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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김규환, 정종섭-류성걸, 조원진-강효상…현역 지역구 의원 VS 한국당 당협위원장 한랭전선 심화

유승민-김규환
유승민-김규환

대구 일부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현역 지역구 의원과 대구의 '여당'인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간 냉랭한 분위기가 속출하고 있다. 지역구 현안 해결을 위해 때로는 힘을 합칠 필요가 있는 사이인지라 지역 정치권에서는 아쉬움이 나온다.

지난 1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대구 동을)과 김규환 한국당 의원(비례·대구 동을 조직위원장)이 조우했다.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일단 두 사람은 웃는 얼굴로 인사했지만, 유 의원과 김 의원의 악수가 짧게 이뤄져 견제에 들어간 것처럼 보였다.

김 의원은 "경쟁자로 오긴 했지만 지역구 선배인 만큼 잘 해보자는 뜻으로 오래 악수하고 싶었는데 금방 손을 빼더라"며 "꽤나 머쓱했다"고 전했다.

정종섭-류성걸
정종섭-류성걸

16일에도 정치권에서는 지역구 의원과 한국당 신임 조직위원장간 껄끄러운 구도가 표출됐다. 주인공은 정종섭 한국당 의원(대구 동갑)과 류성걸 전 의원. 개인 일정으로 미국에 머물고 있는 정 의원은 이날 같은 당 동료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류성걸 전 바른미래당 대구시당위원장의 한국당 대구 동갑 조직위원장 선발이 명백한 당헌·당규 위반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비상대책위원회 및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확실한 해명을 촉구한다. 합리적인 해명과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으면 조직위원장 선발은 원천 무효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정 의원과 류 전 의원은 경북고 57회 동기이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정 의원이 새누리당(지금의 한국당) 공천을 받자 류 전 의원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선거가 정 의원 승리로 끝나자 류 전 의원은 바른정당(지금의 바른미래당)으로 말을 갈아탔다. 그러다 지난 연말 한국당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 지역에 대구 동갑이 포함되자 류 전 의원은 한국당에 복당 및 조직위원장 신청을 했다. 류 전 의원이 정 의원 지역구 조직위원장을 뽑는 오디션에서 승리하자, 정 의원이 장악하고 있던 당협 당원들이 "류성걸 반대"를 외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 의원 측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류성걸 만은 안된다'는 입장일 것이고, 류 전 의원 측은 '정종섭에게 빼앗긴 내 자리를 되찾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면서 "한 때 친구였던 사이인지라 최근 상황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했다.

조원진-강효상
조원진-강효상

대구의 또 다른 곳에서도 '불편한 동거'가 이뤄지고 있다. 대구 달서병을 두고 경쟁 관계인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강효상 한국당 의원(비례·달서병 조직위원장)이다.

최근 조 대표는 매일신문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강 의원이 열심히 하는 것 같더라"면서도 "강 의원이 아무리 노력하고, 강 의원 할아버지가 나와도 다음 총선은 걱정없다. 조원진이 지역구를 얼마나 발로 뛰며 다져 놓았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구경북 언론이 너무 강 의원 관련 내용만 보도하는데 이런 점은 불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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