자였던 브루노는 독서를 이렇게 강조했다."당신이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아는 지는 그가 무엇을 행하는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샤르트뢰즈의 9대 수도원장 귀고 2세(Guigo II)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4단계 렉시오 디비나를 정형화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샤르트뢰즈 수도사들은 예배와 기도의 단순함과 신실함에 집중했고, 엄격한 수행생활로 정평이 나 있었지만, 쉼의 소중함도 잘 알고 있었다.수도사들은 방(cell)을 나오면 외부로 나가지 않고도 바로 산책을 할 수 있었다. 일상의 고된 영성훈련은 노동과 산책을 통해 조화와 균형을 이루었다.주일이면 모든 수도사들은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오락 시간을 가졌다. 매주 한 차례 알프스를 산행하며 영적 대화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활을 너무 세게 당기면 부러진다"는 브루노의 정신이 여기에도 녹아 있다. 우리는 담벼락을 돌아 옛 수도원 흔적을 찾아 산길을 걸었다. 브루노와 제자들이 걸었던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하나님에 대한 깊은 묵상에 잠겼던 위대한 수도사들을 떠올렸다.12세기에 위대한 수도사들이 길을 걷다가 잠시 쉬었다는 '전나무 의자'는 어디쯤 있었을까? 위대한 영성가가 아니면 앉을 수 없었다던 그 존귀한 의자! 젊은 시절 여기서 지냈던 위그는 후일 링컨의 대주교가 되고 나서 다시 이곳을 찾아 그 의자에 앉아 감격해 했다고 한다. 우리는 언제쯤 그 의자'에 앉을 수 있을까?"신은 충족해주고, 이끌고, 자기 작품을 완성한다. 그리고 이 모든 건 창조자와 피조물 사이에 세워지는 침묵 속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알렝 코르뱅의 '침묵의 예술' 中에서)

2019-02-08 19:30:00

대구지역 교회들의 이웃돕기 온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순복음대구교회는 대구시에 사랑의쌀 400포를 전달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지역 교회, 이웃돕기 온정 이어져

대구지역 교회들의 이웃사랑이 이어지고 있다.대구 남구 성도교회는 7일 남구청을 찾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성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성도교회 노홍균 담임목사를 비롯해 박윤기 부목사, 김종열 장로 등이 참석했으며, 기탁한 성금은 지역의 저소득 주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대구 달성군 논공읍은 논공교회도 최근 논공읍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라면 240박스를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했다. 이날 전달받은 라면은 달성복지재단을 통해 논공지역의 홀몸어르신, 장애인 등 복지사각지대 저소득 계층 240가구에 지원될 예정이다.순복음대구교회는 최근 대구시청에서 이건호 순복음대구교회 담임목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이희정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천만원 상당의 사랑의 쌀을 전달했다. 전달된 사랑의 쌀 400포는 대구 전역의 소외된 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앞서 순복음대구교회는 지난해 초에도 쌀 500포를 기탁하는 등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이건호 순복음대구교회 담임목사는 "대구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꾸준히 나눔을 실천 중"이라며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9-02-08 10:39:41

대구기독교총연합회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최근 대구내일교회에서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제공

대기총,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장기기증 협약

대구기독교총연합회(이하 대기총)가 생명나눔운동에 앞장서기로 했다.대기총은 최근 대구내일교회에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장기기증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사랑의 장기기증은 사후 혹은 뇌사 시에 장기나 인체조직을 대가없이 남에게 기증함으로 꺼져가는 생명을 다시 살리는 숭고한 생명나눔운동이다.대기총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교회와 성도가 이 운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사랑의장기기증캠페인을 운동본부와 공동으로 전개함으로서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할 예정이다.구체적으로 양 기관은 상호 협약 사실을 홈페이지 및 각종 행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대기총 소속 교단과 교회가 '생명나눔서약예배'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한다. 또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대기총이 추진하는 사업과 행사가 사회 운동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홍보하고, 생명나눔 예배 진행 등을 통해서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박병욱 대기총 대표회장은 "사랑의장기기증운동에 대구의 전교회가 참여하는 생명나눔운동으로 확산되어 부활의 역사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탁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장은 "이번 협약식을 통하여 대구기독교총연합회가 생명나눔운동에 참여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며 대구에 생명부활의 새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2019-02-08 10:39:06

예멘 내전 참전국인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교황은 이날 UAE 군주와 고위 정치인, 귀족, 이슬람과 유대교 등 종교 지도자 등을 만난 자리에서

교황, 이슬람 발상지서 첫 미사 집전…17만명 운집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간) 오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신자 17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했다.가톨릭의 수장인 교황은 이슬람 발상지인 아라비아반도에서 처음으로 미사를 집전함으로써 이(異)종교간 화해와 전 인류의 박애를 강조했다.특히 이슬람국가(IS)와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이 다른 종교를 적대하고 살상하는 참극이 벌어지는 중동 한복판에서 열린 이날 가톨릭 미사의 메시지는 더욱 의미가 깊었다.교황은 '산상수훈'으로 불리는 복음서의 팔복을 중심으로 설교하면서 온유한 자와 화평케 하는 자를 부각해 갈등과 불화, 무력이 아닌 다른 이를 사랑하고 평화를 추구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교황은 "예수께서 사는 방법을 말씀하실 때 우리가 거대한 일을 이루거나 다른 이의 주의를 끌기 위해 별난 행동을 하라고 하지 않으셨다"며 "단지 자신의 삶이라는 작품 하나를 만들라고 하셨고 이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설교했다.그러면서 "팔복은 우리 삶의 길잡이"라면서 "팔복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행동이나 극적인 행위가 필요한 게 아니라 예수를 일상에서 닮아가는 일이다"라고 해설했다.이어 예수를 뿌리로 삼아 오염된 공기를 흡수해 산소를 매일 되돌려주는 나무와 같은 이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설교가 끝난 뒤 한국, 인도 등 6개 국가의 신자가 대표로 나와 각국 언어로 교황과 주교들을 위해 짧게 기도했다.UAE에 거주하는 가톨릭 신자는 필리핀, 인도 국적자를 중심으로 약 100만명으로 추정된다.이날 미사에는 100여개 국적의 신자가 모였으며 무슬림도 약 4천명 참석했다.미사 장소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의 4만여 관중석과 운동장에 신자가 가득 찼고, 입장하지 못한 신자는 주변 보조경기장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미사에 참여했다.교황이 오픈카를 타고 등장하자 신자들은 열렬히 환호성을 지르고 교황청 깃발을 흔들며 환영했다.미사는 오전 10시 30분께부터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UAE 두바이 정부 소유의 에미레이트 항공은 운항 중인 여객기에서도 승객이 미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생중계했다.올해를 '관용의 해'로 선포한 UAE 역시 초대형 가톨릭 미사를 유치함으로써 다른 이슬람권 국가보다 종교적으로 포용하는 면모를 보일 수 있는 성과를 얻었다.외국인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90%에 육박하는 UAE는 중동에서 비(非)이슬람권 문화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편이다. 무슬림이 신자가 예배할 수 있는 종교 단지를 허용하는 등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선교는 엄격히 금지한다.교황은 '종교의 자유'에 대해 전날 "예배할 수 있는 자유가 아니라 주께서 자유롭게 하신 모든 형제, 자매, 자녀를 신의 이름으로도 억압하지 않고 진정하게 바라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교황은 이날 미사를 마친 뒤 바티칸으로 돌아간다.

