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 ‘강석우의 보나세라 콘서트’
'강석우의 보나세라 콘서트'(이하 보나세라 콘서트)'가 4월 2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지난 3월 '금난새의 마티네 콘서트–라 보엠'에 이어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마련한 렉처콘서트 시리즈 중 두 번째 공연이다.이번 '보나세라 콘서트'는 배우 강석우가 해설을 맡았고, 대구오페라하우스 피아니스트 김진민의 반주로 진행된다. 이날 공연은 오페라 가수와 뮤지컬 배우로 활약 중인 소프라노 김순영을 비롯해 소프라노 김상은, 테너 오영민, 바리톤 송기창 등이 출연해 '남촌'(김규환 곡), '밀양아리랑'(진규영 곡) 등 귀에 익은 가곡뿐 아니라, '잔향'(윤학준 곡), '목련화'(김동진 곡) 등 봄에 어울리는 잔잔한 선율의 가곡도 들려준다. 특히 가곡 작곡가로도 활약하고 있는 강석우가 직접 작곡한 '그날의 그 바람은 아닐지라도', '내 마음은 왈츠' 등도 감상할 수 있다.박인건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보나세라'(Buona sera)는 저녁 인사를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대구시민의 저녁을 음악으로 가득 채우고자 준비한 기획"이라며 "따뜻한 봄 저녁, 아름다운 가사가 돋보이는 한국 가곡과 함께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전석 2만원. 티켓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www.daeguoperahouse.org)와 인터파크 홈페이지(ticketpark.com), 콜센터(1544-1555)를 통해 예매하면 된다.한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보나세라 콘서트'에 이어 5월에는 '금난새의 마티네 콘서트–카니발', 6월에는 '강석우의 보나세라 콘서트–실내악과 아리아' 등 총 2회의 렉처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053)666-6042
2021-03-29 11:36:00
[미리 보는 대구연극제](6)극단 에테르의꿈, '12만km'
2014년 창단된 젊은 극단 에테르의꿈이 '12만km'라는 창작극을 들고 대구연극제 무대에 오른다. '젊은 극단'은 통상적인 수식어가 아니다. 당장이라도 힙합 라임에 맞춰 플래시몹이라도 할 것만 같은 젊은 연극인들의 집합체다."꿈이란 게 대체 뭐죠? 그 꿈이란 게 정말로 이뤄지긴 하는 건가요?"극을 관통하는 극중 주인공 마리아의 종반부 대사가 또렷하다. 마리아가 자신의 생애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12만 km'의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박지수 에테르의꿈 대표는 "마리아의 회상과 현재 마리아가 처한 현실에 포인트를 뒀다"며 "우리들이 가진 꿈과 희망에 대한 잔상과 지구 반대편 중남미 아이들이 처한 현실이 맞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로드무비만큼 무모한 게 없다는 연극무대에서 2019년 처음으로 무대에 선보인 극이다. 맛있는 쌀을 위해 여러 번 도정하듯 여러 번 수정, 보완해 대구연극제 무대에 올린다.1999년생 7세 소녀 마리아가 서사의 중심이다. 그의 오빠 파블로, 그리고 파블로의 친구 치치가 그들이 이상향으로 꿈꾸는 '에스타도수니도스(Estados Unidos)'로 향하는 화물열차 '야수(beast)'를 타면서 연극은 본궤도에 진입한다.그러나 '야수'는 칙칙폭폭 탈 없이 목적지에 다다르지 않는다. 단속에, 사고에 중도 하차하는 이들이 속출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지속적으로 '에스타도수니도스'로 향하는 열차에 꿈을 싣고 목숨을 건다. 마치 젊은 연극인들의 외침인 양 극중 치치는 쏟아낸다."성공? 실패? 나한테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야. 나한테 중요한 건 무언가를 하고 있는 거야. 내 꿈을 위해서."오페라에서 이탈리아어를 알면 훨씬 풍족한 감상이 가능하듯 '12만km'는 스페인어를 알면 더 좋다. 스페인어가 대사 곳곳에 있다. 연극이 끝날 즈음엔 관객도 'Todo estara bien(괜찮아질 거야)'을 내지를 수 있을지 모른다.대구연극제에 오르는 작품 중 등장하는 인물이 가장 많다. 박세향(마리아 역), 김상훈(치치 역), 이승재(파블로 역), 조영근(페냐 역)이 중추적인 역할로 극을 끌어간다. 권도형(알론소 역 등), 이은채(아드리안 역 등), 이재남(페드로 역)이 굵직한 존재감을 뽐내며 박보미, 이지민, 김찬용, 김수종, 탁경민이 앙상블 역으로 나선다.전석 2만원(예매가 1만4천원). 청소년 1만원. 문의) 070-4151-4769, 010-6672-7645
