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택시장 '극과 극'…펄펄 나는 대구 - 가라앉는 경북

대구, 소비심리 두 달째 상승,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대구 수성구 아파트 밀집 단지. 매일신문 DB 대구 수성구 아파트 밀집 단지. 매일신문 DB

 

9월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자료 국토연구원) 9월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자료 국토연구원)

대구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가 두 달 연속 상승국면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택을 사려는 사람보다는 팔려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9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대구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7.7로 8월보다 1.2포인트(p) 올랐다. 이는 지난해 10월(122.7) 이후 최고 수준이다.

대구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8월 116.5를 기록하며 상승국면에 진입한 뒤 두 달 연속 115를 웃돌았다. 국토연구원은 부동산 매매 경기를 ▷상승국면(115 이상) ▷보합국면(95∼115) ▷하락국면(95 미만)으로 진단한다.

부동산시장 전체에 대한 소비심리도 상승세다. 지난달 대구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월(111.5)보다 2.0p 상승한 113.5였다. 이 지수는 지난 5월 97.3을 기록한 뒤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 6천680가구와 중개업소 2천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한다. 0∼200 범위의 값으로 표현하며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를 체감했다는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한편 중개업소 대상 심리조사에서는 대구에서 주택을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았다는 응답이 72.8%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비슷했다는 응답이 45.4%로 가장 많았고, 다소 줄었다는 응답이 31.2%를 차지했다.

대구와는 달리 경북 주택시장의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집값 하락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고 악성 미분양도 전국에서 가장 많다. 게다가 인구 감소세가 지속되고 제조업 경기까지 6년째 악화 일로여서 회생 동력조차 잃어가는 상황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지방 주택시장 리스크 진단 및 대응방안'에 따르면 경북 집값은 46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경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고점을 찍었던 2015년 대비 23.2% 떨어져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미분양 아파트도 쌓여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북 미분양 아파트는 올해 8월 말 기준 7천202가구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분양 물량의 46%에 이른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이 3천595가구로 전체 미분양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다. 수도권 전체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3천364가구)보다 많다. 포항과 안동, 구미, 김천, 영천, 경주, 경산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정하는 미분양 관리지역이다.

문제는 인구 감소와 경기 악화, 금융 연체 부담 등으로 주택시장이 되살아날 기초체력조차 떨어진 상태라는 점이다. 올 7월 말 기준 경북의 개인 기준 연간 연체율은 1.57%로 전국 평균 1.44%를 0.13%포인트(p) 웃돌았다. 2017년 1.40%였던 경북 연간 연체율은 지난해 1.50%, 올해 1.57%로 상승세다.

인구 감소도 지속되고 있다. 2011년 520만6천명이던 대구경북 인구는 매년 1만명 이상 줄면서 지난해 513만9천명으로 축소됐다. 제조업 경기 역시 내려앉아 경북의 광공업생산지수는 2012년 109.8에서 올 8월 89.0으로 떨어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경북 중소도시의 금융과 인구, 제조업 경기 등을 고려하면 주택 가격 하락과 미분양 해소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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