2019-02-05 21:49:41

세낭크수도원 위치

[유재경교수의 프랑스 수도원 탐방기]⑦세낭크 수도원(Sénanque Abbey): 그리스도의 신비를 품은 수도원

새로운 날이 시작되었다. 프랑스 동남부 프로방스 지방을 향해 떠나야 했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며칠 사이 콩크가 가슴 깊이 내려와 있었나보다. 하지만 순례자는 떠나야 하는 존재가 아닌가? 콩크에서 세낭크까지 한 걸음에 달려갈 수는 없었다. 길이 멀기도 했지만 길목에 자리잡은 몽펠리에와 아를, 아비뇽, 엑상프로방스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아를에서 하루를 머무른 다음 아비뇽을 들렀다 가기로 했다. 프로방스는 한국인들이 동경하는 여행지다.어떤 이들은 색의 신비를 찾아 이곳에 온다. 이곳에선 7월이 되면 라벤더가 익는다. 선명한 보라색 라벤더는 프로방스 발렝솔(Valensole) 평원을 수놓고, 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색에 취한다.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답고 작은 마을들, 그곳의 맑은 공기와 온화한 빛은 예술의 혼을 불러일으켰다. 이곳은 빈센트 반 고흐와 폴 세잔, 마르크 샤갈이 사랑한 곳이다. 피카소는 생의 마지막 시간을 고향인 말라가가 아니라 이곳에서 보냈다. 우리는 아를(Arles)의 구석구석을 돌면서 반 고흐를 만났다. 고흐가 그린 '밤의 카페테라스'의 장소인, 포룸 광장의 모퉁이 카페에 앉아 그가 보낸 아를에서의 시간을 반추해보았다. 그는 왜 아를에 왔을까? "나는 다른 빛을 보고 싶었다. 맑은 하늘 아래서는 자연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더 조용하게 느끼며 묘사하고 그려 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남쪽으로 왔다."고 고흐는 말했다. 우리는 자유와 빛을 찾아 어디로 가야 할까?아를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다 국도로 내려서자 곧 시골길이 나타났다. 길가엔 포도밭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자동차는 작은 평원을 지나 알프스 서쪽 고지대를 향해 달렸다. 앞에서 다른 차가 나타날까 두려울 정도로 길은 매우 좁았다. 높은 산 정상을 넘어 곧장 계곡을 향해 내려가자 깊은 계곡 속에 아담한 세낭크 수도원(Sénanque Abbey)이 하늘에서 내려온 듯 앉아 있었다. 주차장엔 차를 댈 곳이 없을 정도로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이곳엔 수도원과 계곡, 그 속에 활짝 핀 라벤더, 인간이 빚은 정성과 신이 내린 축복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세낭크 수도원은 1148년 7월 9일 피에르 드 마장(Pierre de Mazan)이 12명의 수도사들과 함께 이 계곡에 정착하면서 시작되었다. 수도원 건물은 까바이용(Cavaillon)의 주교 알팡(Alfant)의 지원과 시미안느(Simiane)와 고르드(Gordes) 영주들의 보호 하에 60여년에 걸쳐 건축되었다. 1178년에 교회당이 건축되었고, 13세기의 시작과 함께 세낭크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세낭크는 프로방스 전 지역에 걸쳐 토지와 목장, 숲을 소유했을 뿐만 아니라 몬살리에(Montsalier)에 성(Castle)을 소유했고, 다른 지역에도 5개의 숙박소(Hospices)를 가지고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1544년 종교전쟁 기간에는 내분을 겪었고, 급기야 프랑스 혁명으로 수도원은 국가에 팔리고 말았다. 수차례에 걸친 복원과 철수를 거듭하던 세낭크는 1988년 시토수도회의 전통을 회복하면서 정상적인 수도생활을 하게 되었다.시토수도사들은 왜 가장 척박한 계곡에 수도원을 세웠을까? 그 이유는 세낭크라는 이름에서 찾을 수 있다. 세낭크의 역사와 고고학에 정통한 수도원장 무안(Moyne)은 세낭크(Senanque)란 말은 라틴어 'sine aqua'(물 없이) 혹은 'sane aqua'(건강한 물)에서 나왔고, 켈틱(Celtic) 문장 'Sagn-anc'(늪가의 긴 길)에서 유래되었다고 했다. 시토수도회를 설립하는 데 크게 공헌한 베르나르두스(Bernardus)는 "계곡의 바닥은 가장 습한 땅을 품고 있고, 그곳이 덕을 계발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고 했다. 축축한 습기가 배어 있는 척박한 땅은 수도사들이 겸손을 배우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다. 척박한 땅이 엄격하고 세상과 단절된 곳에서 하나님을 찾는 시토수도사들의 묵상 공간이 된 것이다.한여름 프로방스는 뜨거웠다. 햇볕을 가리지 않고, 몸을 움직이는 것은 고역이었다. 수도원 내의 방문객 숙소는 교회당 출입구와 마주보고 있었다. 연로한 수도사가 맑은 미소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하지만 영어를 할 수 있는 수도사가 없었다. 봉사자의 도움으로 간신히 숙소를 안내받았다. 2층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예배당으로 향했다. 1층 현관 앞에서 왜소한 동양인과 마주쳤다. 반갑게 인사를 건넸지만 그는 목례만 하고 지나갔다. 그는 프랑스에서 유학을 했던 중국인 신부였다. 며칠 함께 지내면서 친해졌지만 깊은 대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파리 근교의 중학교 영어선생인 카터린(Catherine)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녀는 우리가 왜 이곳에 왔으며, 얼마나 머무는지를 물었다. 한국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던 그녀는 사흘만 머물 것이라는 말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녀는 매년 여름 이곳에 와서 두 주씩 봉사를 하고 돌아간다고 했다. 여행을 위한 방문이나 수도원 체험을 위한 체류가 아니라 봉사를 위해 이곳을 찾는다는 그녀의 말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순간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고 있는 것 같았다. '너는 자신을 내줘 본 적이 얼마나 있었는가?'여름이면 세낭크에는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든다. 중세의 정취가 가득한 건축물과 수도사들의 손길이 묻어나는 라벤더가 사람들을 부른다. 라벤더 꽃은 시시각각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아침엔 이슬을 머금은 연하고 청초한 보라색 라벤더, 갓 떠오른 태양을 받아내는 연보라색 라벤더, 그리고 오후의 강렬한 태양에 익어가는 라벤더. 나는 수도사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라벤더를 묵상했다. 라벤더는 건조한 모래 땅이나 척박한 돌 틈에서 잘 자란다. 이곳은 온통 석회암과 거친 모래뿐이다. 라벤더와 수도사는 무척 닮았다. 라벤더의 라틴어 어원 'lavo'는 '깨끗하다'는 뜻이다. 라벤더는 거친 모래와 돌밭에서 자라지만 맑은 향기로 우리를 치료한다. 수도사들은 가장 척박한 환경에서 수행을 통해 세상을 밝힌다. 그뿐만 아니라 라벤더의 보라색은 하늘과 땅을 중재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보라색의 의미를 가장 순수하게 구현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고난이다. 사순절의 보라색 망토가 그것을 대변한다. 세낭크의 수도사들은 라벤더를 심고 꽃을 가꾸면서 무엇을 상상했겠는가?시토수도회는 베네딕트 규칙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고 실천할 정도로 단순하면서도 엄격한 수도공동체다. 세낭크 수도사들은 예배와 렉시오 디비나, 노동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었다. 그들은 성무일도를 통해 하루하루를 성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수도사들이 1988년 레렝(Lerins) 수도원에서 이곳으로 온 것은 시토회 선배 수도사들의 삶을 그대로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세낭크의 건물은 그 자체로 시토회의 정신을 드러낸다. 교회당과 회랑, 챕터 하우스, 식당 그 어디서도 화려함이라곤 찾아 볼 수 없었다. 단순함과 검소함이 오히려 매력이었다. 로마네스크형의 교회당은 차분하고 평온했다. 제대 맞은편 벽 어디에도 십자가는 보이지 않았다. 전면의 돌벽 자체가 하나의 장식이었다. 달랑 나무 십자가 하나가 제대 곁에 서 있을 뿐이었다.저녁기도(Vespers) 시간엔 30여명의 방문객이 함께했다. 수도사들이 올리는 시편송과 찬송이 교회당을 감싸고 있었다. 단지 다섯 분의 수도사가 드리는 예배였지만, 찬양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성경을 낭독하는 목소리엔 맑은 영성과 오랜 경륜이 묻어나고 있었다. 솔렘의 예배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막힘이 없었던 것에 비한다면, 종종 연세든 수도사가 전례집을 넘기는 손동작은 눈에 거슬렸다. 하지만 성경을 찾는 어색한 손동작과 큰 돋보기를 더듬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이었다.예배시간은 짧았지만, 수도사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무릎을 꿇거나 좌대에 걸터앉은 수도사들의 침묵기도가 이어졌다. 청중들도 떠날 줄을 몰랐다. 교회당엔 짙은 어둠이 내렸고, 침묵과 기도가 교차하고 있었다. 우리도 수도사들을 따라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우리의 기도시간은 채 10분을 넘기지 못했다. 딱딱한 나무판자가 무릎에 심한 고통을 주었다. 수도사들은 달랐다. 30분, 40분이 지나도록 무릎을 꿇은 자세는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었다. 수도사가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가 수도사가 된 느낌이었다. 수도사들의 기도에서 프로방스의 화가, 폴 세잔(Paul Cezanne)의 말이 떠올랐다. "풍경은 나의 마음 속에서 인간적인 것이 되고, 생각하며 살아 있는 존재가 된다. 나는 나의 그림과 일체가 되고 우리는 무지개빛의 혼돈 속에서 하나가 된다."글·사진 유재경 영남신학대학교 기독교 영성학 교수