2021-03-24 11:23:05
[미리 보는 대구연극제](5)극단 나무테랑, '그들의 기억법'
2018년 창단한 신인급 극단이지만 오랜 기간 무대에서 쌓아온 구성원들의 연륜이 탄탄한 극단 나무테랑은 이번 대구연극제가 첫 도전이다. 교육적 목적을 추구하는 교육극단으로 교육연극과 연극치료를 전문적으로 해온 덕분에 이들의 무대는 늘상 울음바다로 마무리됐다.이런 이들이 30일 대구연극제의 시작을 알릴 무대는 이융희 작·연출의 '그들의 기억법'이다. 인간 관계의 본질과 각 개인의 내면이 소셜미디어 세계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 묻는 작품이다. 이미지 메이킹에 치중하며 알맹이보다 껍데기에 혼을 싣는 세태를 비판한다.이융희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왜곡되고 과장된 것으로 관심을 확인하고 자기만족을 가지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사람들의 소통이 공동체 속에서 직접적으로 이루어지기보다 상투적인 관계가 복제되고 있는 현실을 꼬집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그들의 기억법'은 오랜 기간 떨어져 살았던 엄마와 딸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엄마는 일찍 남편을 잃고 딸을 키우기 위해 화류계로 뛰어들었고 할머니에게 맡겨진 딸은 고독을 안겨준 엄마를 원망한다. 오랜 공백이 가져다주는 엄마와 딸 사이의 오해와 상처, 그리고 기억의 진실 찾기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극단 나무테랑은 딸이 시종일관 손을 놓지 못하는 소셜미디어를 극 흐름의 주요 장치로 삼으면서 그에 따른 공허감을 꼬집는다. 연극 종반, 조회수 상승에 따라 주인공의 표정이 바뀌는 것도 그런 노림수다. 소통의 도구로 등장하는 소셜미디어의 '조회수'와 '좋아요'를 표현하기 위한 영상 자막 삽입은 그래서 자연스럽다."과거에 관심을 받지 못했거나 무관심으로 방치되었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 기억법에 문제가 생기게 되지요. 말이나 행동에 크게 동요하지 마시고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환자가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격려와 도움 아끼지 않도록 해주세요"라는 의사의 처방이 극의 전체 메시지와 강하게 연결된다. 관객은 극 중반 이후 조금씩 누출되기 시작하는 반전의 기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주소현(딸 지원 역), 민경조(엄마 경화 역), 박정희(향이 역), 김선유(민주 역), 진여경(의사 역), 윤규현(정현 역)이 출연한다.30일(화) 오후 4시, 7시 북구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두 차례 공연한다. 러닝타임 80분.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전석 2만원(예매가 1만4천원). 청소년 1만원. 문의 010-2687-4336, 053)634-4336
2021-03-23 13:20:18
‘정호윤, 김순영, 진성과 함께하는 신춘음악회’ 30일 봉산문화회관서
