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100년이 서글픈 구미

정인열 논설위원 정인열 논설위원

'100년 전 오늘, 우리는 하나였습니다… 100년 전 오늘, 남과 북도 없었습니다… 통일도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습니다.'

올해 온 나라가 하나가 돼 기렸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해가 다 가도록 그럴 것이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문재인 대통령이 앞장서 우리는 하나였고, 남북도 없었던 100년 전을 떠올렸다. 그리고 통일도 먼 데 있지 않음을 믿었다. 그래서 바꿀 수 없는 지난 과거를 바탕 삼아 다가올 미래를 바꿀 수 있음을 3·1절을 맞아 당당히 선언했다.

나라와 온 국민은 100년 전 그랬던 것처럼, 모두 하나가 되어 통일된 남북이라는 바뀐 미래로 달리기 위해 독립운동과 관련한 많은 일을 했다. 정부와 전국 지자체는 물론, 민간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행사를 가졌고 지금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어느 곳보다 두드러진 독립운동을 펼쳤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대구경북도 마찬가지다. 연초부터 독립운동가를 기리고 그들 활동을 평가하는 책을 내거나 학술 행사 등 숱한 일로 그들 정신을 잊지 않고 미래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오늘도 그러고 있다.

지난 12일 경북 예천군 풍양면 우망리에서 열린 정훈모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기념비 제막식 행사도 그렇고, 19일 오후 3시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되는 우재룡 독립운동가를 조명한 책 '대한광복회 우재룡'의 출판기념회, 11월 4·5일 대구와 경북 안동에서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독립정신 계승발전 국제 학술 모임도 역시 같은 맥락이다.

대구경북의 이런 독립운동 기리기 흐름과 다른 돌출 행동 하나로 구미가 갈등의 나날이다. 장세용 구미시장으로부터 빚어진 일로, 과거 전임 시장 때 결정한 허위 독립운동가의 호를 딴 공원 내 '왕산' 명칭 변경이다. 93세 손자 부부와 구미의 계속된 반대 여론조차도 무시하고 장 시장은 막무가내다. 100주년이 서글픈 구미다. 대통령과 달리 굳이 과거를 바꿔 장 시장이 바꾸려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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