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 김 빠진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원산 돌아가던 외신기자단에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식 전달

북한 비핵화 사전 조치로 24일 진행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가 북미 정상회담 취소로 김이 빠지는 모양새다. 북한이 폐기 행사 때 사용 가능한 갱도 3개를 폭파하며 '앞으로 핵을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는 뜻을 국제사회에 밝혔지만, 이번 회담 취소로 한반도 정세가 급속히 경색 국면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식은 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차 방북한 국제기자단과 북측 지원 인사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북미 회담 취소 사실이 기차를 타고 원산으로 돌아가던 외신기자단에도 전달됐다"면서 "이런 소식이 외신기자단에 충격을 줬다"고 전했다.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외신기자단과 함께 열차에 있던 북측 인사들도 어색하고 불편한 반응을 보이며 상부에 전화로 보고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했다.

25일 오전 풍계리에서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마치고 원산 숙소로 돌아온 한국 취재진이 관련 기사를 보자 북한 관계자들도 모여들어 함께 기사를 읽기도 하는 등 관심은 북미 회담 취소에 쏠렸을 정도였다.

한편, 북한이 24일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3개 갱도(2·3·4번)는 내부부터 입구까지 갱도별로 3개 지점에서 폭파가 이뤄졌다.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는 당시 취재진에게 "폭파 방법은 내부부터 폭파한 뒤 입구를 마지막에 폭파해서 완전히 막는다"고 설명했다. 갱도 내부까지 붕괴시켰다면 재사용은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취재진에게 공개한 핵실험장 지도에 따라 갱도 구조도 드러났다. 북쪽의 2번 갱도와 남쪽의 3번 갱도는 주 갱도와 가지 갱도의 이중구조로 이뤄져 있었다. 2~6차 핵실험이 실시된 2번 갱도는 주 갱도에서 5개의 가지 갱도로, 3번 갱도는 주 갱도에서 2개의 가지 갱도로 갈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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