봉산문화회관이 새봄을 맞아 기획공연으로 '정호윤, 김순영, 진성과 함께하는 신춘음악회'(이하 신춘음악회)를 30일(화) 오후 7시 30분 가온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신춘음악회는 클래식과 국민 장르인 트로트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구성해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세계 3대 오페라극장인 빈 국립오페라극장 전속가수이자 빈 국립오페라 '리골레토'의 주역 만토바 공작 역으로 데뷔한 테너 정호윤과 브로드웨이 뮤지컬 '팬텀'의 여주인공 크리스틴 다애 역에 발탁돼 뮤지컬팬들로부터 '순크리'로 불리는 소프라노 김순영이 라퓨즈 플레이어즈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케스트라 연주와 가곡, 오페라 아리아, 유명 뮤지컬 넘버 등을 들려준다. 또 꺾기 창법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트로트 가수 진성이 출연해 '안동역에서', '보릿고개', '동전인생', '못난놈' 등 히트곡을 부른다. 강기도 봉산문화회관장은 "신축년 봄을 맞아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클래식과 대중음악 등으로 신춘음악회를 꾸몄다"면서 "가족, 연인끼리 오셔서 행복한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석 6만원, S석 5만원. 티켓은 봉산문화회관 홈페이지, 티켓링크에서 예매하면 된다. 053)661-3521
2021-03-23 13:19:20
[미리 보는 대구연극제](4)극단 연인무대, ‘옥시모론의 시계’
1987년 창단한 극단 연인무대는 자신들의 대표 레퍼토리로 꼽히는 '돼지사냥'(이상우 작, 한전기 연출)으로 이미 2001년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극단이다.연인무대는 문학과 연극의 융복합 시도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메데이아의 독백'에 이어 대구연극제 무대에서 선보일 작품도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이근자 소설가의 단편소설 '옥시모론의 시계'다.김종련 연인무대 대표는 "소설 원작에 충실했다. 실존주의 소설답게 의식의 흐름이 주를 이룬다. 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연극을 보실 때도 의식이 현실과 조합되는 방식에 주목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특히 몽타주, 콜라주를 반복적 사용해 주인공 대주의 머릿속을 훑듯 보여줄 계획이라고 했다. 대주의 머릿속 상황을 다양한 연극적 연출로 풀어내는데 이 대목이 '옥시모론의 시계'가 보여줄 포인트다.대충의 줄거리는 이렇다. 달성 강정보 디아크로 소풍을 가기 전날 회식에서 과음을 한 대주는 초지일관 숙취에, 기억에서 사라진 실수에,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들에 힘겨워한다. 대주의 의식은 불안과 불쾌감의 진원지를 따라 어린 시절로 흘러간다. 종국에는 엄마와 자신을 두고 집을 나간 아버지에 대한 기억으로 이어진다. 극의 후반부에서 대주의 아내는 낯선 전화를 받고 전시관을 빠져나간다. 아내는 밤이 늦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다.연인무대는 대주의 심리를 설명하기 위한 장치로 여러 실험적 시도를 한다. 연극이라는 장르에 영상을 활용하기도 하고, 대주의 의식으로 현현된 해설자를 무대에 올려 그의 심리상태를 들려주기도 한다. 상황 묘사를 위해 마임을 삽입하는가 하면 심지어 주변 등장인물들에게 대주의 의식을 설명하게까지 한다.어린 대주와 현재의 대주가 핑퐁식 독백을 주고받으며 회상하는 것도 원작의 느낌을 관객에게 충실히 전하려는 시도다. 대주의 의식과 현실의 대주가 상담하듯 주고받는 자문자답 장면도 마찬가지다. 만화의 말풍선을 연극 무대에 풀어내는 듯하다.이종현(대주 역), 김지영(아내 역), 김종련(나레이션), 김수정(문화해설사 외), 박예진(공한나 역), 강대희(무의식의 대주 외), 정명훈(어린 대주), 박기주(민우 역)가 무대에 오른다.4월 2일 오후 4시, 7시 두 차례 공연한다. 달서구 웃는얼굴아트센터 와룡홀. 러닝타임 70분. 만 14세 이상 관람가. 전석 2만원(예매가 1만4천원). 청소년 1만원. 문의)010-2253-1785
2021-03-22 11:26:22
대구시립국악단, 이야기가 있는 국악공연 ‘소담음악회’ 진행
