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1대 총선 TK 격전지] <1> 유승민 변수에 출렁이는 대구 동을

보수야권통합 여부에 따른 유승민 변수, 선거구도에 결정적 영향 전망
민주당 지지성향 강한 혁신도시 유입인구 표심 관건, 여당 차출 인사 파괴력도 관심

유승민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이 지난달 22일 오후 계속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회의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이 지난달 22일 오후 계속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회의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과 출마 예정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는 등 대구경북 선거구가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경북의 총선 격전지를 살펴본다.

대구 동을 총선 구도는 4선 현역인 유승민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의 선택에 따라 출렁인다. 유 의원이 보수야권통합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느냐, 출마 지역구를 어디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구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유 의원이 보수통합 논의에 참여하더라도 지역구 출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쫓겨나듯 지역구를 옮길 경우 보수진영의 대선주자가 되기 어렵다고 보는 까닭에서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로 시선이 가 있는 유 의원 입장에선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보수의 핵심인 대구경북에서 선수 쌓기를 바랄 것"이라며 "탄탄한 지역 지지기반의 가치는 바람을 탈 수밖에 없는 수도권에서의 인기보다 훨씬 더 정치인에게 유용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지난 6월 경북대 강연 후 "저는 어려운 길로 간다. 제게는 대구 동을이 어려운 지역"이라며 동을 출마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유 의원이 동을에 출마한다면 관건은 보수진영 단일후보가 되느냐, 마느냐다. 단일 후보라면 선거판세가 급격하게 보수진영 쪽으로 기울겠지만 여러 보수정당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출마한다면 판세는 좀 복잡해진다. 여당 후보가 강력한 라이벌로 급부상할 수 있다.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보수진영이 분열한다면 민주당 후보도 승산이 있다"며 "지역의 민주당 고정지지율에 후보 개인기를 더해 40%에 근접한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승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역에선 그동안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실천했던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민주당 동을 지역위원장)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하고 있는 분위기다. 임대윤 전 동구청장의 공천 경쟁 가세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혁신도시 안착과 대구공항 통합이전 등 대형국책사업의 성공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여권 인사 차출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주문도 많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선 비례대표 의원인 김규환 당협위원장과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경합하고 있다.

김규환 한국당 국회의원
김규환 한국당 국회의원

김 의원은 '흙수저 신화'의 스토리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 지도부가 천거한 인물이라는 단점이 있다.

김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함께 국무위원으로 일한 인연이 있고 현재 '2020 경제대전환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 의원과 김 전 장관은 이구동성으로 "지역구에서 자신에 대한 기대와 바람이 크다"며 "보수통합 논의와 상관없이 지역민들과 동고동락하며 민심을 얻어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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