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제는 명품 신국제공항 조성에 집중해야

김장호 경상북도 기획조정실장

지난달 25일 대구 동구 한 도로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 결정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지난달 25일 대구 동구 한 도로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 결정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김장호 경상북도 기획조정실장 김장호 경상북도 기획조정실장

공항 하면 늘 생각나는 일이 있다. 경상북도 투자유치과장으로 재직할 때의 일이다.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해 투자자를 만날 때면 "공항이 있느냐? 인천공항에서 얼마나 걸리느냐?"는 질문을 항상 받곤 했다. 그럴 때마다 선뜻 답을 하지 못했다. 경북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힘든 과정과 시간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렸기 때문이다.

최근 통합신공항이 의성과 군위군민, 그리고 대구경북 510만 시도민의 결집된 염원으로 공동후보지로 최종 확정됐다. 이제 대구시와 경북도는 어떻게 하면 신공항을 '아시아의 명품 국제공항'으로 만들까 하는 데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

사실 K2 공항의 이전은 대규모 국책사업이지만, 군공항의 특성상 소음 피해는 있게 마련이다. 이러한 불편을 감수함에도 군위와 의성군민이 공항 유치에 나선 것은 평생의 삶이 녹아 있는 내 고장이 인구소멸 지역으로 사라지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 개개인의 마음속에서 의지를 결집하게 한 것이다.

이러한 염원으로 대승적 결단을 이뤄냈다. 지난 2003년 기피 시설이었던 방폐장 유치를 위해 호남의 한 지역에서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주민들의 대립과 반목으로 결국 성사시키지 못한 사례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때도 경주시민들은 지역과 국가 발전을 위해 큰 결단으로 응답했다.

이번에 지역을 살리고자 하는 양 지역 군민들의 염원과 결단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평가받아 마땅하다. 이것이 바로 대구경북의 정신이고 저력이다. 특히 수십조원에 달하는 대형 국책 프로젝트에 중앙정부보다 경북도를 포함한 4개 지방자치단체가 스스로 부지 선정에 합의해 가는 과정은 성숙한 협치로서 지방자치의 발전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일부에서 지역 발전을 위한 대구경북의 저력과 염원을 폄하하거나 심각한 갈등으로 오해하고 있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국방부와 선정위원들도 이번 유치 과정에서의 갈등관리와 부지 선정에 대해 대구경북민의 역사적 결단으로 평가하고 갈등관리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제는 성공적인 부지 선정에 대해 논란과 오해보다는 대구경북 신(新)국제공항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집중해야 할 때다. 세계는 지금 이 순간도 공항을 통해 지역의 한계를 넘고 세계로 도약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유럽의 교통·비즈니스 허브인 네덜란드 스키폴(Schipol) 공항은 유럽 전역에 화훼·낙농제품을 수출하는 관문이다. 미국의 멤피스(Memphis) 공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공군비행장으로 사용됐지만, 세계적인 물류기업인 페덱스(FedEx) 본부가 자리 잡으면서 나이키, 애플 등 글로벌 물류 허브 공항으로 다시 태어나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머뭇거리거나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대구경북민의 하나 된 에너지로 하늘길을 열고 세계와 연결된 신국제공항을 만들어 수도권에 대응해야 한다. 또 세계와 교류해야 한다. 이미 우리는 부지 선정 과정에서 대구경북의 위대한 정신을 함께 경험했다. 삼국통일과 조국 근대화를 이끈 대구경북인의 자긍심으로 다시 한번 무장하고 똘똘 뭉쳐서 글로벌 기업들이 지역에 둥지를 틀고 청년들이 돌아오는 '대한민국 미래 산업 수도'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다가오는 2028년에는 신국제공항을 통해 우리의 안전 농산물이 아시아 전역으로 나가고 산업과 물류의 글로벌 거점이 되는 그런 희망을, 그리고 해외투자가에게도 공항이 없어 얼굴이 화끈거리지 않는, 그런 희망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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