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경 폐광 침출수 낙동강 유입, 수백 곳 폐광 그냥 두면 안 돼

지난 1일 오후 2시쯤 25년 전 문을 닫은 경북 문경시 불정동 옛 장자광업소 석탄 갱도 입구에서 침출수가 분출되고 있다. 고도현 기자 지난 1일 오후 2시쯤 25년 전 문을 닫은 경북 문경시 불정동 옛 장자광업소 석탄 갱도 입구에서 침출수가 분출되고 있다. 고도현 기자

최근 장마철 집중호우로 문경시 불정동 옛 장자광업소 갱도에서 중금속오염 가능성이 있는 탁한 침출수가 흘러나와 낙동강 지류인 영강으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폐광의 침출수 분출 현상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어떤 중금속이 얼마나 포함됐는지 파악되지 않은 침출수가 이례적으로 빗물에 섞여 하천을 통해 낙동강으로 흘러들어서다. 그만큼 폐광 침출수에 따른 낙동강 식수원의 오염 두려움도 커지는 셈이다.

과거 연탄 등 주로 난방 연료로 쓰인 석탄의 채굴 목적으로 문경에서는 1960년대 이후 1995년 마지막 폐광까지 수백 군데의 탄광이 성업을 했다. 그러나 시대 흐름과 함께 탄광의 용도 폐기 이후 갱도를 닫고 한국광해관리공단에서 폐광산을 관리해 왔다. 그러나 이번 침출수 유출처럼 갱도 내 침출수가 밖으로 분출되면 현재로서는 마땅한 처리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침출수를 낙동강으로 그냥 흘려보낼 수밖에 없다.

문경시 불정동 옛 장자광업소 석탄 갱도 입구에서 나온 침출수가 흙탕물과 섞여 인근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고도현 기자 문경시 불정동 옛 장자광업소 석탄 갱도 입구에서 나온 침출수가 흙탕물과 섞여 인근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고도현 기자

문제는 침출수의 중금속오염 여부이다. 대부분 탄광이 문을 닫을 경우 원상복구를 하도록 돼 있지만 그러지 않으면서 갱내 침출수에는 중금속이 섞이기 마련인데 이번처럼 갱도 밖으로 넘치면 하천의 중금속오염은 피할 수 없게 된다. 낙동강 식수원 오염 가능성은 말할 것도 없고, 갱도 주변 토양과 수질오염 또한 우려된다. 이들 폐광의 갱내 침출수 분출을 이제라도 막을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이번 사례와 같은 일의 되풀이는 자명하다.

물론 광해관리공단이 수년 전 실시한 장자광업소 갱도 내 중금속오염 조사에서 오염 정도가 기준치를 밑도는 수치였다고는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일을 계기로 수백 곳의 폐광 갱도 내 침출수에 대한 철저한 관리 필요성은 절실해졌다. 아울러 갱도 안팎도 그렇지만 침출수가 유입된 낙동강 지류와 본류의 수질과 주변 토양의 중금속오염 여부에 대한 조사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수년 전 조사 수치만으로 안심할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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