대구시립국악단은 3월부터 총 5회(3, 6, 9,10,11월)에 걸쳐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이야기가 있는 국악공연 '소담음악회'를 진행한다. '소담음악회'는 해설에 중점을 둔 공연으로, 대구시립국악단 이현창 상임지휘자가 해설을 맡는다.23일(화) 오후 7시 열리는 첫 번째 소담음악회의 주제는 '전통국악'이다. 이날 공연은 관현합주 '만파정식지곡'(집박 양성필)으로 문을 연다. '만파정식지곡'은 궁중 연례악으로 오늘날 공연 형태에 맞춰 무대화해 진행된다. 이어 생소병주(단소와 생황이 함께 연주하는 것 ) '수룡음'(水龍吟), 여창가곡 '평롱', '한갑득류 거문고산조에 의한 거문고 대금 병주', 판소리 흥보가 중 '흥보 박타는 대목', 경기도당굿 '푸살' 등 궁중음악과 민속음악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6월 23일(화)에는 대구시립국악단 한국무용팀이 춘향가를 바탕으로 가인전목단, 검무, 지전춤, 살풀이 등 다양한 춤을 선보인다. 9월 28일(화)엔 시립국악단 차석단원 임형석의 독주회로 서용석류 피리산조, 태평소 시나위와 피아노, 재즈 인(Jazz in) 태평소 등 피리와 태평소가 이끄는 다양한 분위기의 곡들을 들려준다. 10월 26일(화)에는 시립국악단 단원 주현미 독무회로 한국무용에 아프리카 춤을 접목시킨 무대를 선보인다. 마지막 무대인 11월 9일(화)엔 해금중주 '아일랜드 숲', 양금독주 '검은 사막', 실내악 '신풀이' 등 국악 창작곡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현창 상임지휘자는 "국악에 대한 설명과 곡의 유래, 여러 일화 등을 듣다 보면 공연이 더 재미있고, 또 더 자주 공연장을 찾을 것으로 보여 소담음악회를 열게 됐다"고 했다.음악회는 무료이며, 공연 당일 오후 6시부터 좌석권을 배부한다. 053)606-6193, 6320
2021-03-17 11:23:21
[미리 보는 대구연극제](2)극단 미르, 'RESET(벗어날 수 없는 진실)'
"죄를 지은 사람은 벌을 받는다… 죄를 지은 놈들이 벌을 안 받으니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아무리 리셋을 해도 너희들은 어떻게든 남들을 밟고 기어오르더라고."2012년 창단한 극단 미르가 'RESET(벗어날 수 없는 진실)'이라는 작품으로 대구연극제에 도전한다. 이번에도 창작 초연 작품이다. 매해 3~4개의 작품을 창작해온 극단 미르이기에 '다작의 아이콘'이라 불려도 어색하지 않다.약자들의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해온 극단의 정체성은 뚜렷하다.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인간을 비판하는 '안녕 나의 주인', 장애인들의 활동권을 전면에 내세운 '진달래', 여성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며 자력 구제해가는 과정을 그린 '몸부림'의 바통을 이어받은 'RESET'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수요집회를 소재로 했다.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이창호 부대표는 "수요집회에 참여하면서 무심하게 지나쳐 가는 이들의 모습, 익숙하다는 듯 또 그러나보다 하며 잊어가는 모습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며 "죄를 지은 사람이 더 잘사는 세상처럼 보이는데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관객들과 이야기해 보고자한다"고 설명했다.무대 위는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13 벙커'라 불리는 곳이다. 벙커는 중범죄자들을 모아둔 곳. 사설 감옥처럼 보인다. 이곳에 모인 이들은 과거의 기억이 지워져 이유도 모른 채 갇혀 있다.인간임에도 신을 자처하는 사이비교주, 권력자의 하인이였던 고문 경찰, 과학이라는 미명하에 인간을 실험 대상으로 삼은 미친 과학자, 신의 메신저를 자처하는 하수인, 뇌종양으로 정신이상 증상을 보이는 전직 음대 교수, 그리고 이들의 성욕 해소를 위해 잡혀온 시각 장애인 여성이 등장한다.극 전체를 관통하는 이미지로 위안부와 마루타가 지워지지 않는다. 연출자의 메시지는 맹인 여성이 전하지만 극의 전체적인 흐름은 신의 하수인이 이끈다. 피해자에게 구원을, 가해자에게 심판을 내리는 데 초점이 놓여있다. 박영수(신 역), 여혜진(제비꽃 역), 조정흠(바이올린 역), 조혜숙(기술자 역), 박준용(안테나 역), 권건우(아인슈타인 역), 이창호(앙상블)가 출연한다.4월 1일(목) 오후 4시, 7시 북구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두 차례 공연한다. 러닝타임 80분. 만 12세 이상 관람가. 전석 2만원(예매가 1만4천원). 청소년 1만원. 문의) 070-7756-0558. 010-9075-7331
