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만찬장을 장식한 '두무진에서 장산곶' 작가 신태수 화백의 근황

아직도 그의 작품은 판문점에 걸려 있어
여전히 상징적인 자연이 그의 소재

 

4·27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 지역출신 신태수 화백의 '두무진에서 장산곶' 수묵화가 양국 정상 뒤편에 걸려져 있다. 청와대 제공 4·27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 지역출신 신태수 화백의 '두무진에서 장산곶' 수묵화가 양국 정상 뒤편에 걸려져 있다. 청와대 제공
신태수 화백은 한반도의 상징적인 자연을 소재로 그림을 그린다. 그는 최근 세월호가 침몰한 병풍도 앞바다를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전종훈 기자 신태수 화백은 한반도의 상징적인 자연을 소재로 그림을 그린다. 그는 최근 세월호가 침몰한 병풍도 앞바다를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전종훈 기자

 

그의 붓이 닿은 바다는 '성난 파도의 슬픔'을 간직한 것처럼 울부짖는 듯하다. 이 바다는 세월호가 침몰란 병풍도 앞바다다. 전종훈 기자 그의 붓이 닿은 바다는 '성난 파도의 슬픔'을 간직한 것처럼 울부짖는 듯하다. 이 바다는 세월호가 침몰란 병풍도 앞바다다. 전종훈 기자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북 두 정상이 만찬장에서 샴페인잔을 부딪히는 장면은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되고 있다. 더불어 이 순간을 더욱 돋보이게 한 그림이 있었으니 바로 '두무진에서 장산곶'이었다.

평화의 집 연회장에 걸린 가로 430㎝, 세로 130㎝의 수묵화작품의 작가는 신태수 화백(56). 의성군 봉화면 구산리 출신으로 안동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안동시 서후면에 화실을 꾸려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상회담 이후 100여 일이 지난 즈음인 8일 그의 근황이 궁금해 화실을 찾았다.

"오랜만에 봅니다." 기자에게 인사를 건넨 신 화백은 여전히 수수한 모습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기자는 2014년 10월 그가 안동에서 전시회를 열었을 때 취재차 만난 인연이 있다.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봉정사 입구에 위치한 그의 화실은 시골 가정집을 일부 손봤고, 신 화백은 여기서 기거하고 있다.

"한동안 축하도 많이 받고 전화도 많이 왔어요."

지난 4월 25일 청와대가 평화의집 3층 연회장 주빈석 뒤에 신 화백의 작품을 배치했다고 발표한 뒤 그의 전화기는 불이 났다고 했다. 신 화백은 물론 이보다 앞선 열흘 전쯤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청와대에서 그림을 쓰고 싶다고 전화가 왔고, 얼마 안돼 화실로 그림을 가지러 왔어요."
청와대 관계자는 극비로 이 사실을 숨겨야 한다고 해서 신 화백도 함구했다.

신 화백의 작품은 지금도 판문점에 걸려 있다. 신 화백은 "애초에 회담 기간에만 빌려간다고 했는데, 이후 남북 각 계층의 회담이 이어지면서 올해 말까지 임대 기간이 연장됐다"고 했다.

보통은 청와대에서 작품을 쓴다고 하면 1, 2점 정도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미술계에 알려져 있으나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구입'이 아닌 '임대'로 바뀌어 신 화백의 작품 역시 신분은 '임대'다.

신 화백은 "아무튼 내 작품이 가치있게 여겨지고 좋은 곳에 사용되고 있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가 지금 열중하는 작품은 '병풍도 앞바다'다. 신 화백은 "세월호가 침몰한 곳이 바로 이곳"이라며 "너무나 파도가 세고 급변해 배를 정박하고 눈과 머리에 그 이미지를 담는데 고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병풍도 앞바다를 화폭에 옮기며 많은 생각에 잠겼다고 한다. "'성난 파도의 슬픔'이란 표현이 맞을 지 모르겠지만, 바다가 울부짖는 소리를 가슴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신 화백은 내년 5월 화실을 인근으로 옮겨 새롭게 전시장과 작업장을 꾸릴 계획이다. 지금의 화실은 큰 그림을 그리기에는 너무 좁아서다.

그는 "의미가 있는 곳이면 언제든 내 작품을 내드릴려고 한다"며 "일본 등 외국 전시도 몇차례 해봤는데 북미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에서 기회가 된다면 전시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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