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가스 유출사고] "사고 난 줄 모르고 일하며 가스 마신 셈" 영주시민 뿔났다

미숙한 재난대응에 질타 쇄도, 市상황실 사고 1시간 후에야 인근 300여명에만 문자 발송

한 시민단체가 시가지 곳곳에 \'영주시민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환경부 지정 위험물 유독가스 1급 생산하는 SK머티리얼즈는 즉각 사과와 생산중단하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영주 마경대 기자 kdma@msnet.co.kr 한 시민단체가 시가지 곳곳에 \'영주시민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환경부 지정 위험물 유독가스 1급 생산하는 SK머티리얼즈는 즉각 사과와 생산중단하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영주 마경대 기자 kdma@msnet.co.kr

13일 발생한 SK머티리얼즈 가스 누출사고를 접한 시민들과 네티즌들이 영주시와 SK머티리얼즈의 미숙한 재난 대응시스템에 뿔났다. 특히 SNS상에는 영주시와 SK머티리얼즈를 질타하는 비난성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13일 오전 6시 20분 출근을 했는데 30분 뒤 안개처럼 가스가 몰려왔다. 처음에는 안개가 낀 줄 알고 일을 하고 있었다. 지인들의 전화를 받고 유해가스인 것을 인지했다. 일하는 동안 가스를 계속 흡입한 셈이다. 사고 당시 상줄동, 영주서부초 인근에만 대피령이 내려지고, 반경 1㎞ 안 일터에는 아무런 대책도 없었다. 이게 안전시스템이 맞느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네티즌은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유독성 가스 누출사고 소식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은 시민들을 다 죽이겠다는 거냐. 영주시가 시민들의 안전에 손을 놓고 있다. 왜 인근 주민들에게만 통보하고 다른 시민들에게는 통보 안 하느냐, 학생들을 등교시켜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영주시의 재난시스템에 구멍이 났다"고 성토했다.

이외에도 "사고 난 줄도 모르고 오전 7시 바로 옆 회사로 출근했다. 시청과 소방서는 어떠한 안내도 없었다. 주민들은 어디로 어떻게 대피하란 말입니까? 소방서에 최초 신고 접수가 화재로 됐는지 가스 누출사고로 됐는지 궁금하다. 유출된 가스가 물과 만나 불산으로 변해 더 큰 사고로 변할 뻔했다. 최근 봉화군 상운면 산불 발생 때도 영주시민 전체에 재난문자가 왔는데 영주시는 오늘 시민들에게 무엇을 했나. 인근 학교 학생들은 귀가 조치 없이 수업을 했다. 사고 다음 날 비가 왔는데 만약 잔류 가스가 비와 만나 주변 토지가 오염되고 빗물이 하천으로 들어갔다면 어떻게 되나? 세월호 사고가 떠오른다. 관제타워가 무너진 것을 떠나서 관제타워는 어디에도 없었다. 영주시 재난상황 매뉴얼도 없단 말인가? 민방공대피가 필요한 유독가스 누출 상황에 매뉴얼조차 이행하지 못했다"라는 질타를 쏟아냈다.

실제로 이날 영주시 재난안전상황실은 사고 발생 1시간이 지난 뒤 공장 인근 주민 300여 명에게만 유독성 가스 누출사고를 알리는 문자를 발송했다. 오전 7시 27분 보낸 문자는 '오전 6시 30분 SK머티리얼즈 화학물질 폭발사고 발생 인근지역 주민 대피요망', 오전 8시 1분 두 번째 발송한 문자는 '오전 6시 36분 SK머티리얼즈 화학물질 누출 관련 인근지역 주민 최대한 외출자제 요망'이었다. 대피 요령이나 얼마나 멀리 가야 하는지 등은 없었다.

시민들은 "수차례 사고가 났지만 이번처럼 놀란 것은 처음이다"며 "시가지 옆에 어떻게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공장이 들어왔고 어떻게 허가를 받았는지 진상 조사와 향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하루빨리 이전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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