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코로나 확산 없게 차분한 추석 연휴 보내야

두 자릿수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세 자릿수로 되돌아가면서 추석과 한글날 연휴 기간 코로나 방역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방역 당국의 단기 목표인 '신규 확진자 100명 미만' 구간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뿐, 사흘간 두 자릿수 확진이 끝나고 23일 110명을 시작으로 24일 125명, 25일 114명 등 계속해 세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다. 이런 확진자 증가는 확산세가 확실히 꺾였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증명한다.

무엇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꾸준하게 나오고 있는 데다 감염 경로 파악이 어려운 사례도 20%대에 달해 코로나 감염 양상이 썩 좋지 않다. 서울은 이달 들어 25일 기준 1천191명의 확진자가 쏟아졌고 경기도도 976명이 추가됐다. 반면 대구경북은 산발적인 지역 감염과 병원 내 감염 문제가 불거지긴 했으나 이달 들어 대구 80명, 경북 66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는 데 그쳤다. 이는 9월 하루 평균 지역 확진자가 대구 3.2명, 경북은 2.6명꼴이다.

문제는 30일부터 시작되는 닷새간의 추석 연휴와 내달 9일 한글날과 주말로 이어지는 연휴 기간이다. 들뜬 명절 분위기로 인해 코로나에 대한 주의력이 다소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아무리 이동을 자제하고 '집에서 명절 보내기' 방침을 지킨다 해도 연휴 동안 국민 이동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고 그만큼 방역 관리 부담도 커진다. 정부가 이번 추석 연휴를 코로나 방역에 중요한 분수령으로 보고 추석 특별방역기간 종합대책과 함께 방역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정부가 추석 귀성은 물론 국내 단체 및 개별 여행 등 이동 자제를 아무리 권고해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 열차와 고속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시설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관리 강화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부득이 이동해야 할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등 코로나 확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요양시설이나 요양병원 등 면회 금지 방침은 반드시 지키고 영상통화 면회 등으로 대체해야 한다. 이번 연휴만큼은 국민 모두가 차분한 분위기에서 보내고 생활방역도 잘 지킨다면 코로나 사태를 한결 앞당겨 극복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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