2021-03-16 11:11:35
대구 성악인들의 향연 ‘대구아티스트위크’
'대구아티스트위크 시즌 1. 성악'이 23일(화)부터 25일(목)까지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펼쳐진다.'대구아티스트위크'는 대구콘서트하우스가 기획한 지역 예술 집중 조명 프로젝트로 4회에 걸쳐 성악, 작곡, 피아노, 관현악 등을 주제로 다룬다. 3일간 지역 음대에 재학 중인 클래식 유망주부터 해외 유학 후 돌아온 음악가들의 듀오 리사이틀, 그리고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앙상블의 공연을 차례대로 만나볼 수 있다. 그 첫 번째 무대는 23일 대학에서 프로 음악가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유망주들의 시간으로 지역 음대로부터 추천받은 8명의 루키들이 나선다. 국내 성악 콩쿠르를 휩쓸며 오페라 무대에 오르는 등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소프라노 유지수, 황예진(이상 대구가톨릭대), 이다영(계명대), 이신유(경북대), 조아름(영남대), 테너 권순관(계명대), 임진성(영남대), 바리톤 황준성(경북대)이 오페라 명곡과 한국가곡 등을 선보인다. 24일에는 외국에서 유학 후 돌아온 소프라노 김은혜와 바리톤 서정혁이 무대에 올라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등을 들려준다. 김은혜는 계명대 성악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이탈리아 파르마 아라고 보이토 국립음악원 졸업 및 밀라노 클라우디오 아바도 시립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서정혁은 영남대 성악과 및 동대학원 졸업 후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 음악원을 졸업했다. 이탈리아 베르첼리 시립 음악원과 밀라노 도니제티 아카데미를 수료했다. 마지막 날 25일에는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연주자·교육자로 대구 음악의 건실한 토대를 쌓아가고 있는 소프라노 이정아, 메조소프라노 백민아, 테너 오영민, 바리톤 제상철, 피아니스트 박선민이 출연한다. 공연 1부는 감미로운 오페라 곡, 2부는 한국가곡으로 채워진다.이철우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이번 무대는 학생 작품부터 현존 작곡가, 원로 작곡가의 작품까지 다루며 세대와 연령, 시대를 뛰어넘는 교감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석 1만원. 티켓은 인터파크(www.interpark.com,1661-2431)에서 예매하면 된다. 053)250-1400
2021-03-15 11:35:21
[미리 보는 대구연극제](1)극단 창작플레이, '만간’
2014년 '포시즌'이란 이름으로 창단, 2016년 현재의 이름으로 연극 무대를 이어온 극단 '창작플레이'가 대구연극제 첫 도전에 나선다.'그녀가산다', '별이네 헤어살롱', '돌아와요 미자씨'로 관객몰이에 성공한 이들의 도전 작품은 밀물과 썰물이 뒤바뀌는 현상을 지칭하는 '만간'이다.공전의 히트작 '호야 내 새끼'를 만든 김하나 작가가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대구연극제에서 첫 선을 보이는 창작 초연극 '만간'은 귀어, 귀촌문제를 소재로 삼았다.김하나 연출은 "물이 빠지면 육지가 되고 물이 차면 섬이 되는 것처럼 타인을 받아들이고 함께 하는 삶에 대한 소통과 이해를 표현하고자 한다. 단절과 소통, 침해와 배려라는 상반된 코드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바뀌어 가는지 스릴러적인 요소와 극적인 표현으로 그려낸다"고 설명했다.'귀촌 정착 심리 스릴러'다. 생판 모르는 이들이 썰물 때면 육지와 연결되는, '섬'이라는 갇힌 공간에서 가족같은 이웃이 되어가는 과정이 담긴다. 다만 그 과정이 다소 신경쇠약적이고 괴기하다. 