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권택기 점퍼 색 '레드'…'무소속=흰색' 옛말

홍준표, 분홍→빨강…보수 유권자 안심 전략
안동 권택기·포항 박승호도 자유한국당 상징색 사용
곽대훈, 흰 바탕 붉은 글씨…보수 선명성 강조
정태옥, 흰 글씨 분홍 테두리…당에 대한 마음 표현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유세 시작 첫날인 2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수성을에 출마한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유세 시작 첫날인 2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수성을에 출마한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4·15 총선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들이 과거처럼 천편일률 흰색을 고집하기보다 점퍼와 공보물에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며 선거 전략과 메시지를 표현하고 있다. 기성정당 소속 후보들이 파랑(더불어민주당), 분홍(미래통합당) 등 당의 상징색을 사용해 정체성을 표현해 전통적 지지층에게 지지를 호소하지만, 무소속 후보들은 이러한 정당 조직의 힘을 누리지 못해서다.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는 최근 통합당의 상징인 핑크색 옷에서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의 빨간색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는 예비후보로 등록 이후 한동안 통합당의 '밀레니얼 핑크'와 비슷한 색상의 점퍼를 입었다. '당선돼서 고향인 통합당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심지어 점퍼에는 '무소속'이라는 글자도 넣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최근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라이브쇼에서 "정당 표기만 하지 않으면 핑크색 입는 것이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불가피하게 일시적으로 당을 떠났지만 당선되면 바로 복당할 것이기 때문에 핑크색 옷을 입고 예비후보 운동을 했었다"며 "내일(3월 29일)부터는 한국당 색인 붉은색으로 입고 선거운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1대 총선 안동예천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택기 후보가 최근 안동시 용상동 일대를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 모습. 권택기 후보 제공 21대 총선 안동예천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택기 후보가 최근 안동시 용상동 일대를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 모습. 권택기 후보 제공

홍 후보와 마찬가지로 안동예천의 권택기 후보, 포항남울릉의 박승호 후보도 한국당의 상징 색이었던 붉은색을 쓴다. 보수 성향 유권자에게 자신도 보수 후보이니 안심하고 투표해도 된다는 메시지가 담긴 전략적 선택이다.

그동안 무소속 후보들은 전통적으로 흰색을 선호한다. 백의종군을 상징하는데다 '억울하게 공천을 받지 못했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번에도 흰색을 쓰는 무소속 후보가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대구 달서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곽대훈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일 오전 계명대학교가 있는 신당네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겸한 유세를 펼치는 모습. 곽대훈 후보 제공 대구 달서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곽대훈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일 오전 계명대학교가 있는 신당네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겸한 유세를 펼치는 모습. 곽대훈 후보 제공

통합당에서 낙천해 탈당한 곽대훈 후보(대구 달서갑)는 흰 점퍼를 입고 유권자를 만나지만 빨강보다 더 짙은 크림슨레드 색상 글씨를 사용한다. 곽 후보와 비슷한 처지인 정태옥 후보(대구 북갑)는 흰색 글씨에 밀레니얼 핑크 테두리를 입혔다.

곽 후보 측은 "한국당이 중도로 외연을 하는 과정에서 통합당이 만들어졌고, 상징색도 붉은색에서 분홍색으로 옅어졌다. 보수 후보로서의 선명성을 보여주고자 한국당의 붉은색보다 더 짙은 색을 택했다"며 "분홍색 옷을 입고 다니면 유권자들이 경쟁 후보와 헷갈릴 우려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 측은 "'당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다'는 뜻과 함께 '정태옥을 찍는다고 통합당 의석이 뺏기는 게 아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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