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대구연극제](5)극단 나무테랑, '그들의 기억법'

가족 간 소통 부재… 소셜미디어의 허황된 이미지 꼬집어
30일(화) 오후 4시, 7시 북구 어울아트센터 함지홀 공연

극단 나무테랑이 대구연극제 무대에 올릴 '그들의 기억법'의 한 장면. 극단 나무테랑 제공 극단 나무테랑이 대구연극제 무대에 올릴 '그들의 기억법'의 한 장면. 극단 나무테랑 제공

2018년 창단한 신인급 극단이지만 오랜 기간 무대에서 쌓아온 구성원들의 연륜이 탄탄한 극단 나무테랑은 이번 대구연극제가 첫 도전이다. 교육적 목적을 추구하는 교육극단으로 교육연극과 연극치료를 전문적으로 해온 덕분에 이들의 무대는 늘상 울음바다로 마무리됐다.

이런 이들이 30일 대구연극제의 시작을 알릴 무대는 이융희 작·연출의 '그들의 기억법'이다. 인간 관계의 본질과 각 개인의 내면이 소셜미디어 세계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 묻는 작품이다. 이미지 메이킹에 치중하며 알맹이보다 껍데기에 혼을 싣는 세태를 비판한다.

이융희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왜곡되고 과장된 것으로 관심을 확인하고 자기만족을 가지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사람들의 소통이 공동체 속에서 직접적으로 이루어지기보다 상투적인 관계가 복제되고 있는 현실을 꼬집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들의 기억법'은 오랜 기간 떨어져 살았던 엄마와 딸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엄마는 일찍 남편을 잃고 딸을 키우기 위해 화류계로 뛰어들었고 할머니에게 맡겨진 딸은 고독을 안겨준 엄마를 원망한다. 오랜 공백이 가져다주는 엄마와 딸 사이의 오해와 상처, 그리고 기억의 진실 찾기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극단 나무테랑이 대구연극제 무대에 올릴 '그들의 기억법'의 한 장면. 극단 나무테랑 제공 극단 나무테랑이 대구연극제 무대에 올릴 '그들의 기억법'의 한 장면. 극단 나무테랑 제공

극단 나무테랑은 딸이 시종일관 손을 놓지 못하는 소셜미디어를 극 흐름의 주요 장치로 삼으면서 그에 따른 공허감을 꼬집는다. 연극 종반, 조회수 상승에 따라 주인공의 표정이 바뀌는 것도 그런 노림수다. 소통의 도구로 등장하는 소셜미디어의 '조회수'와 '좋아요'를 표현하기 위한 영상 자막 삽입은 그래서 자연스럽다.

"과거에 관심을 받지 못했거나 무관심으로 방치되었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 기억법에 문제가 생기게 되지요. 말이나 행동에 크게 동요하지 마시고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환자가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격려와 도움 아끼지 않도록 해주세요"라는 의사의 처방이 극의 전체 메시지와 강하게 연결된다. 관객은 극 중반 이후 조금씩 누출되기 시작하는 반전의 기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주소현(딸 지원 역), 민경조(엄마 경화 역), 박정희(향이 역), 김선유(민주 역), 진여경(의사 역), 윤규현(정현 역)이 출연한다.

30일(화) 오후 4시, 7시 북구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두 차례 공연한다. 러닝타임 80분.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전석 2만원(예매가 1만4천원). 청소년 1만원. 문의 010-2687-4336, 053)634-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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