섬은 헌법에 우선하는 마을공동체의 '마을법(法)'이 가진 권능과 개인의 자유가 충돌하는 지점이다. 마을의 전지전능한 존재인 홍회장의 대사가 이들의 평탄치 않을 과정을 압축한다."물빠진 길에는 예쁜 조개도 있지만 쓰레기며 오만 게 다 있다. 추잡하다. 그런데 물 들어오면 그런 게 어디 있겠노. 새파란 바다가 다 덮어준다… 가끔 물길이 열린다고 육지로 착각하고 날뛰다가는 바닷물이 집어삼킨다."파도소리, 바람소리 등이 음향으로 동원돼 힐링 분위기를 내지만, '귀촌 정착 심리 스릴러'답게 을씨년스러운 효과를 내기도 한다. 풍어제도 그런 분위기를 내는 데 한몫한다.객원 연기자로 이지영 극단 한울림 대표가 등장한다. 카리스마 작렬 독재자 홍회장 역을 맡았다. '돌아와요 미자씨'의 신스틸러 이창건 배우가 '만간'에서도 신스틸러 최부자 역을 맡으며 좌중을 압살한다.이지영(홍회장 역), 이창건(최부자 역)을 비롯해 '돌아와요 미자씨'의 히로인 박인경이 이미인 역을, 황현아가 젊은 마을무당 역을 맡는다. 권성윤(서수남 역), 강시민(차군 역)이 무대에 오른다.31일(수) 오후 4시, 7시 달서구 웃는얼굴아트센터 와룡홀에서 두 차례 공연한다. 러닝타임 90분. 만 12세 이상 관람가. 전석 2만원(예매가 1만4천원). 청소년 1만원. 문의) 010-9260-3520
2021-03-15 11:35:00
[인터뷰]수성아트피아의 마티네콘서트 진행하는 다니엘 린데만
진지하고 학구적인 면모, 따뜻한 인간미로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다니엘 린데만(36)은 매너남으로 통한다. 원칙을 지키고 합리적인 독일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그는 방송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끊거나 함부로 끼어드는 법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출연자들의 설전이 오가는 가운데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펼쳐놓는다. 올해로 한국 생활 13년째, 외국인이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한국어를 구사하는 그는 예능과 시사, 역사를 다루는 전문 프로그램까지 두루 출연하고 있다. 린데만은 3월부터 9월까지 격월로 수성아트피아의 마티네콘서트(낮 시간에 열리는 공연) 해설자로 출연한다. 11일 '봄의 세레나데'란 주제로 바리톤 이응광과 첫 콘서트를 가진 린데만를 인터뷰했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많이 떨렸는데, 너무나 편안하고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린데만은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처음 이응광을 만났는데, 이응광이 유머러스하고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 탓에 첫 만남부터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이응광 씨는 독일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스위스 바젤 오페라극장에서 전속 가수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 독일어에 능통한 것도 도움이 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었다"고 했다.린데만은 2019년 12월 수성아트피아로부터 마티네콘서트를 진행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음원을 발매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였는데, 바로 출연 의뢰가 들어와서 신기했다"면서 "독일에서 왔다는 정체성을 기반으로 제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에 대해 즐겁게 알려드리고 싶어 기쁜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린데만은 피아노 싱글 앨범을 두 장이나 냈을 정도로 피아노 연주를 잘한다.