2019-01-25 19:30:00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지난해 해외원조 내역 공개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 공식 국제개발협력기구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 지난해 해외원조 지원내역을 공개했다.지원내역에 따르면 한국카리타스는 지난해 해외원조 50개 사업에 모두 39억7천만원을 지원했으며 이에 따라 1993년 해외원조를 시작한 이래 지난해까지 26년 만에 누적 지원금은 532억원을 기록했다.사업 유형별로 보면 긴급 구호가 23개 사업에 20억3천만원, 개발협력이 27개 사업에 19억4천만원이다.긴급구호사업은 급증하고 있는 난민들에 대한 집중 지원과 가뭄 피해, 식량 위기, 자연재해 구호를 포함하고 개발협력사업은 구조적인 빈곤 극복과 지역사회 역량 강화를 위한 중장기 사업을 포함하고 있다.지원금 재원은 매년 해외원조주일에 전국 성당에서 모금하는 특별 헌금, 후원회원과 단체들의 기부금으로 충당된다.

2019-01-25 11:42:35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한 서울대교구 정순택 주교가 교구대회가 열린 코스타리카 산에스테반 본당에 103위 성인화를 선물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제공

2019 전 세계 가톨릭 청년 친교 축제 '세계청년대회' 개막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의 순례와 친교의 축제인 제34차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이하 WYD)가 22일 중앙아메리카 파나마 대교구에서 개막했다.파나마 신타코스헤라 해변에서 파나마 대교구장 호세 도밍고 우요아 대주교의 주례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 2019 WYD는 이달 27일까지 열리며 우리나라 참가자 370명을 비롯해 전 세계 155개국에서 청년 20여만 명이 참가하고 있다.한국교회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인 정순택 주교가 참가단과 함께하고 있으며 대구경북에서는 대구대교구와 안동교구에서 38명의 청년이 참가하고 있다.WYD는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젊은이들 위주로 주최하는 행사로 1986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창시했다. 이 대회는 해마다 동등하게 각 지역의 교구에서 주최하며 2년 또는 3년마다 한 번씩 국제행사로 거의 일주일 동안 거행한다. 이 때문에 WYD는 가톨릭 청년 운동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이번 WYD는 또한 본 대회에 앞서 열리는 교구대회를 일반적으로 주최국 내에서 열리는 것과 달리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중앙아메리카 전역에서 열어 교구대회 참가자들이 개최 교구와 인근 지역 교구들에 머물며 신앙을 매개로 교류했다.특히 현지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앙아메리카 주교단과 만나고 청년들과 일정을 같이 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중앙아메리카 주교단과 만났고 25일에는 산타 마리아 라 안티구아 광장에서 십자가의 길 예식에 참석했고 26일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광장에서 청년들과 함께 밤샘기도를 바친다. 27일엔 오전 같은 장소에서 WYD 폐막 미사를 주례하며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 생활시설인 '착한 사마리아인의 집'을 찾아 삼종기도 연설을 하며 일정을 마친다.

2019-01-25 11:42:31

박영해 영남이공대 교수(오른쪽)가 23일 서구 원일교회에서 쌀 나누기 사업, 노숙자 지원사업 등의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권영진 대구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박영해 영남이공대교수(하늘담은교회 장로), 대구시장 표창장 수여

박영해 영남이공대 교수(하늘담은교회 장로)는 23일 서구 원일교회에서 진행된 '제27회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에서 대구광역시장 표창장을 받았다.박 교수는 2003년 시작된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본부'의 사무차장으로 활동하면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년 800~1천여포의 쌀을 나눠 주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으며, 노인복지와 아동센터 지원, 노숙자 지원사업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박 교수는 1994년부터 영남이공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기독동아리 학생들의 학비보조 지원과 아프리카 유학생의 생활용품 지원 등 학내에서도 활발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9-01-25 11:41:51

대구종교인평화회의는 24일 동화사에서 정기총회 및 신년하례회를 열었다. 대구종교인평화회의 제공

대구종교인평화회의 신년하례회

대구종교인평화회의(상임회장 동화사 효광스님)는 24일 대구 동화사 참선당에서 제20회 정기총회 및 신년하례회를 열었다.대구종교인평화회의는 개신교, 천도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주교 등 대구 6대 종단 대표들로 구성돼 있다. 이날 종교 대표자들은 종교 평화와 생명존중을 기원하며 화합을 다졌다.효광스님은 인사말에서 "올해는 민족의 독립을 세계만방에 떨쳤던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로 선열들의 고귀한 3·1 정신을 계승해 새로운 미래 백년을 향해 종교인들이 사명과 역할을 다해 나가자"고 말했다.이날 회의에서는 종교간 화합을 위해 공헌한 권대자 불자, 김락현 목사, 박정우 장로, 박용구 박사 등 4명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한편 대구종교인평화회의는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공동 추진한다. 3·1절에는 '새로운 백년 대한민국 출발'을 기치로 기념행사를 연다. 6월에는 평화음악회, 8월에는 독도순례를 진행할 예정이다.

2019-01-25 11:41:35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에 김정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 11월 일본 방문…히로시마 등 피폭지 찾을듯"

프란치스코 교황(82)이 오는 11월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파나마로 향하던 전용기에서 일본 방문 계획을 묻는 말에 "11월에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작년 말에 "내년이 끝날 때쯤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일본 방문이 성사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981년 방일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이어 두번째로 일본을 찾은 교황이 된다.교도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말 닷새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원자폭탄 피폭지인 나가사키(長崎)와 히로시마(廣島)에서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할 계획이다.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의 피해 지역을 방문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서 작년 12월 교황청에서 마에다 만요 일본 오사카 대주교(추기경)와 만난 자리에서 내년 말께 2차대전 말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포함해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일본은 2014년 교황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총리가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하면서 일본을 방문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 이래 교황의 방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해왔다.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평소 일본에 상당한 애정을 지닌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예수회가 배출한 사상 첫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은 시절 일본에 선교사로 파견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으나, 건강 문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전체 인구의 고작 0.3%에 해당하는 약 40만 명만이 가톨릭 신자인 일본은 비록 가톨릭 교세는 약하지만, 가톨릭 역사의 출발점은 예수회 신부가 일본 남서부에 들어온 1549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짧지 않다.일본은 또한 17세기에 선교에 나섰던 예수회 선교사들이 혹독한 박해를 당하며 다수가 순교한 곳이기도 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속한 예수회와는 특히 깊은 인연을 지니고 있다.

2019-01-23 23:16:33

직지사 주지로 임명된 법보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조계종, 직지사 주지에 법보 스님 임명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 직지사 주지에 법보 스님이 임명됐다.직지사는 지난 18일 경내 설법전에서 주지 후보자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열고 단독 입후보한 법보 스님을 주지 후보로 선출했다.법보 스님은 "문중 화합과 교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템플스테이를 통한 신도포교와 본 말사의 유대를 돈독히 해 사부대중의 원융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법보 스님은 1967년 직지사에서 녹원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8년 범어사에서 고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삼성암·학도암·연화사·보현사·정암사 주지, 제12~16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사회국장 등을 역임했다.

