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사찰음식에 대한 관심

칠곡 동명 정암사 주지 대현스님

대현스님 칠곡 동명 정암사 주지 대현스님 칠곡 동명 정암사 주지

요즘 사찰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산업사회가 시작되면서 바빠진 현대인들은 요리를 해 먹는 것보다는 빠르고 간편하게 즉석에서 만들 수 있는 인스턴트, 가공식품을 이용하여 시간을 줄이려고 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비만과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다수의 사회인들이 감미롭고 자극적인 음식과 육류와 어류를 좋아하면서 영양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 사찰 음식은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려서 담백하고 유연하여 건강을 지켜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음식이란 대다수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해서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여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거기에 욕심이 붙으면 식탐이 되어 맛있는 집을 찾아 헤매기도 하며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어떤 것이 싸고 맛있을까? 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도 하는 것이 일상생활이 되어 버렸다. 다행히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나는 날엔 허겁지겁 과식하는 탐욕이 더해 하루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갈 정도로 기분이 좋아진다.

사람들이 사찰 음식이라 하면 '채식주의자들이 말하는 몸에 좋은 야채와 과일 등을 많이 먹어서 육식에서 얻을 수 없는 섬유질이라든가 좋은 영양소를 얻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찰 음식이란 기본 생각부터 욕심을 가지고 맞이하면 안 된다. 육류와 어류뿐만 아니라 오신채(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까지도 쓰지 않는 것은 내 몸을 돌보기 위해서 욕심을 내지 말라는 것이다.

육류와 어류를 금하는 것은 남의 몸을 살생하여서 내 몸을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고 오신채는 성질이 맵고 향이 강하기 때문에 마음을 흩뜨려 수행의 청정한 마음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조미료나 방부제도 전혀 들어가지 않고 단맛 짠맛 매운맛 신맛 등을 강하게 쓰지 않고 유연하게 해서 위장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능엄경에 보면 수행자가 오신채를 먹으면 귀신이 입가를 따라다니면서 입을 핥아먹는다고 한다.

요즘 와서 생각해 보니 부처님 말씀에 수행자가 몸이 너무 왕성해져도 고통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오신채가 영양분이 많아서 너무 자주 먹으면 그것도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말씀하신 것 같다.

사찰 음식은 먼저 이 음식이 나의 입에 오기까지의 인연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있기에 음식을 버리는 것을 금하고 있으며 또 겸허하고 검소한 생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몸을 보전하기 위해 섭취하는 것은 맞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식에 대한 욕심을 내서 과식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래서 내 입에 맞는 음식이 있다 하여 많이 먹어서도 안 되고 욕심을 내서 많이 가져가 남겨도 안 된다.

조리하는 과정에서도 3덕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청정-성질을 내면서 음식을 하면 제대로 맛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청정하게 해야 한다. 둘째 유연-제철 재료가 아닌 것을 써서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서는 안 된다. 셋째 여법-법에 맞게 음식을 먹는 것과 수행이 둘이 아니어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찰 음식은 불교의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가장 간소하고 겸허한 자세로 자연에 순응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섭취했을 때 혼탁한 마음이 맑아지고 번뇌가 없어지며 성인병을 예방하고 몸과 정신 건강을 유지시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한국의 전통 웰빙 음식이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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