린데만은 클래식 음악을 쉽게 설명하고 풀어주면서 앞으로 마티네콘서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아무래도 클래식 음악이 유럽에서부터 온 음악이기에 음악 용어나 가사, 그리고 음악 속에 담긴 문화를 바로 이해하기엔 쉽지는 않다"며 "독일 사람으로서 독일어로 된 용어나 가사를 쉽게 풀어주는 것뿐 아니라 문화와 숨은 의미까지도 쉽게 설명해줄 것"이라고 했다.린데만이 해설하는 마티네콘서트는 3, 5, 7, 9월 등 4회에 걸쳐 진행된다. 3월 바리톤 이응광과 함께한 '봄의 세레나데'에 이어 5월에는 피아니스트 박종화와 베토벤과 쇼팽의 음악으로 진행한다. 7월에는 첼리스트 김가은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제목으로 낭만시대 브람스 음악을 조명하고, 9월은 마지막 공연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양정윤이 생상과 프랑크가 남긴 바이올린 명곡을 연주하며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린데만은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누구나 알 수 있게, 클래식 음악을 좋아할 수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린데만은 마티네콘서트는 두 가지를 지향한다고 했다. "한 가지는 클래식을 잘 모르지만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즐길 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클래식을 이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클래식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클래식을 알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좋은 음악이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느끼고 감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훌륭한 연주자를 섭외했고, 이미 클래식의 매력을 잘 알고 있는 분들에게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소개함으로써 즐길 수 있는 취향의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린데만은 끝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대구시민들이 희망과 행복을 잠시 놓쳤을 것이다. 마티네콘서트를 통해 많은 분들이 위로와 희망을 한껏 받아갔으면 좋겠다"면서 "오늘 공연에 많은 사랑과 응원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남은 3회의 공연도 많이 기대해달라"고 했다.
2021-03-11 15:00:00
대구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새로운 봄을 맞으며’
대구시립합창단의 제151회 정기연주회가 16일(화)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새로운 봄을 맞으며'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연주회에서 시립합창단은 활발하게 활동 중인 30, 40대 젊은 작곡가들이 편곡한, 겨울을 지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을 맞는 밝고 경쾌한 합창곡들을 모아 연주한다.첫 번째 무대는 '봄, 꽃'을 주제로 우리에게 친숙한 한국 가곡을 들려준다. 홍난파 곡 '고향의 봄', 장일남 곡 '비목', 이흥렬 곡 '부끄러움', 김동현 곡 '산 넘어 남쪽에는'을 조혜영, 우효원, 이범준의 합창 편곡으로 연주한다. '비목'은 첼로 김유진이 함께한다.두 번째는 오병희 작곡가가 무반주 합창으로 편곡한 우리 민요 '뱃노래', '쾌지나 칭칭 나네' 등으로 무대를 꾸미고, 세 번째 무대는 여성 합창으로 조성은 곡 '꿈'과 오병희 곡 '강강술래' 등을 들려준다.마지막 무대는 이범준이 편곡한 '사랑하기 때문에',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연안부두', '노란 셔츠의 사나이' 등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사랑하기 때문에'에서는 클라리네스트 하태길이 함께 연주한다. 053)250-1495
2021-03-11 12:17:43
