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기회' 못 살리고 헛발질만 하는 통합당

뾰족한 대안도 없이 원내지도부 흔드는 등 자중지란 움직임 보여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곽상도 TF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회의에서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곽상도 TF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회의에서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야당이 현실과 동떨어진 부동산정책에 대한 국민적 분노로 여권이 벼랑 끝으로 몰린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지부진한 원 구성 협상을 두고 내부에서 지도부 책임론을 언급하는 등 자중지란(自中之亂)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4·15 총선 참패 이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등 우여곡절을 거쳐 기사회생한 통합당에겐 더없이 좋은 여론 환경임에도 정국 주도권 확보에 나서기는커녕 내부총질로 모처럼 맞은 찬스마저 날리게 생겼다는 우려가 터져 나온다.

김태흠 통합당 의원은 지난 8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사퇴론을 제기했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지역의 한 초선의원은 "김 의원이 의총 초반 단상에 나와 주 원내대표의 협상력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주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현장상황을 전했다.

이어 김 의원은 상임위원장 1석도 챙기지 못한 원 구성 협상과 이후 빈손 회군에도 통합당 몫의 국회부의장 추대를 논의에 부친 원내투쟁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날 의총에선 강경파 초선의원들도 원내지도부의 대여투쟁 방식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의 일방독주를 국민들에게 더욱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제1야당의 입지를 제대로 확보하기 위해선 국회 복귀를 더 늦췄어야 했다'는 내용이 요지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여당의 일방적인 국회운용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사의를 밝히고 국회를 떠났다가 다시 당의 요청(의총 재신임)으로 돌아온 지 보름도 안 된 시점에 원내사령탑을 흔드는 것이 과연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176석의 거대 여당을 상대할 수 있는 뾰족한 묘안이 없는 상황에서 타개책을 숙의하는 성숙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도 모자랄 판에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의사까지 밝혔던 중진이 원내대표를 저격하는 모습은 볼썽사납다는 지적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가뜩이나 부족한 전투력(의석) 때문에 판판히 여당에 밀리고 있는데 이렇게 당력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며 "여당이 뒷걸음질치는 지금은 당이 온 힘을 모아 대여 공세수위를 높이면서 정국 주도권을 잡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제1야당의 내분으로 여당이 숨을 고르고 전열을 정비하면 다시 '다수결'을 무기로 국회에서 실력행사에 나서면서 전세가 뒤집힐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통합당 내부에선 국민들이 당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계파갈등'을 연상하게 하는 처신은 곤란하다며 일단 모처럼 맞은 기회를 적극 활용해 국민들로부터 점수를 딴 다음에 내부 얘기를 하자는 분위기기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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