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눈에 띄는 의원] 박희정 경북 포항시의회 의원

무거운 책가방 둘러메고 매일 시의회 출퇴근…대학원생 별명 얻어
‘거창한 것보다 동네 속 즐거움 찾고파’

박희정 포항시의회 의원의 집무실은 늘 산더미 같은 서류들과 책들로 가득하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서둘러 책상을 정리한 후 박 의원이 멋쩍은 듯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신동우 기자 박희정 포항시의회 의원의 집무실은 늘 산더미 같은 서류들과 책들로 가득하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서둘러 책상을 정리한 후 박 의원이 멋쩍은 듯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신동우 기자

〈전문〉본지는 매주 수요일 지방의회면에 '우리 동네, 눈에 띄는 의원'란을 신설합니다. 현장을 발로 뛰며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왕성한 조례 발의 등을 통해 주민 복지와 소외 이웃이 없도록 힘쓰는 지방의원을 조명하기 위해서 입니다. 열심히 일하는 지방의원을 통해 지방의회가 한 단계 더 성숙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시의원이라고 해봤자 같이 사는 이웃이잖아요. 기왕이면 좋은 이웃이 돼야죠."

박희정(48) 포항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효자·대이동)은 편한 자켓 차림에 자신의 몸만한 책가방을 둘러맨 모습이 영락없는 학생처럼 보인다.

소형차를 타고 매일 아침 9시면 어김없이 출근하는 모습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시의회 내 별명도 '대학원생'이다.

책가방에는 외장하드며 각종 자료부터 텀블러, 다이어리 등 온갖 잡동사니가 없는 게 없다. 의원 배지도 남들처럼 옷깃에 다는 게 아니라 책가방 앞에 아무렇게나 꽂혀 있을 정도다.

"워낙 게으르고 뭔가를 잘 잊어버리는 성격이라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무조건 책가방에 넣어요. 지금보니 이대로 책가방 들고 1박 2일 출장가도 상관없을 것 같네요(웃음)."

박 의원은 자신의 단점으로 '잠이 많고 쉬는 걸 좋아하는 체질'을 꼽는다. 그렇기에 더욱 스스로 정한 원칙을 지키려 애쓴다.

그 원칙 중 하나가 귀찮고 힘들어도 무조건 시의회 내 사무실로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는 습관이다.

오전에는 조례와 민원 서류를 살펴보고, 오후엔 지역구 현장을 주로 찾는다.

"매일 출근하다보니 공무원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다행히 시의회 청사도 제 지역구 안에 있으니, 공부할 것 하다가 주민들이 불러주면 바로 달려가는 거죠."

대학교에서 행정학을 공부하며 학생운동을 했던 그는 졸업 후 첫 직장으로 (사)포항지방의정연구소에 들어갔다. 그곳은 당시 기초의원들의 연구 소모임이었던 탓에 일찌감치 지역정가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이후 지역 선배들의 권유에 더불어민주당(당시 열린우리당)에 몸 담으며 지난 2014년 비례대표로 제7대 포항시의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초선 때 지역 현안과 마주하고, 지역민들과 알아가는 기쁨을 맛본 뒤로는 지난 2018년 당당히 지역구에 도전해 당선을 거머쥐었다.

'공무원을 공부시키는 시의원'이란 또 다른 별칭처럼 매 회기마다 5분 자유발언 및 시정 질문을 쏟아내고, 총 19건의 의안을 발의하는 등 왕성한 활동이 가져온 당연한 결과였다.

보수 텃밭인 지역에서 소수의 목소리를 담아내면서도, 정당을 가리지 않는 폭넓은 친화력 역시 박 의원만이 가진 무기이다.

'시의원으로서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냐'는 질문에 박 의원은 '매일'이라고 답한다.

수많은 사람들과 울고 웃으며 인연을 쌓아가고 있는 시간 자체가 보람이라는 의미이다.

"도로를 만들고, 건물을 세우는 거창한 일만이 시의원의 성과는 아닐거예요. 지역에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시의회가 아니라 어느 공간에서든 제대로 일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은게 제 의정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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