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하수처리장 증설사업, 시의회 문턱 못 넘어 표류

상임위 표결에서 부결…연내 추진 불투명
포항시 ‘다음 회기 재상정해 사업 추진할 것’

포항시의회 전경. 매일신문DB 포항시의회 전경. 매일신문DB

집행부와 시의회의 갈등으로 논란이 됐던 경북 포항시 하수처리장 생물반응조 증설사업(매일신문 6월 23일 자 6면 등)이 시의회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해 표류 위기에 처했다.

포항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는 15일 상임위 회의를 열고 '포항하수처리장 생물반응조 증설사업 동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안건은 찬성 4표, 반대 3표, 기권 1표 등 전체 의원 수 8명 중 과반수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표결에 앞서 의원들과 집행부는 날선 공방을 벌였다. 박경열 의원 등은 "포항시가 생물반응조 증설을 위해 수치를 조작하고 임의로 조사 결과를 왜곡하는 등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려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포항시는 재상정 후 내년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까지 사업 추진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면 이미 확보한 국비예산 200여억 원을 전액 반납해야 하는 탓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강화된 환경법 기준에 포항하수처리장 시설이 많이 부족하다. 여러 조사와 용역을 통해 이 사업이 합당하다는 의견이 모아졌기에 국비까지 신청한 것"이라며 "시민들의 맑은 물 권리를 위해 사업이 제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수처리장 생물반응조는 미생물을 활용해 하수를 정화하는 바이오시설이다. 포항시는 2007년 남구 상도동 일원에 포항하수처리장을 지으면서 하루 23만2천㎥의 오수를 처리할 수 있는 생물반응조를 설치했다.

그러나 2012년 환경법 시행규칙이 강화되면서 포항하수처리장은 수질 기준 미달로 2015년부터 6차례에 걸쳐 과태료 및 행정처분을 받았다.

이에 포항시는 2017년 예산 470억원(국비 235억원·도비 49억원·민자 186억원)을 투입해 'BTO 생물반응조 개선사업'을 추진했지만, 시의회는 "증설사업을 위해 사업자가 의도적으로 미생물 투입량을 줄이고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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