2019-01-23 18:55:33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 디우도네 자빨라인가(맨 왼쪽) 추기경과 마티우 본도보 총대리 신부가 21일 매일신문을 방문해 이상택 사장신부와 함께 환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 자빨라인가 추기경 매일신문 방문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 디우도네 자빨라인가 추기경과 마티우 본도보 총대리 신부는 21일 오전 10시 30분 매일신문을 방문, 이상택 매일신문 사장과 30여 분간 환담을 했다.방기대교구 소속 사제 2명의 대구대교구 산하 본당에서의 첫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대구에 온 자빨라인가 추기경과 본도보 총대리 신부를 맞은 이상택 사장은 대구대교구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에리찌에 신부와 크리스티앙 신부의 인터뷰 동영상과 관련 기사(매일신문 16일 자 2면)를 보여주며 대화를 이어갔다.특히 자빨라인가 추기경은 방기대교구 소속 두 사제의 인터뷰 기사가 실린 지면을 펼쳐보이자 "아하" 하며 탄성을 터뜨리며 3년 전 대구 방문 때 매일신문 성서인쇄공장을 찾았던 기억을 떠올렸다.이상택 사장은 현재 내전을 겪고 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선교활동에 대해 관심을 표했고, 자빨라인가 추기경은 전기와 수도 및 통신 사정 등이 열악한 상황이지만 한국 교구의 도움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화답했다.이날 통역은 현지에서 선교활동을 펴고 있는 조형호 신부와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조정화 수녀가 맡았다.자빨라인가 추기경 일행은 23일 출국한다.

2019-01-21 16:40:01

[포토뉴스] 이윤일 성인 성지순례 행렬 1

천주교 순교성인인 이윤일 요한 성인의 사랑과 희생정신을 기리는 '성 이윤일 요한 길' 성지순례 행사가 20일 오전 대구 관덕정을 출발해 서구 비산성당까지 열렸다. 성 이윤일 요한 길은 1867년 대구 관덕정에서 순교, 근처에 임시매장 됐던 성인의 유해를 후손들이 대구 날뫼 뒷산(현 대구시 서구 비산동)으로 이장하기 위해 이동한 경로로, 2017년 순례길로 조성했다.

2019-01-20 19:13:01

[영상]대구에서 신부님이 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유학생

2019년 사제 서품식에 나타난 특별한 신부님들! 15일 천주교 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열린 2019년 사제 서품식에는 2명의 새내기 신부가 유달리 눈에 띄었다. 대구대교구 소속 20명과 함께 사제 서품을 받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 소속 2명의 유학생 에리찌에(34) 신부와 크리스티앙(32) 신부를 만나봤다.

2019-01-18 19:15:21

천주교 대구대교구 장학생 선발

천주교 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는 2019년 올해 교구 장학생과 요한 장학생, 정운현 요한 장학생을 모집한다.선발대상은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대학 입학예정인 교구 내 가톨릭 신자로 선발인원은 모두 13명이다. 이들 장학회는 장학 설립자들의 유지에 따라 여러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지원 자격은 기초생활 수급권자나 한부모 가정과 조손 가정, 저소득 가정, 소년소녀가장을 포함해 생활과 학업여건이 어려운 학생으로 학업성적은 이전 학기 기준 평점 3.0이상이다.예비 대학생은 고교 3학년 성적이 내신 석차 기준 전체의 20%이내여야 한다.신청 서류는 본당 주임신부 사제의 추천을 받아 이달 22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2019-01-18 10:51:07

2018 한국의 종교 현황, 기독교 단체 5만5천여개로 가장 많아

문화체육관광부가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 등 한국 종교의 현황을 파악한 보고서를 발간했다.문체부는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의뢰해 만든 '2018 한국의 종교 현황'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2008년과 2011년에 이어 세 번째로 발간된 보고서다.전체 종교 단체 7만2천여개 중 기독교 관련 단체가 5만5천여개로 전체의 76% 차지해 가장 많았다. 불교가 1만3천여개, 천주교가 2천여개로 뒤를 이었다. 종교별 교단 수는 불교가 482개로 가장 많았고, 개신교가 374개였다.종교 관련 교육과 복지 분야에서 종교 기관의 숫자도 기독계가 많았다. 종교단체가 설립해 운영하는 고등교육 종립학교는 총 145개로 개신교(109개), 천주교(15개), 불교(10개) 등의 순이었다. 그 중 일반대학은 개신교가 61개, 천주교 14개, 불교 5개였다. 초·중등 및 대안학교의 경우에도 개신교(631개), 천주교(81개), 불교(30개) 등의 순이었다.종교단체의 요양·의료기관은 천주교가 186개로 가장 많았고 개신교 102개, 불교 72개, 원불교 34개 등 총 399개였다. 호스피스 기관 및 단체는 개신교 94개, 천주교 38개, 불교 23개 순으로 총 161개에 달했다.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복지원, 복지재단 등 사회복지사업 단체는 개신교가 259개, 불교 152개, 천주교가 97개, 원불교 14개 순이었다.이번 조사에서는 종교계의 남북공동 종교행사와 인도적 대북지원 등을 포함해 남북교류 추진(2008∼2018) 현황도 집계했는데, 불교가 36건으로 가장 많았고 개신교 21건, 천주교 12건, 원불교 8건, 천도교 7건의 순이었다.민간외교관 역할을 하는 해외 선교 및 포교사는 일부 민간외교의 역할도 하게 되는 해외 선교·포교사는 기독교가 170개국 2만7천여명, 불교 30개국 593명, 천주교 62개국 171명, 원불교 23개국 125명이었다. 장병들의 종교활동을 지원하는 군종장교의 종교별 수는 개신교가 258명, 불교 134명, 천주교 97명, 원불교 3명의 순이었다.

2019-01-18 10:49:57

에리찌에(왼쪽) 신부와 크리스티앙 신부. 박노익 기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장,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방문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 디우도네 자빨라인가 추기경 일행이 17일 입국과 동시에 이날 오후 2시 15분쯤 천주교 대구대교구를 찾아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를 예방했다.이번 디우도네 자빨라인가 추기경의 대구대교구청 방문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 15일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방기대교구 소속 사제 2명의 첫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했다.이날 조환길 대주교는 대구대교구청 본관에서 자빨라인가 추기경 일행을 환영하면서 방기대교구 소속 2명의 새 신부를 화두로 30여 분 간 환담을 이어갔다.이 자리에서 조환길 대주교는 새 사제들이 본당과 사회복지시설에서 한국 사목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자빨라인가 추기경은 두 신학생이 사제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본당과 사회복지시설에서 사목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자빨라인가 추기경은 18일 계산성당에서 열린 에리찌에 신부의 첫 미사에 참석했고 19일 반야월성당에서 거행되는 크리스티앙 신부의 첫 미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이어 주일에는 범어대성당 미사를 봉헌하고 교구내 언론사와 포항들꽃마을, 4대리구청 등을 방문한 후 23일 출국한다.

2019-01-18 10:49:45

인천 화재 '인천순복음교회 불' 1명 연기 흡입해 병원 이송. 네이버 지도

인천 화재 '인천순복음교회 불' 1명 연기 흡입해 병원 이송…주변 아파트 단지 밀집

17일 오후 6시 27분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인천순복음교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이 불로 1명이 연기를 흡입, 병원으로 이송됐다.인천순복음교회는 인천터미널 인근에 위치해 있다. 아울러 주변에 관교삼환, 풍림, 등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다.소방당국은 진화작업 중이다. 오후 7시 전후로는 진화를 거의 완료하고 잔불 정리중이다.

2019-01-17 19:47:41

[포토뉴스] 2019년 천주교대구대교구 사제 서품식

2019년 천주교대구대교구 사제 서품식이 15일 오전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거행됐다. 교구장인 조환길(타대오) 대주교 주례로 열린 이날 사제 서품식에서 안주홍(젤마노) 신임 사제를 비롯한 22명의 사제 수품 후보자들이 주님께 봉사할 것을 다짐하는 부복자세로 기도하고 있다.

