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반려동물을 위한 공원과 놀이터, 교육 시설들이 왜 필요할까?

경남 밀양시의 반려동물 지원센터 조감도. 경상남도 제공. 경남 밀양시의 반려동물 지원센터 조감도. 경상남도 제공.

최근 반려견을 위한 공공 시설과 공원, 놀이터가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조성되고 있다.

대구 인근의 도시 중에서는 울산, 구미, 의성, 밀양이 반려동물을 위한 시설들을 운영 중이거나 조성 중에 있다. 대구시도 2023년에 수성구에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준공할 예정이며, 달서구도 반려견을 위한 공원을 관내에 조성할 예정이다.

반려동물 산업 규모는 매년 12% 이상 고속 성장 중에 있다. 이미 국내 반려동물 가족의 비율은 전체 가구의 20%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올해 팬데믹(Pandemic)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불황 속에서도 반려동물 산업은 나홀로 성장 중에 있다. 그 이유는 현대인들이 겪는 외로움과 정서적 불안을 반려동물과 교감하며 위로받는 것이 일상으로 정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고 관련 산업이 성장할수록 지방자치단체의 세수는 늘어났다. 당연히 비례하여 반려동물을 위한 공공 시설을 확충하고 관련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예산을 집행한다. 반려동물과 반려인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는 기초적인 이유이다.

의성 펫월드 개장식. 매일신문 DB 의성 펫월드 개장식. 매일신문 DB

반면에 사회적 갈등도 해결 과제이다. 반려견이 사람을 물거나, 펫티켓을 지키지 않는 일부 몰지각한 반려인들에 의해 피해를 입는 사례들이 이슈화 되고 있다. 일부 언론은 개와 고양이에 의한 문제를 반려인의 소양 문제로 매도하기도 한다.

갈등의 원인을 하나하나 들여다 보자.

덩치 큰 개를 산책시키며 목줄과 마스크 등의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이웃들을 위협한다면 반려인이 잘못이 맞다. 공원에서 개의 용변을 치우지 않거나 목줄과 인식표를 착용하지 않는 것도 반려인의 잘못이다. 법으로 규정하여 적발되면 벌금을 부과시킨다. 계도와 규제를 통해 개선되어지고 있다.

개를 집 밖을 돌아다니도록 방치하는 주인들이 있다. 경제적 사정으로 개를 포기해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강아지 때 귀여워 방에서 키우다 번거로워지면 묶어 키우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을 반려인이라 통칭 할 수는 없다. 이들은 반려인의 의무를 논할 때는 집에서 키우는 가축이라 우긴다.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 할 때는자신이 주인이 아니라고 우기기도 한다. 동물등록이 안되어 있으니 당연히 증빙할 방법이 없다. 유기동물 발생이 줄지 않고 사람을 위협하는 떠돌이 개가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이다.

이렇듯 개와 고양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의 주체는 펫티켓을 숙지하지 못한 일부 반려인과 동물을 키울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반려동물을 위한 공원과 놀이터, 교육 시설들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려인에게 마음 편하게 개와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면서, 반려인의 의무와 소양을 익히는 교육 공간이 된다. 개를 입양하기에 앞서 필요한 소양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펫티켓 교육 현장이라 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공원과 놀이터, 교육 시설에는 펫티켓과 동물을 올바르게 관리하는 건강 정보들이 열거되어 있어야 한다. 이 곳을 이용하는 동안 자연스레 이웃을 배려하는 펫티켓이 익혀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펫티켓을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는 교육 공간이 바로 반려동물을 위한 공원과 놀이터, 교육 시설이다.

반려동물 전용 공간은 기본적으로 동물등록과 광견병을 포함한 예방접종이 완료된 개들이 이용해야 한다. 다른 개와 이웃들의 건강을 배려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목줄과 인식표 등의 반려인의 기본적인 의무를 준수하여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24일 울산시 북구 호계동 울산 반려동물 문화센터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등 참석자들이 축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울산시 북구 호계동 울산 반려동물 문화센터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등 참석자들이 축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공원이나 산책로에는 공중 위생과 자연 환경을 배려하는 매너도 소개한다.

▲산책에 앞서 복도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는 개를 안거나, 통제가 쉬운 목줄을 착용해야한다. 이웃들 중에는 개를 무서워하는 분들도 있기 때문이다.

▲산책 시에 물통에 물을 넉넉하게 들고 다니면서 개가 오줌을 스프레이 하는 곳마다 물을 부어 희석해 주어야 한다. 자연을 보호하고 다른 개와 이웃들을 위한 배려이다.

▲개와 함께 산책하며 휴대폰에 집중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실외에서는 언제든 돌발 상황이 발생 할 수 있다. 엄마가 어린 아이를 방치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소형견이라도 겁이 많거나 경계심이 많은 반려견은 목줄이나 몸에 노란 리본을 부착한다. "우리개는 누군가 다가오는것을 싫어합니다"를 의미를 가진다.

▲산책중인 반려견을 귀엽다며 만지려 해서는 안된다. 대부분의 개는 낯선 사람의 손길을 위협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낯선 개가 돌아다닌다면 시선을 피하고 지나가도록 기다려주는 것도 배려이다. 유기견 역시 사람들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렇듯이 펫티켓은 법으로 규제하지 않더라도 이웃과 동물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확산되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려동물을 위한 공원과 놀이터, 교육 시설이 필요한 이유이다.

수의학박사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진료원장)

* SBS TV 동물농장 동물수호천사로 잘 알려진 박순석 원장은 개와 고양이,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치료한 30여년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동물의학정보와 반려동물문화를 알리고자 '동물병원 24시'를 연재한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동물명은 가명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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