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대구 테크노폴리스 현 주소는 어떤가

김원규 대구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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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폴리스'라는 용어는 일본이 1970년대 후반 산업고도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사용한 것으로 쓰쿠바(筑波) 연구학원 도시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세계적으로는 미국의 '하이테크파크'와 '실리콘밸리', 프랑스의 '소피안디폴리스', 대만의 '신죽과학산업공원'이 대표적인 테크노폴리스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78년 연구기관들이 입주한 대덕연구단지가 최초의 과학도시 테크노폴리스다. 대구도 첨단과학기술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연구기관·대학·기업을 중심으로 주거, 상업, 교육, 문화 등이 조화된 유비쿼터스 환경의 미래형 첨단 과학도시인 대구테크노폴리스를 조성했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2010년 입주했다.

대구테크노폴리스가 지역을 넘어 세계 속에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대구테크노폴리스의 현 주소가 어떠한지, 인근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지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필자는 대구테크노폴리스가 예전에 비해 점점 안정화되고는 있지만, 아직도 개선되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는 첫째, 접근성 개선이다. 얼마 전 결혼식장에서 만난 DGIST 교수는 실력 있는 연구진을 영입하려고 해도 접근성이 좋지 않아 이곳 근무를 꺼리는 인재가 많다는 이야기를 했다. 맞는 말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곳에 오려면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서울에서 DGIST로 오려면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하차, 도시철도 1호선을 타고 급행 8번 버스로 환승해 대구테크노폴리스에 내려도 택시를 이용하지 않고는 DGIST에 갈 수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두 번째는 정주여건의 개선이다. 이곳은 내집 마련의 기회로 삼고 이주한 젊은 세대들이 많음에도 대구에서 가장 과밀한 학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 학교는 어린이들을 전부 수용할 수 없어 급식실 특수목적교실을 개조해 사용하고 있으며, 급식을 전교생이 교실에서 배식받아 먹을 정도로 열악하다.

앞으로 학령인구가 늘어갈수록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사실이므로 학교 신설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또한 인구 6만 명의 신도시에 종합병원 하나 없고, 지구 조성 당시 시행사가 어떻게 도시계획을 설계했는지 몰라도 주민이 90% 이상 입주했음에도 상업지구는 아직도 30% 이상이 공터로 방치돼 있다. 신축한 건물은 50% 이상이 공실이다.

세 번째는 인근 지역주민들의 고통을 알아야 한다. 대구테크노폴리스가 지구 중심에 위치한 제지공장들을 그대로 방치하고 조성하는 바람에 지금도 인근 주민들은 제지공장에서 나오는 악취로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

비슬산 아래 양질의 공기를 생각하며 이주해 온 주민들과 대대로 이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온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대구테크노폴리스가 대구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한다고 해도 지역과 더불어 상생발전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지금이라도 해당 기관은 제대로 된 도시를 완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필자도 대구테크노폴리스 발전과 지역민들의 건강권을 확보하는 데 미약하나마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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