2019-01-16 15:03:12

15일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 소속에리찌에(왼쪽) 신부와 크리스티앙 신부가 대구시민들에게 커다란 하트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박노익 선임기자 noik@imaeil.com

대구대교구서 사제 서품 받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두 신부

"하느님께서 부족한 저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하며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사제로서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오랜 시간 기다림 끝에 온전한 하느님의 종이 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한국에서 배우고 익힌 사명을 고국에서도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15일 천주교 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열린 2019년 사제 서품식에는 여느 해와 달리 2명의 새내기 신부가 유달리 눈에 띄었다. 주인공들은 대구대교구 소속 20명과 함께 사제 서품을 받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 소속 2명의 유학생 에리찌에(34) 신부와 크리스티앙(32) 신부.7년간의 한국 유학생활을, 그것도 대구에서 마치고 마침내 사제가 되어 하느님의 종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각오를 유창한 우리말로 밝힌 두 사람의 눈은 이날 다비드의 별처럼 반짝였다.이들은 어릴 적부터 가톨릭교의 영향아래 성장했다.에리찌에 신부는 "아버지가 원래 신부가 되고 싶어 했으나 할머니의 반대로 꿈을 이루지 못했고 아들인 저에게 신부 되기를 권했다"고 회고했고, 크리스티앙 신부는 "가톨릭 신자가 많은 나라에서 태어나 부모님에게 가정교육에서부터 신앙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둘은 또한 10년 지기로 고국에서 신학교 5학년에 재학하던 중 새로운 경험을 위해 한국행을 결심, 대구가톨릭대 신학교 3학년에 편입해 녹록치 않은 유학생활을 마치고 신부가 됐다.이들이 유학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건 무엇보다 한국어 익히기.철학 학사학위를 받고 신학을 공부하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학제와 달리 신학교 1학년 때부터 철학과 신학을 동시에 배워야 하는 우리나라 학제에서 전문용어와 한자는 이 둘을 괴롭힌 주범들로 현재도 한자라면 얼굴을 찡그리며 손사래를 칠 정도이다. 하지만 교우들과 교수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됐고 보다 많은 사람들의 신앙생활을 돕고자 했던 초심이 유학생활을 이겨내는 자양분이 됐다. 뿐만 아니라 길을 갈 때면 친절한 대구사람들과 마주치고 언제나 웃음이 지워지지 않은 그들의 행복한 모습에 덩달아 힘이 나고 기쁜 마음도 우러러 나왔다.우리말이 너무 유창해 기자가 대구 사투리는 아예 배우지 않았냐고 묻자 크리스티앙 신부가 대뜸 '와 이캅니꺼. 인터뷰 중이라서 표준말 한 거지 사투리도 잘 합니데이'라고 되받아쳐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두 사람은 방학을 이용해 이달 24일쯤 귀국해 고국에서 첫 미사를 집전한 후 3월에 한국에 와서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본당이든 사회시설이든 어디서든 열심히 사목을 볼 예정이다.

2019-01-15 17:22:13

[유재경교수의 프랑스 수도원 탐방기]⑥생 푸아 수도원(The Abbey of Saint Foy, Conques): 순례자의 영혼이 살아 숨 쉬는 곳

