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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생활 속 거리두기 한 달, 방심 말고 더욱 경계심 높일 때

고1, 중2, 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된 지난 3일 대구 영신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교실에 앉아 수업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고1, 중2, 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된 지난 3일 대구 영신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교실에 앉아 수업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지난달 6일부터 시작된 생활 속 거리두기가 5일로 한 달을 맞았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수그러들자 방역 체제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했다. 하지만 당초 보건 당국의 염려대로 밀접 접촉의 가능성이 높은 클럽이나 물류센터, 소규모 교회 집회 등을 통한 집단 감염 사례가 늘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는 한 달 만에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5월 8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왔고 최근 한 달간 신규 확진자 수가 모두 770명(4일 기준)에 이르는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방역 경계 수준을 완화하면서 그 틈을 비집고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의 불씨가 여전함을 말해준다.

여기에다 3일 고1, 중2, 초 3·4학년이 3차 등교 수업에 들어간 데 이어 8일 중1, 초 5·6학년의 4차 등교 수업이 시행되면 모든 학교 수업이 정상화된다. 하지만 학교 내 밀접 접촉의 기회나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청소년의 바이러스 감염 확대는 또 다른 걱정거리다. 보건 당국이 학생과 교사 등 6만 건에 이르는 폭넓은 진단 검사로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음에도 등교 수업에 바짝 긴장하는 이유다.

주목할 점은 등교 수업을 단행했다가 감염자 발생으로 원격 수업으로 되돌아간 학교가 전국에서 519개교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 집단 감염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대구경북 지역 학교 내 감염이나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거의 없는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그렇다고 경계심을 풀거나 안심할 단계는 결코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학교 내 2차 감염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작은 허점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해 정부는 보다 더 촘촘한 방역망을 세우고 시민은 밀접 접촉 피하기와 개인위생 준수, 마스크 착용 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국민의 자발적 참여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가장 강력한 예방 백신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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