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컷오프' 여론조사 돌입…TK 현역들 긴장

대구경북 현역의원 절반 가까이 낙마할 것이라는 전망 나와
당 지지율과 의원 지지율 비교평가 소식에 지역정가 흉흉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의 공천배제(컷오프) 기준으로 활용될 여론조사가 이르면 29일부터 시작된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설 연휴 직전 휴대전화를 활용한 여론조사에 필요한 가상 전화번호(안심번호)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당 컷오프 과정에서 대구경북(TK) 현역 의원 19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 낙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역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한국당 공관위는 지난 27일 열린 제2차 회의에서 현역 의원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기획단에서 정했던 기준(현역 30% 컷오프)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공관위는 여론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100% 휴대전화를 이용한 방식을 채택하고 공정성에 대한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당내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외 민간 여론조사기관도 참여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촉박한 일정 등을 고려해 전화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컷오프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며 "준비가 되는 곳부터 시작해 약 보름 동안 전국적으로 여론조사가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구경북 현역 의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재선(再選)을 위한 1차 관문에서 대거 쓴잔을 마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당 공관위 방침에 따르면 현역 의원 30명 이상이 공천배제 대상인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상대적으로 여야 간 경쟁이 덜 한 TK가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대구(8명)·경북(11명) 현역 의원 가운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1명에 불과하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당 소속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 91명 가운데 불출마선언을 한 10명을 제외하면 이번 컷오프에서 20명가량 솎아내야 하는데, 여야 간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과 불출마선언 의원이 제법 나온 부산경남을 제외하면 타깃은 TK가 될 공산이 크다"며 "현역 의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 컷오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특히 공관위가 당 지지율과 현역의원 지지율을 비교해 당선 가능성을 판단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의 텃밭인 TK의 분위기는 더욱 흉흉하다.

리얼미터 1월 4주차(20일~22일)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의 한국당 지지율은 51.9%, 한국갤럽 1월 3주차(14일~16일) 조사에서는 34%를 각각 기록했다. 현역의원 지지율이 적어도 40% 중반은 넘어야 공천심사라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확보하는 셈이다.

경북의 한 초선의원은 "아무리 당이 위기라고 하지만 단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하나로 현역 의원이 공천심사를 받을 기회조차 박탈하겠다는 당의 방침은 수용하기 힘들다"며 "인기투표식 여론조사에 대한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내에선 지역 현역 의원들이 컷오프를 통과하더라도 최종 공천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경북이 진박논란의 진원지였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미지와 결별하고 싶은 당으로서 함께 가고 싶은 의원이 많지 않고 공천심사과정에서 총선기획단이 제시했던 세대교체 등의 기준도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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