생 푸아 수도원(The Abbey of Saint Foy, Conques): 순례자의 영혼이 살아 숨 쉬는 곳 "가슴속에서 대자연이 그토록 마음을 휘젓기에 사람들은 순례를 떠나고자 열망한다." 인간의 본성과 순례에 대한 초서(Geoffrey Chaucer)의 단상이다.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나 호모 루덴스가 아니라 호모 비아토(homo viator, 순례하는 자)가 아닐까! 라틴어 순례자(viator)는 '움직임'이라는 표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 순례는 움직임의 예술이고, 인간은 움직임의 존재다. 인간의 마음조차 자기 존재의 중심을 찾아 부단히 움직인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순례적 존재이고, 인류의 역사는 순례와 함께 시작되었다. 순례자로서의 인간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이 콩크, 생 푸아 수도원(The Abbey of Saint Foy, Conques)이다. 작열하는 여름 태양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퐁트브로 수도원을 나섰다. 다음 방문지는 프랑스 서남부 옥시타니(Occitanie) 지역에 있는 생 푸아 수도원이다. 자동차로 쉬지 않고 달려도 6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다. 반나절도 남지 않은 늦은 오후,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중간 지점인 리모주(Limoges)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이비스 버젯(Ibis Budget)은 저렴하고 시설도 괜찮았다. 이른 아침 콩크를 향해 출발해 2시간쯤 달렸을까? 자동차는 점점 고지대를 향하고 있었다. 프랑스와 스페인을 갈라놓은 피레네 산맥이 멀리 보였다. 깎아지른 듯 가파른 산악지대를 가슴조이며 오르내리자 골짜기가 나타났다. 산은 높고, 계곡은 깊었지만 강물은 얕은 시내처럼 흘렀다. 로(lot) 강이었다. 태고적 신비를 품은 채 우아한 S곡선을 그리며 로강은 끝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무작정 차를 세워놓고 유유히 흐르는 강의 아름다움에 취해 하염없이 내려다보고 있으니 가슴속으로 잔잔히 흐르는 은빛 물결은 고요가 되어 내려앉았다.강 서쪽에서 동쪽으로 건너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 산 허리를 돌면 바로 수도원이다.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콩크 동네도 수도원 건물도 보이지 않았다. 콩크는 계곡 깊숙이 숨어 있었다. 산 중턱에 차를 세운 우리는 콩크를 향해 천천히 내려갔다. 언덕에 기대선 중세의 집들과 생 푸아 수도원의 교회가 한 폭의 수채화가 되어 다가왔다. 중세의 좁은 길과 가파른 언덕 위에 빼곡히 들어선 오래된 건축물, 길가에 놓인 벽돌 한 장 한 장은 경이 그 자체였다. 4세기경 인적 없던 콩크에 작은 교회당이 세워지기는 했지만, 8세기 경건한 은둔자 다동(Dadon)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수도 공동체가 형성되었다. 그를 존경하던 헌신적인 신앙인들이 움막이나 동굴에서 은둔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사라센 제국의 침입으로 인해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콩크는 피핀 3세(Pepin the Short)와 샤를마뉴(Charlemagne)의 도움으로 되살아났다. 샤를마뉴는 '성 십자가' 유물을 기증했으며, 루이(Louis)는 작은 교회당을 수도원으로 격상시키고 콩크라는 지명을 부여했다. 9세기경 수도원은 왕과 귀족들의 도움에 의해 경제적으로 독립하였고, 지역 주교와 정치세력의 간섭에서 벗어났다. 수도사들은 베네딕트 규칙에 따라 수도생활에 집중할 수 있었다.그러나 콩크가 유명한 순례지로 탈바꿈 한 것은 한 소녀의 유골을 이곳으로 옮겨온 후부터다. 303년 13살 나이로 순교한 생 푸아(Sainte Foy)의 유골은 아쟁(agen)을 기적의 도시로 바꾸어놓았다. 콩크의 수도사 아리비스퀴스(Ariviscus)는 10년간 공을 들인 끝에, 866년 1월 생 푸아의 유골을 훔쳐왔다. 생 푸아의 유골과 기적 이야기는 전 유럽으로 퍼져나갔고, 순례자들은 콩크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1013년 앙제(Angers)의 대학교수 베르나르도(Bernard)는 기적을 연구하기 위해 이곳으로 달려왔으며, 기적과 신비에 관한 두 권의 책을 남겼다. 수도원의 명칭도 생 푸아의 이름을 따서 생 푸아 수도원으로 칭했다. 순례자와 성직자가 늘어나자 수도원 건축이 시작되었다. 1045년 초대 원장이 시작한 수도원 건축은 3대 원장인 베공(Begon, 1087-1107) 때에 완성되었다.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당과 반쪽짜리 회랑 및 부속 건물은 그 때의 산물이다. 이 시기 생 푸아 수도원은 최고의 명성을 구가했다.하지만 영광도 잠시, 14세기부터 쇠퇴하기 시작한 수도원은 15세기가 끝나기 전에 몰락의 길을 걸었다. 16세기 종교전쟁의 참화는 면했지만, 프랑스 대혁명은 생 푸아 수도원을 역사 속에 묻어버렸다. 언덕을 내려와 고색창연한 수도원 교회당으로 들어섰다. 건물도, 의자도, 제대도 어느 한 곳 사람의 손길이 닿은 흔적이 없었다. 수도원이 '역사의 유물'로 남았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밀려왔다. 그러나 하얀 수도복의 도미니크 수도사와의 만남은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었다. 베네딕트 수도사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 이곳엔 6명의 도미니크 수도사들이 수도생활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자랑하듯 내년엔 한 두 명의 수도사가 더 이곳에 올 것이라고 했다.온전하게 남은 건물은 수도원 교회당이었다. 교회당은 프랑스 툴루즈(Toulouse)의 교회와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교회당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십자가 형태의 건물이다. 교회당 내부 길이가 무려 56m이나 되었고, 212개의 기둥(주두)가 아치형 천장을 받치고 있었다. 어느 곳을 보아도 화려함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교회당은 단순함 속에 모든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다. 교회당을 향해 걸어가다 맨 먼저 만나는 작품이 정문 위에 있는 팀파눔(tympanum)이다. 이 도상(圖像, Icon)은 중세 로마네스크 건축과 고딕 건축을 통틀어 가장 빼어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12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반원형의 팀파눔은 지름이 무려 6.7m, 높이가 3.6m에 이른다. 전체 위 아래 세 단으로 구성된 도상에는 120여명의 등장인물이 조각되어 있다. 둘째 단의 중심, 모든 인물의 중앙에는 세상을 주관하고 심판하시는 절대자 예수님의 모습이 다른 인물들보다 크게 새겨져 있다. 팀파눔의 주제는 최후심판이다. 미카엘 천사와 악마가 저울을 앞에 놓고 죽은 자의 선과 악을 들추어내는 구체적이고 생생한 지옥의 장면을 마주한 사람이면 누구든 스스로를 돌아보고 당장 죄를 회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천리 길을 마다 않고, 순례에 나선 중세인들은 팀파눔을 보며, 무엇을 생각했을까? 생 푸아 수도원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쇠사슬과 철제 그릴이다. 부조화의 극치를 보여주는 교회와 쇠사슬과 철제 그릴. 하지만 교회당 천장에는 쇠사슬이 다발로 걸려 있고, 교회 앞쪽의 성소 공간은 철제 그릴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 생 푸아 수도원을 연구한 베르나르도는 "진실을 말하자면 이 바실리카 교회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보물이 아니라…천장에 달려 있는 거대한 양의 쇠사슬들이다."라고 했다. 수도원의 수호성녀인 생 푸아는 순례자를 보호하고, 죄수들을 풀어주는 기적을 많이 행했다. 산티아고 순례 중에 붙잡혀 감옥에 갇힌 사람들이 생 푸아 성녀에게 기도함으로써 자유를 얻었다는 이야기가 넘쳐난다. 심지어 살인과 근친상간, 수간, 신성모독과 같은 중죄를 범한 사람이 쇠사슬로 몸을 묶고 순례를 하다 성녀의 도움으로 쇠사슬이 끊어지는 기적을 경험하기도 했다. 쇠사슬에서 풀려나 자유를 얻은 순례자들이 수도원에 감사하면서 쇠사슬을 교회에 바쳤고, 수도원은 그것으로 철제 그릴과 문을 만들어 속박에서의 자유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주두(柱頭, Capital)와 팀파눔과 철제 그릴에서부터 남쪽 익랑(翼廊, transept)에 조각된 베드로가 감옥에서 풀려나는 장면까지 생 푸아 수도원은 속박으로부터의 자유를 상징하는 이미지들이 곳곳에 새겨져 있다. 또한 수도원 축일의 전례에서는 성녀의 기적 이야기 속에 속박과 자유의 이미지를 담기도 했다. 모든 속박으로부터의 자유를 향한 행보(行步)가 진정한 순례가 아니던가? 콩크를 찾은 중세의 순례자들은 자기 속에 켜켜이 쌓인 속박을 하나 둘 벗겨내고, 무한한 자유를 찾았을 것이다.콩크의 골목을 뒤지다 수도원 안으로 들어섰을 때, 한 마리 당나귀 주위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 곁엔 한 쌍의 젊은 부부와 두 자녀가 서 있었다. 그 가족은 프랑스의 오지인 이 산악지대를 한 마리의 당나귀에 의지해 순례하는 중이었다. 그들은 하루에 20km씩 일주일을 걸어 이곳까지 왔다고 했다. 부모와 함께 순례길에 나선 어린 아이들의 맑은 미소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어린 아이든 어른이든 우리 모두는 단지 순례자일 뿐"이라고. 불현듯 성경 한 구절이 떠올랐다. "오래 전 옛날에 너희가 늘 걷던 경건한 길이 어디인지 물어보고 그 길을 가라. 그러면 너희 영혼이 평안을 얻으리라."(예레미아서 6장 16절) 글·사진 유재경 영남신학대학교 기독교 영성학 교수

2019-01-11 19:30:00

교황청 자비로우신 어머니 병원 개원

교황청은 지난달 22일 노숙자와 가난한 로마 시민을 위한 선물을 마련했다. 교황청이 로마 성 베드로 광장 인근에 있던 기존의 소규모 진료소를 확대 개편해 무료 병원을 개원한 것이다.교황청 자선소는 교황청 제2우체국 자리에 '자비로우신 어머니 병원'을 열었다고 밝히고 진료실 3곳과 사무실, 대기실을 갖추고 매주 세 차계 문을 연다.특히 월요일에는 발병 전문가들이 나와 노숙인들의 발 질환을 돌보고 또 교황이 일반 알현이 있는 수요일과 성 베드로 광장에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은 응급실로 운영할 예정이다.

2019-01-04 13:19:07

대구대교구 청소년국 학생주보기자단 모집

대구대교구 청소년국은 올해 학생 주보 기자단을 모집한다. 학생 주보 기자단은 학생 주보인 '무지개'와 '새하늘 새땅'을 통해 본당 소식과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모집 대상은 '무지개' 기자단은 올해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 '새하늘 새땅' 기자단은 중'고등학생이다.지원서 접수는 이달 13일까지 교구 청소년국에서 우편이나 메일, 팩스를 통해 받으며 서류심사를 거쳐 1차 합격자를 발표하고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19일 필기시험을 실시한다.단, 중'고등부와 4, 5대리구 소속 본당 초등부는 서류심사만으로 합격자를 뽑는다.

2019-01-04 13:18:54

천주교 대구대교구 해외볼런티어회는 몽골 어린이 돕기 성금 성금 1천만원을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에 전달했다 .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김종해 회장, 이창수 신부, 서숙자 수녀.

대구대교구 해외볼런티어회 몽골어린이 돕기 나서

천주교 대구대교구 해외볼런티어회(회장 김종해)는 지난달 27일 나눔 실천의 일환으로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관구장 서숙자 수녀)를 찾아 몽골 어린이 돕기 성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성금은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운영하고 있는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을 돕는데 사용되며 특히 이번엔 사랑 나눔을 널리 확산하기 위해 대구가톨릭평화방송(사장 이창수 신부)과 함께 준비했다. 또한 성금은 지난해 11월 25일 주교좌 범어대성당 드망즈홀에서 '사랑 나눔 콘서트'를 열고 공연 수익금 전액으로 마련했다.이번 공연에는 사제와 수도자, 교우 400여명이 참석해 이웃 사랑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대구대교구 해외볼런티어회는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기에 받았던 도움과 사랑을 해외의 어려운 이들과 나누기 위해 2013년 창립됐다. 대구대교구 해외볼런티어회는 창립 이후 회원들의 자발적 나눔을 통해 모은 성금으로 2년에 한 번씩 몽골 어린이들을 돕는 사랑 실천에 나서고 있다.

