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행보 몸 푸는 정세균…여권 양강구도 깨지나

광화문 포럼 본격 시동...양강구도 흔드나?
같은 호남으로 지지층 겹치는 이낙연계 촉각

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국립중앙박물관 용극장에서 열린 청산리 대첩 전승 10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국립중앙박물관 용극장에서 열린 청산리 대첩 전승 10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권구도가 '이낙연 대표·이재명 경기지사' 양강 구도로 흐르는 가운데 또 다른 잠룡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본격적으로 몸을 풀고 있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정 총리 지지세력들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감지되자 이재명 지사 측은 물론, 정 총리와 같은 호남 출신으로 지지 세력이 겹치는 이낙연 대표 측도 촉을 세우며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세균 계인 이른바 'SK계'가 주축인 의원 모임 '광화문포럼'이 최근 50여명 이상으로 세를 확장하고, 26일부터 국회가 있는 서울 여의도에서 매월 공부모임을 연다. 전체 민주당 의원 숫자(174명)의 3분의 1에 가까운 규모로, SK계 이외에도 친문(친문재인)과 비문(비문재인) 의원들도 두루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겉으로는 공부모임이지만 회장은 김영주 의원이, 운영위원장과 간사는 각각 이원욱 의원과 안호영 의원이 맡는 등 SK계 주도라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는 지지모임으로 받아들인다.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의 의장과 민주당 대표, 국회의장 등을 거치며 탄탄한 당내 기반을 쌓은 정 총리여서 민주당 내에 정 총리 세력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 당 안팎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총리 본인은 향후 행보에 대해 말을 아끼며 국정에 집중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정치권에선 그가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염두에 두고 내년 3월 전후에 총리직을 던지고 나올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정 총리는 앞으로 전국을 돌며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거나 규제혁신 등 경제 행보에 주력하며 국정 존재감을 키울 방침이다.

정 총리의 움직임이 가장 부담스러운 쪽은 이낙연 대표 진영이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표가 정 총리를 훨씬 앞서지만, 정 총리가 몸 풀기를 마치고 경기장으로 들어서면 그의 인지도가 만만치 않아 또 다른 장면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더욱이 이 대표는 전남 영광, 정 총리는 전북 진안 출신으로 호남 지역 기반이 같고, 문재인 정부에서 나란히 총리를 지낸 데다 온건하고 합리적이라는 이미지까지 겹친다.

때문에 양측에서 미묘한 신경전이 벌써 나오고 있다. 최근 불거졌던 정 총리의 내년 서울시장 선거 후보 차출설이 그 실례로, 정 총리가 대선 경선에 나오는 것을 경계하는 여권 내부가 '차출설 발원지'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정 총리는 이런 목소리에 대해 조심스러워 하는 반응을 보인다. 정 총리는 현재 코로나19 국난 극복에 전념하고 있으며 현실 정치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는 게 최측근들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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