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국민의힘 선거 이긴듯 오만, 우리당 고질병"

국민의힘에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관련 3가지 전략 제안

권영진 대구시장 페이스북 권영진 대구시장 페이스북

권영진 대구시장이 오는 4월 7일 예정된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 내지는 범야권에 '위기론'을 밝혔다.

그는 2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궐선거, 오만하면 백전백패다'라는 제목의 장문을 남겼다.

권영진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14명, 부산시장 후보 9명, 장이 제대로 서는 모양새다. 대박일까"라고 물으면서 "벌써부터 같은 당 후보끼리 볼썽사나운 비방전이 난무하고, 감동 없는 야권 후보 단일화 신경전으로 그나마 야권으로 기울던 중도층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고 자답했다.

그는 "국민의힘 후보만 되면 본선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당내에 만연해 있다. 심지어 삼파전(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안철수)으로 가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위험천만한 발상까지 서슴지 않는다. 임기 말 여권의 실수로 지지도 격차가 줄고 간간이 역전했다는 여론 조사가 나오니 마치 이기기라도 한 듯 오만에 빠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우리당의 고질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늘이 준 기회라고 하면서 그 기회조차 날려버릴 작정인가. 이번 선거에 패배한다고 상상해 보라.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상황에서 야당은 수습이 불가능한 패닉 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좌절과 허탈함은 어떻게 할 것인가. 또 야당이 지리멸렬한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영진 시장은 "야권은 지금 기회가 아니라 위기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는 선택이 아니고 필수다. 그것도 감동적인 단일화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영진 시장은 "이대로 가면 '삼자필패'이거나 '감동 없는 단일화'로 석패할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고 전망하면서 "대권 도전을 접고 서울시장 선거로 선회하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제적으로 제기한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상상력과 순발력이 놀랍다. 그러나 감동적인 단일화를 위해서는 안철수 대표의 인식과 자세도 바뀌어야 한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나 제1야당에 대한 배려 없이 야권 후보 단일화 이슈를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단일화에 임하는 좋은 자세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 입장에서 보면 안철수식 정치를 신뢰할 수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고 이는 그동안 안철수 대표가 스스로 만든 것"이라면서도 "이런 상황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의 명분을 앞세우면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계속 압박만 한다면 갈등과 불신만 키울 뿐이다. 각자의 지지세를 넓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조금은 기다려 줄줄도 알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동시에 국민의힘 지도부의 인식과 태도도 바뀌어야 한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도, 선거 승리도 결국 국민의힘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고, 그 영광과 책임도 국민의힘이 고스란히 가지게 될 것이다. 더 절박한 인식과 더 지혜로운 접근을 기대하면서 몇 가지 제안을 드린다"고 밝혔다.

권영진 시장은 "첫째, 국민들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드려야 한다. 당 밖의 인사들을 폭넓게 품으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현 시점에서 안철수식 '원샷 경선'이 어렵다면 당내 경선과 함께 야권 후보 단일화의 로드맵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병행해 주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어 "둘째, 당내 경선을 새롭고 감동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네거티브 경선으로 국민의 기대를 무너트리는 후보를 과감하게 퇴출시키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한목소리로 약속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셋째, 범야권 전체를 아우르는 선거연대를 만들고 사람들을 모아 범야권 선거대책기구의 구성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서울 선거와 부산 선거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서울에서의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는 부산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양심과 상식의 눈으로 보면 이번 보궐선거는 야당이 이겨야 하는 선거다. 보궐선거의 시작이 되었던 성추행 사건의 진상조차 밝히지 못하고 수많은 N차 가해에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와 그분들과 함께 투쟁하고 있는 이 땅의 여성들을 위해서라도 이겨서 그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 야당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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