2019-01-04 13:18:37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신년교례회 개최

대구기독교총연합회가 4일 '2019 신년교례회 및 나라와 대구의 안녕과 번영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이날 범어교회에서 열린 대기총 신년교례회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등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고, 400여명의 교계지도자, 신자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신년교례회에서는 나라와 대구의 안녕과 번영을 위한 특별기도와 함께 기독교 교파들이 연합으로 한해를 힘차게 출발할 것을 결의했다.장영일 목사(범어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예배는 송기섭 목사(동막교회)의 기도, 대구CBS여성합창단이 찬양을 하고, 대기총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박병욱 목사(대구중앙교회)가 '하나님이 만들어 주시는 새로운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또 강학근 목사(서문로교회)와 박성순 목사(봉덕교회), 이용희 장로(순복음대구교회)가 특별기도를 올렸다.박병욱 목사는 설교를 통해 "지금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대구는 역사의 중심에 서있었고, 대한민국을 세우는 힘의 원천이었다"고 대구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특히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 해 독립선언문 민족대표 33인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음을 상기하고 기독교의 희생과 연합정신을 되살려 분열된 국론을 통일하고 온 국민이 하나 되어 모든 분야에 새로운 에너지를 결집해 나가자"고 호소했다.대기총은 대구의 새로운 전환점과 기독교 연합정신을 상기하자는 의미의 퍼포먼스도 펼쳤다. 각 교단별 깃발과 단체 깃발을 강단에 비치하고 "대구는 대한민국의 힘이다!"라는 구호를 참석자 모두가 힘차게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대구의 1천600여교회 29만여 기독교인의 연합체 대표기관으로서 그동안 부활절연합예배와 크리스마스 성탄트리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서문시장화재 피해자 돕기 등 그동안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 왔다.

2019-01-04 13:18:13

퐁트브로 수도원은 수도원 안의 작은 수도원으로 구성된 복합 수도원이다.여성을 위한 세 개의 공동체와 남성을 위한 하나의 공동체로 구성되어 있다.

[유재경 교수의 프랑스 수도원 탐방기]⑤퐁트브로 수도원

건축은 "인간이 만든 인공적 환경의 총체"다. 수도원은 인공적 환경 속에서 천상적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 사는 공간이다. "영혼이 거주할 수 없는 건축, 그것은 박제이며 세트일 뿐이다"는 건축가 승효상의 말이 가슴을 울린다. 수도원 건축에는 수도사들의 이상이 담겨 있다. 수도원은 단지 수도사들의 생활공간이 아니라, 그들의 영혼을 담금질하는 예술적 공간이다. 수도원의 이상이 건축을 통해 명료하게 드러난 곳이 퐁트브로 수도원이다.7월 중순 월요일 아침 프랑스의 하늘은 맑았다. 여전히 귓가에 맴도는 그레고리오 성가의 아름다운 선율, 수도사와 방문객들과 헤어짐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솔렘 수도원을 떠나야 했다. 서둘러 수도원 차고에 도착했을 때, 자동차 왼쪽 뒷바퀴에 펑크가 나 있었다. 여행 도중, 그것도 낯선 땅에서 자동차 고장이라니, 무척 당황스러웠다. 도미니칸 수도사의 도움으로 간신히 타이어 교체가 끝나갈 무렵, 소식을 들은 솔렘의 수도사 두 분이 장비를 가득 들고 달려왔다. 수도원이 자급자족의 공간임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전화 한 통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한국에 비하면 프랑스는 느리고 불편한 나라였다.솔렘을 떠난 우리는 남서쪽으로 향했다. 독특한 제도로 페미니스트적 관심을 받고 있는 퐁트브로(Fontevraud) 수도원으로 가기 위해서였다. 길가에서 마주치는 마을마다 모든 것이 문화유적 같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자동차로 1시간 30분이면 충분한 거리인데, 몇 시간이 걸렸는지 알 수 없었다. 길 위의 나지막한 언덕,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선 숲 속엔 옛 성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고, 길 아래로는 비취색 강물이 유영하고 있었다. 루아르(Loire) 강이었다. 우리는 어느덧 앙제를 지나 소뮈르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프랑스의 젖줄인 루아르 강을 따라 형성된 계곡을 프랑스 사람들은 '프랑스의 정원' 또는 '프랑스의 요람'이라 부른다. 루아르 강은 프랑스 동남부 고원에서 시작하여 중남부 중앙 평원을 지나 낭트에서 바다와 만난다. 무려 1020km이나 되는 강을 따라 형성된 계곡 너머엔 숲과 평원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다. 루아르 강의 풍부한 물은 대지를 넉넉히 적시고, 밀과 포도로 프랑스에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주었다.루아르 계곡을 따라 오를레앙과 블루아, 투르, 쉬농, 소뮈르, 앙제 등 역사적인 마을들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중세 유럽 건축은 르네상스를 맞이하였다. 무려 300개가 넘는 성들이 이 마을들을 중심으로 축조되었다. 특히, 샹보르 성과 앙부아즈 성, 빌랑드리 성, 슈농소 성은 건축학적으로 매우 빼어난 건축물이다. 베르사유 궁전의 모태가 된 샹보르 성에는 프랑스 왕가의 권위와 위엄이 서려 있다. 프랑수아 1세는 이 성을 건축하기 위해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포함하여 수많은 이탈리아 건축가들을 불러들였다. 140년이나 걸려 이 성을 건축했고, 무려 440개의 방을 만들었다고 하니 프랑스 왕가의 위세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되었다. 16세기 중엽 왕실이 파리로 옮겨지기 전까지 루아르는 프랑스 권력의 중심지였다. 인걸은 간데 없지만 천년이 지난 지금도 이곳에는 중세 건축의 아름다움이 숨 쉬고 있었다.투르 방향으로 루아르 강을 따라 올라가면 소뮈르가 나오고, 곧 뒤마의 소설 『몽소로 부인』의 배경이 되었던 몽소로 성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언덕을 넘어 왼쪽으로 돌아가면 작은 마을이 나오는데, 그 오른쪽에 한 때 유럽에서 가장 크고 부유했던 퐁트브로 수도원이 앉아 있다."Font Evraud"로 알려진 '우물'에서 유래한 퐁트브로(Fontevraud)는 1101년 프랑스 북서부 아르브리셀 출신의 로베르(Robert of Arbrissel)에 의해 설립되었다. 교회 개혁가였던 로베르는 숲 속에서의 독신 수도생활과 라 로에(La Roe)에 수도원을 세웠던 경험이 있었다. 그의 훌륭한 인품과 신앙은 항상 많은 제자와 후원자를 불러 모았다. 수도원 건축을 위해 푸아티에(Poitiers) 주교의 지지는 물론 지역의 귀족과 많은 후원자들이 포도밭과, 방앗간, 심지어 영주의 권리증까지 내놓았다.퐁트브로 수도원은 남녀 수도사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였다. 1115년부터 36명의 수도원장을 배출했는데, 모두가 여성이었다. 퐁트브로의 수도사들은 기본적으로 베네딕트 규칙에 따라 생활했지만, '왕립 수도원'(Royal Abbey)으로 존재했다. 수도원은 초기부터 번영했다. 12세기 말에는 프랑스 서부에만 123개의 자매 수도원을 두었고, 영국과 스페인에도 5개의 수도원이 있었다. 13세기에는 500명 이상의 수녀와 100명의 수도사들이 이곳에서 영적 삶을 살았다. 13-14세기에 수도원은 위기를 겪었지만 평화가 유지되었다. 15세기 있었던 마리아(Marie of Brittany)의 수도원 개혁과 더불어 퐁트브로는 프랑스 혁명 때까지 프랑스 중원의 왕자로 군림했다. 프랑스 혁명으로 수도원은 문을 닫았지만, 아직도 많은 건축물이 건재해 있다.퐁트브로는 작은 구릉지에 편안하게 안겨 있다. 정문을 지나면 수도원 건물이 한 눈에 들어온다. 동쪽을 향해 좁고 길게 지어진 예배당은 여성적 부드러움과 세련미를 갖추고 있었다. 예배당을 돌아 나오면 유럽에서 가장 큰 수도원이었음을 보여주듯 큰 규모의 회랑이 나온다. 회랑 동쪽과 남쪽으로는 챕터 하우스(chapter house)와 수도사들의 침실과 부엌이 차례로 서 있다.퐁트브로는 수도원 안의 작은 수도원으로 구성된 복합 수도원이다. 로베르는 퐁트브로에 여성을 위한 세 개의 공동체와 남성을 위한 하나의 공동체를 두었다. 여성을 위한 공동체는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 나사로에게 헌정되었고, 남성을 위한 공동체는 사도 요한에게 헌정되었다. 마리아 공동체는 처녀로서 하나님을 관조하며 흠 없는 삶을 사는 여인들이었다. 막달라 마리아 공동체는 어떤 여성이든 회개한 여인으로서 세상을 떠나 하나님께 봉사하는 공동체였다. 나사로 공동체는 환자와 한센병 환자들의 공동체였다. 그리고 사도 요한 공동체는 여성 수도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남성 성직자와 평신도로 구성되었다. 퐁트브로는 여성들의 낙원이었다. 수녀와 여성들은 회랑 안에서 관조적 삶을 즐겼고, 남성들은 여성들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봉사를 목적으로 헌신했다. 퐁트브로의 원장은 언제나 수녀였다. 수도원장은 영적인 어머니였을 뿐만 아니라 교회와 수도원, 광활한 토지를 관리하고 수도원 내의 모든 일을 결정하는 지도자였다. 슐람미스 샤하르는 『제4 신분: 중세 여성의 역사』에서 당시 여성을 기도하는 자, 싸우는 자, 일하는 자(성직자, 전사, 농민) 어느 계층에도 속하지 않는 "제4 신분"으로 묘사했다. 하지만 퐁트브로 수도원은 여성 중심의 독특한 권력구조를 가지고 있었다.퐁트브로의 설립자 로베르는 12세기의 페미니스트였든가? 그는 모든 여성을 예수님의 어머니처럼 존중하고 섬기고자 했던가? 아니다. 방랑 설교자요 순례자였던 그는 누구보다도 동방의 거룩한 장소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는 루아르 강변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를 꿈꾸었다. 순결한 여성이나 결혼했던 여인은 물론 창녀나 환자 심지어 한센병 환자까지도 모든 여성들이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공동체를 소망했다. 유럽 각국에 자매 수도원을 개척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여성들의 어려움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여성과 남성이 함께 수도하는 공동체를 꿈꾸었다. 골드(Penny Gold)는 로베르에게 나타난 '남녀 성 역할의 중요성'을 지적하면서 그것이 인간의 본성 안에 있다고 했다. 이상적인 기독교 공동체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조화와 균형, 상호작용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남녀의 역할에 대한 이해는 퐁트브로의 역사에서 "proximity anxiety"라는 표현으로 건축물 속에 녹아 있다. 수도원의 이상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데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로마네스크 건축의 완전미를 뽐내고 있는 에브로 탑(Evraud Tower)은 물론 교회와 회랑, 수도사의 침실 등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지 않는 곳이 없었다. 우리는 순례를 하듯 수도원을 여러 차례 돌고 또 돌았다. 회랑에 가까워졌을 때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작은 무대 위에서 연극이 펼쳐지고 있었다. 남녀 배우 두 사람이 열연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삶의 아름다움은 조화 속에 있다. 천년의 세월 동안 이어온 절제와 조화의 아름다움이 퐁트브로 수도원 건축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었다.영남신학대학교 기독교 영성학 교수 유재경