[리뷰]피아노 리사이틀 2題…백건우, 임동민·임동혁 듀오
지난주 볼만한 두 건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있었다. 하나는 '건반 위의 구도자'라 불리는 '백건우 리사이틀', 또 하나는 형제가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는 '임동민'임동혁 듀오 리사이틀'이었다. 두 리사이틀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명쾌하고 깊은 울림으로 슈만을 불러낸 백건우 지난 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일흔을 훌쩍 넘긴 백발의 백건우는 연주를 시작하기 전 천장을 올려다 보며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이날 백건우가 연주한 곡은 문학적인 재능과 타고난 상상력을 자유롭게 풀어놓은 슈만의 음악.백건우는 먼저 슈만의 기발한 유희와 발상이 돋보이는 '아베크 변주곡'을 한 음씩 어루만지듯 차분히, 그렇지만 단단하게 연주해갔다. 이어 분열적인 모습부터 격정까지 드러내는 '세 개의 환상작품집', 슈만의 시적인 몽상을 극대화하는 '아라베스크', 슈만 만년의 불안한 내면을 투영하는 '새벽의 노래'를 연주했다.백건우는 '건반 위의 구도자'답게 담담하게 슈만을 표현해냈다. 숨죽인 관객들은 공연 내내 거장의 손가락 움직임에 집중했다. 그의 열정과 연륜이 묻어나는 연주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후반부 공연에서는 '대채로운 소품집 중 다섯 개의 소품', '어린이의 정경'을 연주했다. 특히 '어린이의 정경'은 슈만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들려줬다.공연의 백미는 마지막 곡 '유령 변주곡'이었다. 백건우는 슈만에게 헌정하듯 연주에 앞서 자세부터 고쳐잡았다. 슈만이 라인강에 투신하기 전에 쓴 마지막 곡 '유령 변주곡'은 백건우의 연주로 오히려 차분하고 서정적으로 위로를 건네듯 다가왔다. 연주를 마친 백건우는 건반에 손을 얹고 10여 초 동안이나 일어나지 않았다. 그도 음악을 즐기는 듯 했다. 그리고 잠시 틈을 두었다가 일어나 객석을 행해 인사했다. 기립 박수를 보내는 관객들을 향해 고개를 푹 숙여 인사하기를 여러 번, 무대에 다시 선 백건우는 두 손을 모아 가슴에 포개 감사를 표했다. 이날 앙코르는 없었다.구미에서 왔다는 김성주(47) 씨는 "아마 앙코르가 있었다면 더 거추장스러웠을 것"이라며 "잔잔한 감동을 앙코르로 깨지말고 그대로 가져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개성의 임동민·임동혁 형제의 시너지 효과 5일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 임동민·임동혁 형제의 듀오 무대는 서로 다른 개성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낸 자리였다. 형제라고 하지만 스타일부터 달랐다. 이날 동생 동혁은 말쑥하게 차려입고 나온 반면 형 동민은 탈색한 머리에 넥타이도 매지 않았다.전반부 공연에서는 쇼팽 음악으로 꾸며졌다. 먼저 임동혁이 녹턴 8번과 발라드 1번을, 임동민이 스케르초 1번과 3번을 각각 들려줬다. 동혁은 안정적인 바탕 위에 소리를 빚어내는 섬세함이 돋보였다. 반면 동민의 연주는 단단했다.후반부 공연은 한 대의 피아노에서 두 사람이 연주하는 연탄((連彈) 및 두 대의 피아노로 연주하는 듀오 무대로 꾸며졌다. 먼저 한 피아노에 형제가 나란히 앉아 슈베르트의 만년 걸작인 '네 손을 위한 환상곡'을 연주했다. 두 사람이 한 대의 피아노에 앉기에 다소 비좁았지만 손발은 척척 맞았다.이어 각각 다른 피아노 앞에 앉아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3, 4악장을 연주했는데, 서로 다른 개성이 합쳐져 듣는이의 귀를 즐겁게 했다. 서로 쳐다보지 않고도 호흡이 맞았고 앙상블도 좋았다.관객 김유진 씨는 "한 대의 피아노에서 그것도 형제가 함께 연주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운데, 오늘 좋은 경험을 했다"며 "언제 이런 기회가 다시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2021-03-08 11:5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