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유한국당이 스스로 초래한 무소속 돌풍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들이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여 결과가 궁금해진다. 이번의 무소속 돌풍은 어느 때보다 강력해 대구경북에서 수십 년간 지속돼온 자유한국당 일당 독점 체제를 무너뜨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한국당의 공천 실패에 따른 결과로, 자업자득의 성격이 짙다 보니 지역민의 실망감도 클 수밖에 없다.

매일신문이 대구경북 기초단체장 판도를 살펴보니 대구 2곳, 경북 9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오 달성군수 예비후보, 최양식 경주시장 예비후보, 권영세 안동시장 예비후보, 이정백 상주시장 예비후보, 이현준 예천군수 예비후보, 임광원 울진군수 예비후보, 최수일 울릉군수 예비후보 등 7명은 한국당 공천을 받지 못한 현직 단체장이다. 권태형 대구 남구청장 예비후보, 김충섭 김천시장 예비후보, 성백영 상주시장 예비후보, 신현국 문경시장 예비후보 등 무소속 4명은 부단체장과 단체장을 역임한 터라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갖췄다. 무소속 후보뿐만 아니라 몇몇 더불어민주당 후보들도 선전하면서 한국당의 위기감을 부채질한다. 이헌태 대구 북구청장 예비후보, 남칠우 수성구청장 예비후보, 허대만 포항시장 예비후보 등은 한국당 후보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선거 판도가 혼란해진 것은 본란에서 여러 차례 지적한 것처럼 한국당이 공천을 제대로 못 했기 때문이다. 공천심사 과정에서 수긍하기 힘들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온 지역이 한두 곳 아니어서 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온 후보들이 예전보다 많아졌다.

지역민은 어려운 한국당을 도와주고 싶어도, 공천 과정에서 '자기 사람 심기' '자기 잇속 챙기기'로 일관하는 국회의원의 전횡과 오만방자함을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수밖에 없었다. 한국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반성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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