2018-12-28 19:30:00

정류 이상근 목사

정류 이상근 목사 연구 학술대회 개최

정류 아카데미 창립예배겸 제9회 정류 이상근 연구 학술대회가 지난 17일 오후 대구 고산동부교회 예배실에서에서 열렸다.한국 개신교계를 이끈 대표적인 지도자인 고(故) 정류 이상근 목사를 연구하는 목적의 아카데미 창립을 위해 열린 이번 행사는 서울 서문교회 손달익 박사가 이상근 목사의 생애와 신학 사상을 주제로 강연했고 이어 배재욱 영남신학대 교수도 '정류 이상근박사 연구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정류 아카데미 이사장 손달익 목사는 " 목회자로서 또 성서학자로서 끼친 한국교회 영향력이 결코 적지 않고 또한 많은 후학들이 생산해 오늘에 이르렀기 때문에 그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손달익 목사는 또 "한 인물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남긴 영적 유산을 한국 교회와 공유하고 나누기위해 이 아카데미가 설립됐다"고 말했다.강연을 한 배재욱 교수는 "이상근 목사는 수필을 썼고 수필집도 발간했지만, 시는 쓰지 않았다. 삶의 흔적은 수필가의 모습보다는 시인의 모습이 더 잘 어울린다"며 "정류는 시인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남아 있다. 또 그는 어떤 큰 것을 디자인하는 예술가였다"고 했다.이상근 목사는 성경 신·구약 전권 주해, 경북지역 장자교회인 대구 제일교회 34년 시무, 영남신학교 교장 역임 등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정류 아카데미는 앞으로 정류 이상근 목사의 목회와 신학 사상을 연구하는 학술대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2018-12-28 11:03:39

주교회의 '2019 한국 천주교회' 발간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26일 한국 천주교 16개 교구의 교구장 사목교서와 전망 분석문을 모은 '2019 한국 천주교회'를 펴냈다고 발표했다.해마다 전례력 첫날인 대림 제1주일에 발표되는 교구장 사목교서는 한 해 동안 교구가 지향해야 할 사목방향과 실천 방향을 제시하고 교구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독려하고 있다.'2019 한국 천주교회'는 전국의 사목 교서를 하나로 모아 엮어 한국 교회의 주요 관심 사안을 개괄적으로 살펴 볼 수 있게 했으며 각 교구 사목교서 내용을 토대로 새해 한국 교회에 필요한 사목 방향을 정리하고 있다.또한 한국 교회가 교회 쇄신과 복음 성장을 위해 시급히 수행해야 할 과제와 한국 교회 구성원들이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도 실었다.이어 사목연구소에서 집필한 한국 천주교회 리뷰와 전망에서는 올해 한국 교회의 주요 사건과 현안, 교구별 사목 활동을 주요 주제어로 정리해 제시하기도 했다. 올해 리뷰에서는 평신도 희년과 낙태죄 폐지 반대운동을 포함해 주요사건과 관련해 교회의 대응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2018-12-28 11:03:26

2018년 천주교대구대교구 사제 서품식이 1월16일 오전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거행됐다. 교구장인 조환길(타대오) 대주교 주례로 열린 이날 사제 서품식에서 전형천(미카엘), 한지환(가브리엘), 이수환(도미니코), 유상완(프란치스코), 박준환(베드로) 등 5명이 수품하고 신부로서의 삶을 서약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천주교 대구대교구, 사제서품 대상자 22명·부제 서품 대상자 10명 결정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27일 내년 사제 서품 대상자 22명과 부제 서품 대상자 10명을 결정했다.사제 서품 대상자는 대구대교구 소속 20명,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교구 소속이 2명으로 대상자는 대구대교구 소속의 안주홍(압량성당) 김우현'안하상(범어성당) 백종호'정재훈(효목성당) 김재우(두산성당) 김현준'김항래(삼덕성당) 허정욱(성서성당) 조제훈(계산성당) 이승훈(태전성당) 심기열(지곡성당) 김관호(만촌2동성당) 오승수(옥계성당) 박경수(대해성당) 조원포(이곡성당) 황지현(현풍성당) 박태훈(도량성당) 최규민(안강성당) 장개석(범물성당) 부제와 중아아프리카 방기교구 소속의 에리찌에(계산성당) 크리스티앙(반야월성당) 부제이다.부제 서품 대상자는 박도현(범물성당) 배재영(성김대건성당) 신학생 등을 포함한 10명이다.대구대교구 사제 서품식은 다음 달 15일 범어대성당에서 열리며 이에 앞서 부제 서품식은 14일 열린다.

2018-12-28 1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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